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의 목적에 안맞는 글이지만 유일하게 제가 기댈 수 있는 공간이기에 용기내어 글 남겨봅니다
남편과의 결혼이 왜 행복하지 않고 잃은게 많다는 생각이 드는지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저는 마블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블 영화만 개봉하면 심야영화로도 보러가는 남편의 모습에
그리고 푹 익은 진성민속촌 해장국은 맛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의기양양하게 알아온 맛집을 별로다 말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관계의 결핍, 외로움에 지쳐있을 때 나타나 저의 가장 아프고 힘든 부분을
잘 만져준 사람이라서 너무 고맙고 미안했던 마음이 잘못이었나 봅니다
그때는 29살 12월이었곡 모든 것에 조바심이 나기도 했고
그래서 결혼을 결심한건지도요
완벽하지는 않아도 착하고 선량한, 날 여전히 사랑해주는 남편이지만
깨가 쏟아져야하는 신혼인데도 친정을 대신할 수 없는 존재라는 면에서
내가 정말 이사람을 사랑해서 결혼한 걸까 미안한 의문이 들게 됩니다
남편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
남편의 자상하고 너그러운 마음을 닮고싶은 존경심
이런 것에서 시작된 것이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결혼까지 한 것 아니었을까
저는 지금 똑같이 되풀이 되는 미로 속에 갇혀버린 것만 같습니다
철없던 시절
직장도 남자친구도 가족도 내맘대로 되지 않을 때 정신과약 모두 털어놓고 일주일간 중환자실에 있었는데
그때 참 평온하고 걱정이 없었습니다
그때로 돌아가고 싶을 정도에요
지금 친정에 와있는데도
내일이면 다시 그 스산하고 서늘한 아무것도 누구도 없는 세종시라는 낯선 곳으로 가야하는구나
그 풍경속에 있을 제 모습을 떠올리며 슬퍼하다가 잠을 못이뤘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서로에게 더 상처주기 전에 이혼하는 것이 답일까요
마블 영화 별로라고, 진성민속촌 해장국 맛 별로라고 말하는 것도 미안하고 어려운 나인데
이혼을 할 수 있긴 할까요
미스인 상태로 엄마랑 둘이서 재밌게 조조영화 보러 다니고 여행 다니고 했던
예쁜 기억들 때문에 지금 착각하고 사는걸까요
누구라도 절 도와주세요
제발 저를 살 수 있게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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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지치시고 힘든시기 이신듯 해요. 저는 친정에 기대는게 문제가 된다 생각하지 않아요~ 남편들의 직업특성상 사실 매일 항상 함께 할 수 없으니 결혼을 했어도 저는 마음은 친정에 가있었던것 같아요.. 그리고 틈만 나면 친정으로 달려갔죠.. 연고 없는 새로운 지역에서 나 홀로.... 결혼후에도 여전히 내 가족은 우리 친정식구들 이었으니까요~ 그당시에 저도 내가 이상한가? 느꼈던적 있지만 이걸 문제라 생각하진 않았던것 같아요. 내 마음의 안정을 위해~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차츰 신랑도 내 가족이다... 받아들여져요.. 그리고 당신의 성향 나의 성향 다름 인정! 오케이~
내가 왜 이사람이랑 살지? 하면서도 지지고 볶고 살고 있어요
힘내세요~! 내가 이상하다 생각지 마시고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찾아보시길 말씀드리고 싶어요~~~
다양한 모습의 가족은 많으니까요~
지금도 머릿속에 이혼이라는것을 생각하고 계실테니... 잠시 그 생각 내려두시고 그냥 시선을 다른쪽으로 돌려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 어떤거라도요~ 그 이후에 이혼을 고민하셔도 될 것 같아요.
아로미님 어쩜 이렇게 제 마음을 다 알아주시나요? 아로미님 댓글을 읽는데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내 가족이 여전히 친정식구들이라는 마음이 계속 남아있어 남편에게는 말못할 죄책감을 가지고, 내가 이상한가? 왜 여느 남들과 다를까? 하며 끝없는 고민을 하던 중이었어요
아로미님의 댓글 덕분에 정말 많은 위로가 되었고 좋은 쪽으로 생각을 달리해보자 다짐하게 되네요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하루되시고 하시는 일 모두 잘되시고 건강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모두들 행복한듯 보여도 저마다 한 가지씩은 바윗덩이 하나쯤은 안고 산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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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0.06 02:41
아무래도 낮선지역에서 친정부모님 먼 곳에서 살아야하는데에서 오는 박탈감도 있으실거같아요 ㅠㅠ 취미생활도 만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