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취미는 뮤직 비디오 감상& 녹화 이다...
이건 내 고등학교 생활기록부에도 적혀있는 정식 취미인 것이다...
음악감상이나 이런건 너무 식상하다 생각해서 그냥 말했더니 받아적었다... - -;;
하여간 이놈의 나라는 가요가 너무 기세를 부리는 나머지 팝 프로가 별로 없다... 그나마 엠넷이랑 케이엠 티비에 팝 프로 3~4개 정도 있던 것이 1~2개정도로 확 줄어버렸다...
오아시스 알고 음악에 심취하고 뮤직비됴에 심취하면서 공부는 안하고 맨날 티비앞에 앉아서 뮤직 비디오만 녹화했다.... 뮤직 비디오 녹화하려고 밤새는 건 일도 아니었다... 왠만한 편성표는 다 외우고 살았다...
공중파에서 하는 팝 프로도 빼놓지 않았구...
하여간 그렇게 해서 모은 뮤직 비디오들이 공테이프 2시간 짜리 3배속으로 녹화한 걸로 무려 30여개가 넘는다... 아마 엠티비 따로 개국하고 계속 나왔으면 지금쯤 50개가 넘었을 꺼다...
전에는 홍콩 채널브이랑 엠티비가 다 나와서 정말 좋았는데...
싱글이 발표되기 전에 으레 뮤직비디오가 먼저 나오기 때문에...
뮤직 비디오 감독이 한때의 꿈이기도 했다...
요즘은 그렇게 훌륭한 뮤직비디오도 없고, 잘 볼수도 없고 해서 전에 녹화한 것들을 다시 보고있다.. 시간 날때마다...
내가 뭘 녹화했는지는 일일이 기록을 하고 녹화하면서 다 봤기때문에 어떤게 있는지 대충은 알지만... 꽤 옛날에 녹화한 것들 중에는 저게 뭔가 싶은게 있기도 하다...
어제 그제 테이프 두개를 골라서 무작정 보는데 재미난 것들을 발견했다.. 하나는... 99년인가 98년인가 잉글랜드 축구팀 공식응원가였는데... 스파이스 걸스, 에코엔더 버니맨, 스페이스의 보컬 친구, 오션 컬러씬의 보컬 아저씨 등이 참여한 'How does it feel to be top of the world?' 였다...
노래가 별로 안좋았던지 라이트닝 시즈의 'three lions'의 업그레이드 판이 휠씬 응원가론 좋다고 생각하는중에...
뮤직 비디오에... 베컴이 잠깐 나왔다...
물론 머리를 밀기 전의 베컴이다... 스파이스 걸즈의 현재 부인네랑 나오는데 여자애 한테 벌레를 가지고 장난하는데 꼬마애가 커져서 베컴이 된다... 근데... 그 헤~ 하고 좋게 말하면 천진난만하고 나쁘게 말하면 바보같이 웃는 베컴... 순간 꽤 충격이 컸다...
베컴이 저렇게 웃는건 처음 봤기에... 정말 바보틱하게 웃었다...
하여간 그 뮤비에는 공식 응원가라 그런지 베컴 말고도 당시 주장이셨던 시어러씨, 아담스... 심지어는 네빌 형제들까지... 축구선수들도 꽤 나온다... 전체적으로 무척 유치한 뮤직비디오이다... 골키퍼 아저씨의 머리 기르기 전 모습을 보는것도 충격이었고...
하여간 오랫만에 보니 신선했다...
하지만 스웨이드나 블러,샬라탄즈, 블루톤즈, 펄프, 재편되기 전의 오아시스등을 보면 역시 옛날이 좋았다는 생각이든다...
지금은 다들 점잖은데... 저때는 어찌나 활발들 했던지...
글래스톤베리에서의 자비스의 멋진 라이브랑 animal nitrate때의 지금보다 휠씬 날카로웠던 브렛의 모습, 지금은 다시 못볼 닐,파크 라이프때의 블러, 팀의 귀여운 율동(정말 귀엽다!!!), 지금보다 휠씬 싱싱했던 블루톤즈 친구들이랑 음악, 원더월을 어쿠어스틱 기타 달랑 들고 부르던 노엘을 보자니 가슴이 다 아팠다...
내가 좀 더 일찍,그것도 영국에서 태어나서 96년의 황금기를 저들과 함께 보냈었다면 얼마나 행복했을까 하는...
저때의 공연들을 나도 봤으면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