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품격 높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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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 좋은 글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글 잘 쓰는 방법이 뭐냐는 질문을 가끔 받는다. 별다른 거 없다. 첫째, 사전을 부지런히 찾아야 한다. 바른 말, 정확한 말을 모르고는 좋은 글을 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래는 어느 블로그의 국숫집 소개 글에 나온 틀린 말들.
숫갓(→쑥갓), 모기버섯(→목이버섯), 면빨(→면발), 청량고추(→청양고추), 다시국물(→맛국물), 계란후라이(→계란프라이).
한데, 이 글이 좀 심했다 뿐이지, 다른 블로그도 어금지금하다. 특히 일본말 쓰는 버릇은 좀 심하다 싶을 정도. 덮밥은 돈부리, 쇠고기덮밥은 규동, 붕장어는 아나고라고 쓰기가 예사다. 심지어 김초밥은 노리마끼, 전어는 고하다, 우엉은 야마고보, 해삼창젓은 고노와다라고도 쓴다.
외래어와 외국어가 갈리는 부분은 ‘대체어가 있느냐’다. 그래서 ‘밀크(→우유), 스시(→초밥)’는 외국어이지만, ‘케첩, 바나나’는 외래어(즉, 우리말)가 된다. 그리고, 보다시피 저 일본말들은 모두 외국어다.
블로그에는 왜 이런 일본말이 넘쳐 날까. 어떤 블로그는 “전문 용어를 써야 음식점에서 대우 받는다”고 한다. ‘나, 이런 것까지 알고 있다’는 자랑도 좀 섞여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겨우 그 정도 이유로 제 나라 말을 팽개친다는 건 좀 그렇다. 우리가 쓰는 나라말, 알고 보면 조상들이 목숨을 바쳐 지킨 것이다. 곁가지로 흘렀지만, 하여튼, 정확한 말을 써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건 틀림없다.
사실 글은 쓰는 게 아니라 생각하는 것이다. 손끝이 아니라 머릿속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니 깊이 생각하고, 그런 자기 생각을 글로 정확하게 옮기는 것이 바로 글을 잘 쓰는 두 번째 방법이다. 중국 송나라 문인 구양수는 좋을 글을 짓는 데 필요한 세 가지 방법으로 삼다(三多)를 들었다. 다문(多聞·많이 들어라), 다독(多讀·많이 읽어라), 다상량(多商量·많이 생각하라)이다, 요즘은 다독, 다작(多作), 다상량으로 바뀌었지만, 어쨌거나 생각을 많이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건 변함이 없다. 생각 없는 사람이 좋은 글을 쓸 수 는 없다는 말이다. 많이 읽으라는 말 역시 생각의 바탕을 넓히라는 이야기.
좋은 글을 쓸 욕심이라면, 하루 종일 스마트폰이나 텔레비전을 들여다볼 게 아니라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이 일의 근본이 무엇인지,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왜 이런 말을 써야 하고 왜 이런 말을 쓰면 안 되는지를…. < ‘소소하지만 굉장한 우리말 맞춤법 이야기, 좋은 문장을 쓰고 싶다면(이진원, 산지니, 2020)’에서 옮겨 적음. (2023. 6.24. 화룡이) >
첫댓글 청양고추, 맛국물, 계란프라이
저도 틀리게 쓰고 있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사전을 열심히 팢아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누구에게나 부끄러운 부분은 있게 마련이랍니다.
그것을 감추기에 급급하는가 드러내어 고치려고 노력하는가의 차이일 뿐.
글 쓰는 사람이 사전과 가까이해야함은 숙명일 터입니다.
고맙습니다.
국어 사전은 종이로 된 대국어 사전을 찾으려면
글씨가 작아 찾기가 힘듭니다....
요즘은 인터넷에 표준국어대사전을
즐겨찾기에 넣어 놓으면 사용하기 좋습니다...
국어원에서 매일 업그레이드 해서
정보의 양도 제일 낫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아마도
인터넷 표준국어사전(국립국어원)을 활용하는 이가
가장 많을 듯합니다. 신빙성이 가장 높으니까요.
저는 글쓰기 관련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표준국어사전을 미리 활성화시켜 놓습니다.
'이상하다' '의문이다' 싶으면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