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반반창회--8월모임 결과
일시: 2009. 8. 13. 목요일 6시반--
장소: 안동장
참석: 곽영선, 권순복, 임종국, 손창인, 원종경, 이태윤, 문상두, 김정국(호스트) 부부와 맏딸, --모두 10명
특기사항:
-오늘은 김정국이 “1년에 한번은 내가 살 거야.”하며 식대를 부담했다. 오늘은 평택에서 부부가 다정하게 올라왔으니 그 먼 길도 그리 답답하지는 않았겠지? 게다가 서울에서 근무하는 예쁜 맏이도 함께 참석하여 모임이 한결 빛났다.
-얘기하다 보니 어느새 연말까지 모임 날짜가 정해졌다.
1)우선 9월27일 일요일에는 원종경의 맏딸이 육군회관에서 결혼식을 하게 되어 아예 우리 모임을 그날에 겸하기로 하였다.
2)그리고 10월17일 토요일은 권순복의 장남이 목동의 평광교회에서 예식을 한다고 하여 어쨌든 이날도 반창회를 겸하기로 하였다.
예식이 끝난 후에 2차 모임으로 어디서 무엇을 할지는 반장과 총무가 머리를 짜내기로 하였음---
3) 11월 둘째 주 모임은 일단 당진으로 집결하여 서해안으로 가는 것으로 결정을 하였다.
4) 그리고 12월은 아이구! 벌써 송년회 모임이 되는구나!!
-임종국이 장발 파마로 깜짝 변신을 하고 나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람보 같다고도 하는데 하여튼 이제 섹소폰을 불면 딱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팔자는 사주팔자(四柱八字)의 준말로 생년,생월,생일,생시를 각각 두글자의 간지(干支)로 모두 여덟 자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렇게 만나는 것도 모두 팔자야” 하며 한참 웃었다.
곽영선,권순복,임종국,손창인,원종경,이태윤,문상두,김정국 부부
정국이 부부와 예쁜 맏딸--참! 이름이?
양천한담
상식의 틀을 깨면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
여름 밤을 보내기가 참으로 어려운 것은 무더운 더위와 모기가 단잠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더운 것이야 에어컨으로 해결이 된다지만 문이란 문은 모두 닫아야 하는데다 밤새 에어컨을 가동하려면 전기료도 만만하지 않다.
그래서 사방 창문을 죄다 열고 자연풍(自然風) 에어컨으로 참고 있는데 문제는 모기다. 이게 어지간한 모기약으로는 약발이 듣지 않는다. 해가 갈수록 내성(耐性)이 생겨서인가 약을 뿌려도 어떤 놈은 약에 취해 떨어지다가는 어느새 정신을 차려 달아나기도 한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모기장을 치고 자는 것이다. 모기장 안에만 모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하면 되니 만사 OK다.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보면 어떻게 들어왔는지 한 두 마리는 들어와있어 잡아보면 얼마나 배터지게 내 피를 빨았는지 배가 빵빵하다.
하여튼 모기는 여름에서 찬바람이 불 때까지 잠자리를 괴롭히는 고약한 놈이다. 게다가 살충제가 잘 듣지 않는 내성모기가 생기는 것이 문제가 된다. 약으로 100% 죽으면 간단한데 그렇게 되지는 않고 극소수가 살아나 세대를 이어가며 점차 내성이 생기는 것이다.
인간은 살충제를 개발하며 말라리아 모기와 싸워왔지만 번번히 내성을 가진 새로운 모기가 나와 인간을 약 올리고 있다. 그래서 내성모기의 발생을 막기 위해 기존의 사고방식을 탈피하는 의외의 연구결과를 미국의 리드(Read)라는 교수가 발표하였는데 그 이론의 골자(骨子)는 늙은 모기만 골라 죽이자는 것이다.
그는 말라리아 기생충이 모기의 몸에서 2주 정도의 성숙기간(成熟期間)을 거치게 되는데 그 성숙기간이 끝날 때면 늙은 모기가 된다는 것이다. 이 늙은 모기를 죽이면 말라리아를 옮기지도 못할 뿐 아니라 말라리아의 내성을 가진 알도 낳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내성을 가진 모기가 발생하지 못할 뿐 아니라 덤으로 살충제의 독성도 약하게 할 수 있는 이점이 생겨 경제적인 이득과 인간의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점이 있다. 그것은 늙은 모기를 죽임으로서 내성모기도 말라리아의 발생도 막을 수는 있으나 젊은 모기에게 피를 빨리는 일은 막을 수가 없다는 것!
한가지를 해결하면 다른 문제가 생기는 것인데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는 것은 어느 쪽이 더 큰 편익(便益)을 주는지 주판알을 튕겨봐야 할 것이다.
기성관념(旣成觀念)만을 고수(固守)한다면 모기를 죽이기 위해 더 강하고 더 새로운 살충제를 개발하면 되지만 그에 따라 내성을 갖는 독한 모기도 여전히 살아남는다.그러므로 양측은 더욱 극한(極限)으로 치닫게 되는데 결국은 독성이 강한 살충제와 내성모기는 모두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게 되는 것이니 기성관념으로는 발전이라는 요소와 위험요소가 정비례한다고도 볼 수 있다.
하여튼 “발상(發想)의 전환(轉換)”에는 변화를 추구하는 방향과 그저 기성의 고정관념의 허점을 찾는 두 가지의 길이 있다.
변화(變化)는 지금까지 아무 생각 없이 따라왔던 기존의 질서를 뒤엎고 새로운 패러다임(paradigm)을 찾는 것이다.
가령 농구와 같은 게임에서 승부를 좌우하는 최대의 포인트는 신체조건, 특히 신장(身長)에 있다. 무어라 해도 작은 키로서 농구를 한다는 것은 엄청난 핸디캡이다. 이렇게 근본적인 제약을 가지고 있는 환경에서는 어떻게 해볼 방도가 없으므로 키가 작은 사람은 농구보다 키높이에 제약이 적은 다른 운동을 선택하여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듯 사회적 환경에서나 국제 환경에서도 강자(强者)가 만들어 놓은 일정한 규칙과 질서 하에서 움직이게 되어 있으므로 약자는 기존 질서에 순응하는 방향밖에는 다른 방도가 없어 정면승부로는 이길 가망이 없다. 그러므로 새로운 영역을 창출하여 자신의 불루오션(blue ocean)을 만든다던가 아니면 기존질서를 허무는 혁명가가 되어야 할 것이다.
크던 작던 변화라는 것은 첫걸음을 떼기가 매우 어렵지만 일단 신천지(新天地)로 향하는 문을 열고 나면 자신의 새로운 능력을 발견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커다란 변화를 구하지 않아도 기존 질서와 규칙의 허점(虛點)을 찾는 일도 변화라고도 볼 수 있다. 물론 이런 것도 상식의 틀과 기존의 규칙을 허무는 과감함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것은 강자를 이기는 하나의 방법이기는 하나 어디까지나 허점을 노리는 것이므로 언제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상식의 틀을 깨고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사례로서 미국 레드우드시티의 여자농구팀이 자주 인용된다. 1970년대에 라나디베(Ranadive)라는 사람이 자기 딸이 속한 초등학교 농구팀 코치를 맡게 되었는데 그 팀은 최약체(最弱體)였다.
그는 전술의 변화를 줌으로서 이 팀을 강팀으로 바꾸는 시도를 하였다. 즉 그때까지 농구경기는 한 팀이 공격을 하고 나면 자기 진영으로 되돌아와 수비를 하는 존디펜스(zone defence)라는 것이 통상적 패턴이었다. 이런 경우 대개가 농구의 실력이나 신체조건이 좋은 팀이 항상 이길 수 밖에 없었다.
라나디베는 공격을 한 후 자기 코트로 되돌아오지 않고 상대방 코트에서 상대팀을 1대1 대인마크(對人mark)를 하는 압박수비(壓迫守備) 전술을 익히게 하였다. 이것은 공격자가 정해진 시간 내에 패스를 하거나 또는 상대방 진영으로 넘어가야 하는 공격자 촉진(促進rule)룰을 활용한 것으로 이런 전술을 처음 당하게 된 상대팀은 자연히 초조하게 되어 자주 실책하게 되었다. 이 결과 최약체 팀이었던 레드우드시티 팀은 전국 본선까지 진출하였던 것이다.
물론 이제 그 전술은 어느 팀이든 익히게 되는 기본 전술화 하였기 때문에 이제 와서는 이런 전술을 쓴다 해도 약자에게 유리한 점이 없을 것이다.
군사적 사례로는 월남전에서 베트콩의 게릴라전이나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테러 외에도 강자의 룰에 따르지 않고 자신의 방식으로 싸우는 많은 사례를 찾을 수 있다.
기존 질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대체로 편안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저항(나태와 진부함?)이 커지게 되고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시작부터 저항(불안과 초조?)이 크지만 새로운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어쨌든 현재 굳어져 있는 질서와 규칙을 과감하게 깨고 나갈 것인지, 혹은 그 질서의 허점을 찾아내어 새로운 방식을 개발할 것인지는 그 어느 쪽을 선택하든 틀을 깨는 노력이 있으면 하루하루 새로운 날을 맞으며 사는 신선함이 있지 않을까?
(양천서창에서 2009.8.15. 문상두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