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음악치료 수업에 오랜만에 아이를 데리고 갔었습니다.
찬준이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아 집중해서 진행하지는 못했지만 선생님께서 율동동요 "싹트네"를 준비하셨더라구요.
쉽고, 편안한 멜로디가 괜찮았습니다.
요즘 집에서도 율동동요를 많이 하고 있는데 센터에서도 아이의 발달에 맞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치, 음악치료를 한곳에서 같이 하고 있는데 엄마는 어떨지 몰라도 저는 두 분다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복이겠죠)
가끔 그런생각해요. 노래 동요 중에서도 찬준이한테 더 좋은 것들이 있지 않을까? 노래부르는 사람의 목소리나 톤 역시 더 좋은 사람이 있지 않을까?
언어치료샘은 심상을 많이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란 말씀도 하세요. 심상이란 것이 시계하면 시계를 볼 수 있는 것이라고 하는데 제 생각은 어떤 심상을 가르키느냐 보단 어떻게 알려주느냐가 더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아직 돌 밖에 되지 않은 꼬맹이 녀석이라 잘 모르겠지만 여튼 앞서 해본 경험이 있으니 밖으로, 여기 저기 데리고 다닐 생각입니다. 민준이때보다 더 많은 곳을 가고, 더 많은 과학실험을 하고, 더 많은 그림을 보고, 더 많은 책을 보고 말이죠.
집집마다 다니는 치료실도 다르고, 다니는 병원도 다르고, 집 분위기도 다르겠지만 우리 아이는 요즘 이렇게 재활해요라는 구체적인 것들 공유하면 좋겠단 생각이 부쩍 부쩍드네요.
황센터 지난 금요일 갔다 찬준이 컨디션이 너무 않좋아 못하고 오늘 서초 가서 다시 했는데 오늘도 않좋아 겨우겨우 하고,
막히는 도로에서 두시간 가량 운전하며 왔더니 매우 피곤하네요 ㅠㅠ 정신없는 글이더라도 이해부탁드립니다.
찬준이 율동 참고하려고 동영상 파일을 여러개 다운 받았는데 여기에 다 올라갈지 모르겠네요.
어쨌든. 찬준이는 "주먹쥐고 손을 펴서", "아빠하고 나하고 닮은 곳이 있데요", "음악대장", "작은별" 율동노래 많이 하고 있어요.
집중시키는 것이 조금 어려운 것은 함정입니다. 거울보고 할때 조금 집중력이 좋은 것 같아요. 찬준이 앞에서 이래저래 늙은몸
훠이훠이 움직이면 듣는건지 보는 건지 흔들흔들 박자 맞추는 기분은 듭니다.
예민 아에이오우 노래도 많이 불러 주는데 부를때는 볼을 맞대고 하거나, 손을 제 볼에 붙여놓고 부르려고 합니다. 하지만 건방진
봉찬준 군은 오래 붙여놓고 있지 않아 문제입니다.
컵쌓기 컵으로 작은 컵을 큰 컵으로 숨기고 어느컵에 있지 물으면서 색깔 공부시키려 하는데 제가 욕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색 공부는나중으로 해야할 것 같아요.
모양맞춰 상자에 넣기는 구멍에 넣으려고 하기는 하는데 이게 네몬지 세몬지 동그라민지 구분을 하지 않네요. 제가 욕심은 많은 가 봅니다.
뭐 숨바꼭질, 까꿍놀이는 다들 많이 하실테니까...
첫째 민준이때는 어떻게 그렇게 키웠는지 밥먹을때 엄청 하고 싶은데로 난장판을 만들어도 그냥 두었는데 찬준이는 보청기때문인지
그렇게 키우지 못하겠더라구요. 소근육 발달이 걱정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크레파스랑 스케치북주고 낙서시켜볼까 생각중입니다. 스케치북에다만 하진 않겠지만.
책도 많이 읽어 주고 싶은데 이녀석은 잘 꺼내 뽑긴하는데 읽어주려 하면 몸부림 치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내 목소리가 맘에 안드는 걸까요?
보여주는게 최고의 교육이다란 생각으로 첫째를 잡아야겠습니다. 형보고 배우겠죠 ^^
그래서 민준이는 두달전쯤 부터 주말마다 도서관을 갑니다. 도살장가는 기분으로 가고있을테죠. 그래도 지난주 일요일에 처음으로 자기가 읽을 책 세권 빌려서, 터닝메카드 장남감 하나 사주었더니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다고 하네요. 장난감이 괜찮다고 한건 아닐거야라고 주문을 걸고 있습니다.
"영어는 조기교육을 시켜야지하는 생각으로 영어동요 많이 들려주고 있습니다"는 것은 대충 30%의 진실이고 70% 정도의 이유는
안믿기지만 찬준이가 좋아합니다. 영국 팻시비스코라는 여자 가수인데 목소리 톤이 낮고
영국식 영어에 악기도 잔잔하게 기타 반주가 많습니다. 들려서 그런건지 어쨌는지 찡찡거리다가도 금새 조용해집니다. 블루투스 스피커 들고 다니면서 잠투정할때 들려주면 금새 꿈나라로 가네요.
음악치료 선생님이 피아노 건반을 길게 누루고 스타카토하듯 짧게 끊고하는 것 도움 될거라고 하네요. 페달 사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도 하구요. 요즘은 건반 몇개 누르면 피아노 앞에와서 몇개 눌러보곤 저보고 씨익 웃고 금방 다른 곳으로 갑니다. 민준이게 피아노 연습하면서 찬준이 소리 들려주라고 했는데 그건 그다지 협조적이지 않네요. 오히려 제가 찬준이 붙잡고 피아노 치고 있으면 그때서야 질투해서 인지 자기가 하겠다고 나서는 녀성이 얄밉기도 하고 귀엽습니다. 그러고 보면 찬준이 영어동요를 많이 불러주고 들려줘서 그런지 안따라부르던 노래들도 조금씩 흥얼거립니다.
우연히 노래 찾다가 amethyst F 라는 피아노 연주가 터키 행진곡을 들었는데 악보기호에 정말 충실하게 연주를 하는 느낌이더라구요. 왠지 찬준이한테 좋지 않을까해서 종종 들려 주고 있습니다.
손인형으로 찬준이한테 말도 좀 걸어보려고 했는데 조금의 관심도 보이지 안네요. ㅠㅠ
율동동요는 드림아이 율동동요 영상으로 많이 연습하고 있습니다. 동영상 파일을 올리리고 했는데...
이제 맥주 한잔 하러 가야겠네요.
모두 굿밤되세요~~~~
10월입니다. 잊혀진 계절이기도 하고 시월의 어느 멋진 날이기도 한 그 시월입니다.
결혼전에는 잊혀진 계절이었는데 지금은 시월의 어느 멋진 날이 되어버렸습니다. 눈물 날 만큼 말이죠(정말 노래들으며 운다는 ㅠㅠ)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10월 되세요~~~뿅~~)))
색연필롤 외계어 낙서중인 봉찬준군 입니다.
동생이 그냥 예쁘기만한가 봅니다.
찬준이 기저귀를 모자로 만든 민준이. 찬준이가 좋아하네요 ^^
황센터 히어링세미나에서.
돌사진입니다. 귀엽죠? ㅋㅋ
첫댓글 오라버니 이게뭐하는짓이야?ㅋㅋ근데 2층집이야?ㅋㅋ부유해ㅋ
나 마당 있는 집 살잖아 몰랐던 거야? ㅋㅋㅋ핸펀 사진 옮겨서 글쓰는 거 힘들어서 핸폰으로 사진만 올리고 컴터로 수정하는거야 ㅎㅎ
저글보고 많이 느끼고 감동받았는데 갑자기 찬준아버님이 생각나서 혼란스러웠어요 ㅎ 멋지십니다
뭐지? 나 왜 누가 내 흉본건같은 기분이지? ㅋㅋㅋㅋ
@찬준아빠/1509/A/부천 아닌데 ㅎㅎ 그런거아닌데
@아정맘/1303/A/천안 그래도 괜찮아 난 어린왕자까 ㅋㅋㅋ
@찬준아빠/1509/A/부천 우리오빠가 아파요.데려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