4일차
강릉 라이더게스트하우스의 아침.
생각보다 일찍 잠에서 깼다.
아직 다들 잠들어 있는 이른아침.
산책을 하려한건 아니고 커피생각이 간절해서
편의점찾아 동네한바퀴 어슬렁어슬렁.
운좋게 일출도 보게되고
해변가 캠핑족도 발견했지만
편의점은 찾을 수가 없었음.
그사이 해는 둥실.
숙소로 돌아오니 조식으로 누룽지가 준비되어있다.
간단한 반찬 두가지와 누룽지. 추가요금없음.
누룽지먹다말고 단체샷ㅋ
모자쓰신분이 훈남 사장님.빨강1200GS오너임.
사모님도 미인이신데 사진은 없음.
쿨하고 친절하시고^^
스킨스쿠버도 운영한다하니
여름쯤 라이더동생들과 한번 더 가볼까싶다.
내얼굴은 모두의평화를 위해 가림ㅋㅋㅋㅋ
아침에 팅팅부어가 더 몬생김
조식후 설거지. 원래는 각자 설거지해야는데
가위바위보로 몰아주기함. 당첨 축하드립니다~^^
조식후 커피도 한잔씩 하고
헬맷도 닦고..
바이크세차도 하고
깨까시~ 내껀 밥먹는 동안 사장님께서 친히 물뿌려주셨는데 거품세정제 세차까진
귀찮아서 그냥 물기만 대충닦고 출발.
속초까지 동행하게 된 부산 알차팀.
본의아니게 내가 로드ㅋㅋㅋㅋㅋㅋㅋ
5박6일 전국투어중인 3명.
그중 한명은 유부남인데,
하루이틀도 아니고
어떻게 허락받았냐 물었더니
그전에 마눌님 해외여행도 보내주고 골프배우고 싶다해서 연습장도 끊어주고
기름칠좀 했다고ㅎㅎ
열정에 박수를~~bb
그렇게 동생들과 잠시 담소를 나누다 헤어지고
제천으로 목적지를 잡고 가다보니
요런 꼬불꼬불 길이 나타난다.
마치고개인데 가다보면
구룡령로 길이라는 표지가 간간히 보인다.
3일내내 직빨길 아님 시내주행만 했던터라
와인딩코스가 무진장 반가웠다.
물론 코너를 잘타는건 아니지만
차들 쌩쌩 달리는 직빨보다는 한적한 산길 와인딩코너가 덜 무서운건 사실이다.
출발할때 뒷바퀴를 새로 갈고 왔었는데
내리 직빨만 달리다보니 사이드 코팅이 아직도 번쩍번쩍. 오홍~ 이참에 코팅좀 벗겨야지! 했는데..
우와~~~코너 개무섭. 심장 덜컹ㅋㅋㅋ
두세번 말리는 코너에서 뒷바퀴가 미끄덩 거리는 느낌에 심장이 무릎까지 떨어지는 신세계.
할 수 있 다. 비장 비장.
헬맷속에서 나도모르게 우아아악~~~ ㅋㅋㅋㅋㅋ
그래도 머릿속으로 침착하게
수도없이 봤던 코너링바이블과 여러선배들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비장하게 '할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다!!!!!
엉덩이 뒤로 빼고 어깨힘빼고 손에도 힘빼고
시선은 옆동네 멀리. 핸들은 민다는 느낌보다는 땅으로 내리찍는다는 느낌으로 땅으로 쳐박아. 어깨떨구고! 쉴새없이 주문처럼 중얼거리면서
감으라고 더 감아~~~~~
결국 속도 줄이고 단 내리고
할 뚜 있 떠! 할 뚜 있 따! 하면서
엉금엉금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아... 직빨도 무섭고 코너도
무서우면 어쩌란거냐ㅡ.ㅡㅋ
길은 참 좋았는데...
생각만큼 코너가 안돌아지니 시무룩시무룩.
아직 몸이 덜풀려서 그런거라 애써 스스로 위로하며
어느정도 내려오니 내가좋아하는
주유와 휴식과커피,그리고 화장실까지 한번에 해결 가능한 곳이 나타난다. 식당도 있어 점심까지.
먼저 와있던 라이더분들. 막 출발 준비중.
반갑게 인사 나누고~
나 ㅡ 이쪽 코스 참 좋네요^^(허세는ㅋㅋㅋㅋ)
저분들ㅡ그쵸? 저희는 여기 자주와요^^
이쪽 코스 참 무섭네요 했어야했는데
말이 헛나옴ㅋㅋㅋㅋㅋㅋㅋ허세작렬ㅋ
도착과 출발이 서로 갈리면서
아쉬움이 더 한 짧은 만남.
문득 길 위에서 이렇게 스쳐간 사람들을
언젠가 또 다른 길 위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면
서로 알아볼수는 있을까라는 생각...
다신 마주치지 못 할지라도
내 추억속 한 장면으론 남겨질테지요^^
저 분들 가고 난 후 여유롭게 점심식사.
된장찌개 시켰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람.
반찬들도 다 맛있음. 강추bb
밥먹고 나와서 커피도 마시고 누워서
태양과 눈싸움도 하고
띵가띵가~
강원도 언제와도 좋구나 하면서
세월아 네월아 하다가
다시 출발~~평창을 거쳐 제천 가는길
오늘은 거의 와인딩코스.
그래도 마치고개보다는 완만해서 안무서움ㅎㅎㅎ
와인딩코스끝에 간간히 이런 길이 나타나
긴장감을 풀어주곤해 그닥 힘든지 모르고 달린다.
영월군 주천면. 가다가 무릉도원면 이란 이정표를 보고 살짝 빠졌는데 사진에 보이는 산속에서
오프로드바이크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온다.
즐거운바이크소리를 뒤로하고 다시 달리고달려
청풍호 둘레길을 꼬불꼬불 가다보니 청풍랜드 입구.
도장 먼저 찍고
바로 옆 2층 축하까페.
날이 너무 더워서 들어가자 마자 에어컨밑에 한참을 서있다가 출출해서 샌드위치랑 팥빙수시킴.
황금샌드위치. 완전 강추bb
호박샐러드랑 호밀빵 진짜 맛있음.
팥빙수는 같이 고생한 헬맷에게 .
난 샌드위치 두개만 먹음 ㅇ.ㅇㅋ
헬맷 팥빙수 개잘먹음 돼지냐! 엉? 국물까지!!
청풍호 풍광. 대충 둘러보고
다시 둘레길을 꼬불꼬불 한참을 달려
친구가 있는 예천으로 가는 길.
어느 이름 모를 다리 위.
출발 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이렇게 더운날
그늘도 없는 다리위에서 휴식은
좋은 선택이 아니지만..
유유히 떠가는 유람선과
깍아지른듯한 절벽풍광들이
바쁜 걸음을 잡아챈다.
밤이면 그림자를 빼앗겨
누구나 아득한 혼자였다.
기형도 ㅡ《 노을 》중 ㅡ
아직은 빼앗기지 않은
든든한 애마와 내 그림자는 점점 길어져 가고
짐짓 여유를 부려보지만
야간운행에 자신이 없어
해지기전 7시안으로 도착하려면 서둘러야한다.
드디어 도착지인 예천 이정표가 나타나고
산은 이미 해거름이다.
가다보니 경상북도 표지판이 보이길래
좌측공터로 정차하고
뒤를 돌아보니 충청북도다.
하루에 강원도와 충청도 경상도를 지나왔다니
뭔가 기분이 묘하다...그 묘함을 안고 다시 달려
일단 해지기 전 친구집 도착 완료.
오늘 라이딩은 끝.
간단히 옷갈아입고 친구신랑이 예약해놓은 횟집으로ㄱㄱㄱ
안동,예천 사시는 분들은 꼭 한번 가보시길
여기도 강추!
일단 밑반찬 깔리고
회가 코스로 나옴.
연어 꼬리 구운거. 별미bb
회이름 다까먹음ㅋㅋㅋ 참돔은 분명히 있었는데!
이름은 몰라도 식감은 기억함. 쫄깃쫄깃ㅋ
이건 마지막 코스로 나옴.
마지막 입가심. 계속 라이딩해야해서
그동안은 맥주 한두캔 먹고 말았는데...
말았더니 더 맛있더군요 *^.^* 해맑게ㅋ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4일차 마무리
강릉 라게하 조식 누룽지 강추
강원도 구룡령로 점심 샘골식당 강추
제천 청풍랜드 축하까페 간식 황금샌드위치 강추
안동 대어 횟집 저녁 초초초강추.
진짜 잘 먹고 다녔네요ㅎㅎㅎ
내일은 안동 월영교에서 만난 인연과
포항숙박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두둥~*
첫댓글 예천지나 풍산에 있는 대어횟집이네요ㅎㅎ
저도 고향이 예천이라 가끔갑니다. 스끼가 다양해서 좋아요 ㅎㅎ 그옆에 두부와 고등어도 맛있습니다ㅎㅎ
남기고 온게 생각나요ㅜ 정말 맛있게 먹어서 자꾸 생각남ㅎ
이렇게 시간 날수 있고 굽이굽이 친구들이 있으니 얼마나 행복인지..부럽습니다!
토끼님투어처럼 세세하게 둘러보진 못해서 살짝 아쉬움이 남긴하지만 다시 돌아보니 행복한 일임이 분명하네요^^
글솜씨가 대단하십니다. 잼나게 잘 봤어요~~
과찬이십니다~ 재밌게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계속되는 투어후기 재미나게 보고있습니다! ^^
재밌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길위의 인연이라. . .듣기 참 좋은말입니다
와인딩위주의 4일차도 잘해내셨네요
잼나게 봤습니다
샘골식당은 두부전골이 지데롭니다 ^^
안그래도 두부전골 먹고싶었는데 혼자가니 메뉴선택에 제한이 있더군요ㅎ 그래도 맛있게 먹어서 좋았어요^^
@산매야 담부턴 전화주세요 ^^
청풍랜드~장회나루~단성면까지의 코스는 풍경도 좋고 길도 재밌어서 지루하지않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입니다. 일전에 찍었던 사진이 같은 장소라니 왠지 반갑기만하네요.ㅎㅎ
알찬 투어후기 잘보고 있습니다.
우왓! 같은곳이네요ㅎㅎㅎ 사진만봐도 반갑네요^^
청풍랜드 둘레길은 시간 가는줄 모르고 타고 왔어요bb
모니 모니 해도 퉈 마무리는
묵는거지라이
담차도 기다려진당게요
진짜 잘 먹어야겠더라구요ㅎㅎㅎ
와우 ~ 먹방이네.ㅋㅋㅋ
이런사진 좋와하는군요 ㅋㅋㅋ
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멋지네요^^열정이 부럽습니다..
감사합니다^^ 프로필사진이 더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