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에게는 가능성과 희망만 있어
♤ 작년 한 해만 7만여 중고생 중도 탈락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니다가 그만 둔 학생이 무려 7만 여명이라고 한다.
전체 중·고등학생의 수에 비하면 2%도 안 된다. 하지만 24학급 900명 남짓한 보통 크기의
학교규모로 살펴보자면 약 78개 학교의 학생 수에 맞먹는다. 전주시내의 중·고등학생
수를 훨씬 뛰어넘는다. 이렇게 보면 이는 결코 적은 게 아니다.
그런데 작년 한 해에만도 그 많은 학생들의 '중도 탈락'의 아픔을 안고 어딘가에서 방황
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 청소년의 현주소이다.
♤ 낯설지 않은 이름, "대안학교"
공교육의 어려움을 모두들 걱정하고 있다. 일찍이 영국의 '섬머힐 학교'로 소개되기 시작
한 "대안학교"가 이제 우리들 가까이 자리하기 시작했고, 또 큰 몫을 해내고 있다.
대안학교란 기존의 학교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시도하는 대안적인 학교의 형태를
말한다. 이는 지식위주의 기존 학교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차원에서 모색되고 있는
다양한 실천운동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거창 고등학교, 영산 성지고등학교, 양업 고등학
교,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 간디 청소년학교 등은 이제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이러한 학교들은 가능성과 자신감을 길러주는 교육,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인성교육과
진로교육, 마음공부에 중점을 두는 교육 등을 한다. 그런가하면 상처를 입은 청소년들의
심리나 정신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학교도 있다. 이들은 학생들의 잠재력을 발견하도록
지원한다.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을 알고 사랑할 줄 알게 하여 스스로 자기의 길을 찾도록
안내를 해준다. 이러한 교육 앞에서는 부적응의 문제가 고개를 디밀지 못한다.
이러한 학교를 경영하고 있는 이들은 이런 말을 한다. "모든 청소년들은 가능성과 희망
만이 있을 뿐 문제학생은 없다. 그 희망을 찾아주는 것이 교육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랑으로 감싸줘야 한다."고
♤ 우리에게도 가능성과 희망이 있어
우리는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하느님의 모상으로 지어
졌다는 것은 가능성과 희망 때문에도 그러하다. 그러니 우리의 아이들이 하느님께 지음
받은 대로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이 부모로서, 또 어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우리 고장에도 이미 세인고등학교, 한농 예능학교, 푸른 꿈 고등학교, 실상사 작은학교,
진솔 대안학교가 생겼다. 또 전주에는 원불교에서 학교적응이 힘든 아이들을 위한 디딤돌
학교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제 우리도 힘들어하는 아이들 곁으로 다가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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