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장 두마리 면봉산
* 위 치 :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두마리, 청송군 현동면
* 일 자 : 2014.08.16(토요일)
* 날 씨 : 흐림, 맑음
* 동행자 : 아들하고
* 산행코스 : 두마분교- 곰내재- 면봉산(1,120.6m)- 밤티재- 임도- 두마분교
* 산행거리 : 약 9.2 Km
* 산행시간 : 약 3시간 50분 소요
여름장마 기간에는 비가오지 않아 가뭄으로 속을 태우더니, 이상하게 주말만 되면 태풍이 몰고 오는 비 같지도 않은 비가 내려 산행길 발목을 잡은 8월도 어느덧 광복절이 주말로 이어지는 셋째 주를 맞이한다. 어제 광복절에는 고향 상옥 먹방골 출향인 선후배들이 옛 전통을 살려 호미걸이 행사를 하자고 하여 다녀오고, 오늘은 집에 온 큰 아들과 같이 근교 산행을 다녀오기로 한다.
며칠 동안 내리던 비가 개이고 해가나니 후덥지근하게 느껴지는 더운 날은 빡신 산행을 할 수 없을 것 같아 적당한 산을 찾아 가볍게 다녀오기 위해 죽장면 두마리에 있는 면봉산을 찾아보기로 하고, 마눌이 싸주는 도시락으로 배낭을 챙겨 조금 늦은 시간에 아들과 같이 집을 나선다.
포항의 화창하던 날씨와는 달리 기계면을 지나 죽장면으로 들어서니 날씨가 흐리고 차창에 이슬비가 때리는 것이 산봉우리 마다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있고, 개울물이 제법 불어난 자오천에도 날씨 탓인지 피서객들이 한산하다. 죽장 면소재지를 지나 두마리로 들어가는 길에도 인기척이 별로 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 두마동 입구에서 바라본 두마리와 면봉산 전경,
* 하늘 아래 첫 동네 별을 만지는 마을,
* 멀리 보현산과 면봉산은 하얀 안개 속으로 머리를 감추었다.
* 커다란 은행나무에 은행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옛 두마 분교에 도착하여, 자동차 몇 대 세워진 운동장에 주차하고 행장을 챙겨 산행을 시작한다.
* 교실 건물이 있던 자리에 지금은 민박집으로 새로 지어져 있고,
안쪽으로는 등산객들의 통행을 통제하며 교문 쪽으로 둘러 다녀달라고 한다.
* 마을을 지나 곰내재를 향하여 올라가는 길
* 마을 담장 아래 노란 옛날국화가 곱게 피어있다.
* 어릴 적에는 새순으로 나물을 해먹으며
집집마다 울타리 옆에 많이 심었는데, 요즘은 좀처럼 보기 드문 꽃이다.
* 몸에 좋다는 더덕들도 꽃을 곱게 피웠다.
* 우사 안에 놀고 있던 소들이
멀꿈이 바라보다가 카메라를 겨누니 겁을 내며 달아난다.
* 곰내재 오르면서 돌아본
두마리 마을은 녹색 물결에 잠겨있다.
* 정겨운 시멘트 포장을 따라 올라가는 길,
* 노란 각시원추리가 군데군데 피어 반긴다.
* 이슬 촉촉한 오르막길
올라가다 보면 잠시 비포장 도로가 나오고,
* 포항시와 청송군의 경계인 곰내재에 도착한다.
여기서 좌측으로 가면 면봉산이고, 우측으로 가면 베틀봉이다.
* 면봉산 오르는 오르막 길에
산악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이 타이어로 길을 헤집어 놓아 미끄러워 올라가기 불편하고 흉물스럽다.
* 평지 길은 자연스럽게 보존되어 있는데,
* 오르막엔 바퀴가 헛돌면서 파헤쳐진 길이 질퍽거리고 미끄럽다.
* 안개 자욱한 초록 오솔길을 지난다.
* 정영엉겅퀴,
* 산비장이 피어 있는
* 안개속을 지나 올라오니 신기한 모양이다.
* 노란 '마타리'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길,
* 쥐오줌풀 곱게 피웠다.
* 정상부 능선의
흐드러진 초록 속에 야생화들 살피면서 올라간다.
* 월매봉 삼거리봉의 이정표,
* 여름 산천을 달구던 싸리꽃도 이제는 끝물이다.
* 비비추꽃 자태가 실하다.
* 비비추꽃은 '옥잠화'라고도 한다.
*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난 동자꽃은 몰골이 엉망이다.
* 긴산꼬리풀꽃 자태가 곱다.
* 청송군 영토라고 하는 면봉산 정상에 올라선다.
면봉산 [眠峰山]
경북 청송군 현동면(縣東面) ·현서면(縣西面)과 포항시 죽장면(竹長面)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 1,113m. 청송읍 남쪽 30km, 중앙동 북서쪽 35km 지점에 있다. 남동쪽의 보현산(普賢山), 북동쪽의 베틀봉 등과 함께 태백산맥을 이룬다. 낙동강 수계의 반변천(半邊川) 상류의 길안천(吉安川)이 북사면과 서사면에서, 금호강의 지류 자호천(紫湖川)이 동사면에서 발원한다.
* 청송군 정상석 옆에서 아들 한 장 찍어주고,
* 나도 한 장 찍혀보고.
* 비슷한 꽃이 많아 이름이 해깔린다.
* 정상에서 쫓겨 내려온 포항 정상석으로 내려온다.
* 각시취 라고 한다.
* 원래는 면봉산 정상에 새워져 있던 포항 정상석을
청송군이 자기네 땅이라고 치우게 하고, 다시 청송군 정상석을 새운 관계로
갈곳 없던 포항 정상석은 정상에서 남쪽으로 내려와 포항 땅 양지 돔에 앉아있다.
주위에 아름다운 바위가 많고 펑퍼짐 하니 조망이 좋아 비좁은 정상보다 산님들이 많이 쉬어가는 곳이다.
* 산이 높아 조수가 쉬어가는 곳이라 하여
면봉산이라 부르며, 능선이 완만하여 민봉산이라 불리어지기도 한단다.
* 포항 정상석에서도 아들 한 장 찍어주고,
* 나도 한 장 찍혀보고,
* 두마리에서 올라오는
안개바람 시원한 넓은 바위에 마주 앉아 점심 도시락을 펼친다.
* 바위에 앉아 점심을 먹고 나니
안개 바람이 한기를 느끼게 하며, 흐르는 안개 사이로 두마리가 보였다 가렸다를 반복한다.
두마리 [斗麻里]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죽장면이 있는 리(里)이다. 보현산과 베틀봉이 이루는 고원분지에 형성된 산촌이다. 동편의 마을 어귀의 협곡에는 두마폭포와 무학대가 있어 경관이 수려하다. 자연마을로는 대태, 양지마을, 두들마을, 큰마을, 웃마을 등이 있다. 대태는 대나무가 많은 죽현으로 가는 길에 형성된 마을이다. 양지마을은 면봉산의 양지바른 산기슭에 월성 이씨가 터를 닦은 마을이다. 두들마을은 두툼히 높은 두들(둔덕)에 형성된 마을이다. 큰마을은 깨밭골, 굼돔, 평지마을이란 세 개의 작은 자연부락이 합하여 큰 마을을 형성했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웃마을은 두마리의 서쪽편에 가장 높은 위치에 있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 정상에서 밤티재로 내려가는 길은
사람이 잘 다니지 않아서인지 우거진 숲길에 안개가 남긴 이슬로 아랫도리가 다 젖는다.
* 무슨 버섯인지
숲 속에 마치 성처럼 빙 둘러가며 군락을 이룬다.
* 밤티재로 내려가는 오솔길 이슬이 성실겁다.
* 청송 방향으로 트인 조망,
* 면봉산 정상으로 기어 올라 가는
허연 차도가 흉물스럽더니, 이제 상처가 초록 속에서 점점 아물어간다.
* 밤티재에서 올려다본 면봉산은 아직 구름이 맴돌고,
* 밤티재에서 임도로 내려오는 길
숲속 골짜기에 한 무리의 산꾼들이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숲속에서 뭘 봤는지 심봤다고 고함치는 아줌마들 목소리 소란스럽다.
* 초록 속에서 임도에 내려서니
골짜기에서 떠드는 사람들이 타고 온 듯한 승용차 한 대 세워져 있다.
* 칡꽃,
* 둘이 걷기 좋은 길을 따라 두마리를 향해 걸음을 옮긴다.
* 처서가 일주일 남은
여름의 막바지에 칡꽃도 이제 끝물을 향해 피어 올라간다.
* 달맞이꽃과 개망초
들판에 공터만 있으면 번식력이 좋은
칠래가 원산지인 달맞이꽃과 북미가 원산지라는 개망초가 우거지는 것 같다.
* 달맞이꽃,
꽃말은 '기다림' 이고, 한방에서는 뿌리를 월견초라는 약재로 쓰인단다.
* 올해 추석은 일찍 다가와 겨우 3주정도 남았는데,
밤송이는 아직 아귀틀날이 멀어만 보이니, 올 추석 차례상에 햇밤을 올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 집집마다 담장 아래 매리골드 피어 있는 길,
* 과수원에는 가을 사과가 탐스럽게 영글어간다.
* 멕시코가 원산지라는 '다알리아'
* 잠시 쭈그리고 화사한 자태를 담아본다.
* 능소화,
* 오지 않는 임금님을 기다리다 상사로 죽어 꽃이 된
어여쁜 소화 궁녀는 담장 아래 발자국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 자동차 몇 대 기다리고 있는
두마 분교 운동장에 돌아오면서 산행길은 종료된다.
* 오늘 걸은 면봉산 트랙
* 면봉산 고도표
오후 3시경에 포항으로 돌아오는 길 죽장 계곡에는 마지막 나들이 나온 피서객들이 붐이고, 죽장에는 흐리던 날씨가 한티재를 넘어 기계면을 지나면서 맑아지더니, 포항에는 하루 종일 햇볕이 내리 쬐는 후덥지근한 가을 날씨란다. 추석을 3주 앞둔 여름 끝자락 오랜만에 아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며 걸어본 이슬 촉촉한 면봉산 미니 산행길을 갈무리해본다.
2014.08.17 호젓한오솔길
첫댓글 아들도 아버지를 닮아서 산 을 좋아하는 모양 입니다
부자가 산을 오르는 아주 보기 드문 모습 행복이 줄줄 흐릅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산을 좋아 하기보다 산에 가자고 하니, 운동삼아 따라나선 겁니다..ㅎ
감사합니다.. 늘 즐겁고 안전한 산행길 되세요.
남선생님 사진 잘보고 갑니다
대간 시작하면 바쁘겟내요 항상 건강 하시길
안녕하세요 대영호님, 대간길에서 뵙겠습니다.
늘 즐겁고 안전한 산행길 되세요.
아드님과 함게 즐거운산행 축하합니다
사모님과 함게 하였으면 더 좋았을걸....
마눌은 걸음이 너무 느려서 같이 가면 조금 답답합니다..ㅎ
감사합니다.. 늘 즐거운 산행길 되세요.
상세하게 부연설명까지 잘보고 갑니다 감사 ㅎㅎ
곱게 보아주시어 감사합니다.
늘 즐겁고 안전한 산행길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