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대리업계를 풍자한 이솝우화(1부)

[고선비1]

               현 대리업계를 풍자한 이솝우화(1)

                                                                     고선비

   고선비의 말

  지금 대기업 카카오의 등장으로 전국 대리업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대리업에 관련한 이해관계인에게 올바른 판단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 나름으로 쓴 글이라 많이 부족할 줄 압니다. 하지만 지난 십여 년 간 대리운전을 하며 듣고 보고 느낀 점을 바탕으로 글을 썼다는 점을 알립니다. 그리고 이해와 재미를 더하려고 풍자를 이솝우화로 곁들여 표현해 보았습니다. 다소 표현이 어색하거나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정독하시고 난 후 지도편달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구촌 중앙 대륙의 동쪽에 한반도가 있다. 그곳에 ‘호토’란 특이한 나라가 있다. ‘호토’ 나라에는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고 있다. 동물은 호랑이와 여늑(여우와 늑대)과 토끼가 있다.

  ‘호토’ 나라에는 한동안 풍년이 들어서 인심이 좋았고 사람과 동물이 서로 도와가며 사이좋게 지냈다. 그러나 어느 해 부터 ‘호토’ 나라에는 흉년이 들기 시작했다. 흉년이 계속되자 인심은 나빠졌고 사람들 마음은 동물을 닮아가기 시작했다. 상류층은 호랑이를 닮아가고 중류층은 여늑(여우와 늑대)을, 하류층(서민)은 토끼를 닮아가고 있었다.

  이와 같이 사람들은 가진 능력에 따라서 세 가지 계층으로 나뉘었지만 그런대로 자리가 잡히고 다시 평화롭게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호토’ 나라에 비상이 걸렸다. 그것은 IMF 때문이었다. 갑자기 밀어닥친 IMF 한파로 인하여 사람들은 당황했고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 그 결과로 사회 중심축이었던 중산층이 무너지고 대신 하류층(서민)만 늘어났다. 그래서 ‘호토’ 나라는 상류층과 하류층, 두 계층으로 나뉘고 말았다.

  이 나라는 과거에 도덕이란 밝은 정신적 가치관이 살아 있었으나 해방이후 근대화의 물결을 타고 들어온 서양 문물에 깊이 빠져서 도덕정신은 사라지고 국민의 가치관은 물질적 가치관으로 바뀌었다. 따라서 지금은 정치 경제 사회 등 전반적으로 물질만능이란 풍조가 만연해졌다.

  물질만능 풍조가 심화되자 사람들 가치관은 “돈이 최고”라는 물질주의로 타락했다. 가진 자는 여유자본으로 사업을 문어발식으로 확장해서 재벌기업이 되었다. 그런 풍조로 인하여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가속화 되었다. 이러한 양극화 현상은 사회적으로 문제점이 많다. 상류층은 가진 게 너무 많아 사치가 심했고 부조리가 많아졌다. 반대로 하류층(서민)은 먹고 살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그런데 천만다행이랄까? 마침 ‘호토’ 나라엔 음주사고와 음주단속이 심해졌다. 자연히 대리운전 시장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이런 배경으로 전국각처에서 대리운전과 사업을 행하려고 하류 서민층인 여늑(여우와 늑대)과 토끼가 한자리에 모여 회의를 열었다. 주제는 “대리운전 사업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할 것인가?”였다.

   여러 날 회의와 난상토론이 이어진 끝에 결론이 나왔다. 여우와 늑대는 콜을 수주하는 콜센타를 운영키로 했다. 토끼는 센타로부터 콜을 받아 수행하고 받은 대리비 중 일정금액을 수수료로 지불하는 조건으로 상호 계약서를 작성했다.

  드디어 대리운전 사업이 시작되었다. 처음엔 센타와 기사가 서로 상부상조하며 사이좋게 지냈다. 시간이 흐르면서 콜도 늘어났고 제법 돈벌이가 되었다. 갈수록 기사도 많아졌고 센타도 많아졌다. 센타가 많아지자 삼삼오오 연합체가 탄생했고 법인 센타도 탄생했다.

  시간이 흐르고 돈벌이가 잘되자 센타의 욕심은 커져만 갔다. 욕심이 커지자 센타의 얼굴은 욕심처럼 여우와 늑대 얼굴로 변했다. 반면 기사들은 순진한 토끼얼굴이 되었다.

  여우 얼굴로 변질된 센타는 더욱 꾀가 많아졌고 늑대 얼굴로 변질된 센타는 이빨이 더욱 강해졌다. 여우는 잔꾀로 토끼를 부렸고 늑대는 강한 이빨로 토끼를 더욱 압박했다. 날이 가면 갈수록 초심을 잃은 센타의 콧대는 높아졌고 횡포는 심해졌다. 전국에 수많은 센타 중에 콜 취소 시 벌금을 물린다든지 같은 도시에 소재하는 센타끼리도 보험공유가 되지 않아 이중으로 보험을 들게 하는 등 불공정한 행위가 도를 넘고 있었다.

    2부로 계속

[통기타사랑]

제가 감히 무슨 평을 하겠습니까마는 저의 느낌으론 선비님 역시 상상력이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글을 쓰시는 분답게 간결하고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네요
순식간에 빠져 읽었습니다 2부도 기다려집니다~~^^*

[고선비1]

깊은 안목과 넓은 지식으로 글을 섭렵 분석하고 바르게 평론하시는 사랑님의 견해에 에너지를 얻습니다.

[현기차몽구스]

진짜 현 상황을 그대로 비유하신 글입니다. ^^

[고선비1]

정독하시고 진솔한 평을 주신 님께 감사드립니다.

[십오야]

어렵고 복잡한 듯한 현실을 선명하고 환하게 보여주는 글쟁이(라고 표현해도 될지)이십니다^^

[고선비1]

맞습니다. 현 상황이 매우 복잡하지요.
그 모든 내용을 글에 담는다는 것은 쉽지않다는 점과
핵심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주었다는 견해를 주셨습니다.
짧지만 긴 여운이 남는 평가에 감사한 마음 넘칩니다.

[반딧불]

과연 선비님이십니다.

[고선비1]

은은하면서도 자연의 빛을 발하는 반딧불처럼
소리는 들리지 않으나 말씀 한마디가 빛을 발합니다.

[정환수]

깔끔하게 정리잘 하셨네요 시인의 경지를 넘어 도인이 되셨네요 언제나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고선비1]

과찬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님의 견해와 비슷하게 나아가고 있다는 점은 맞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