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국토해양부]
부산 북항은 오랜 기간동안 우리나라 수출입화물을 담당해온 대표 항만이지만, 1995년 부산 신항이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졌다. 이에 노후화된 시설 및 북항지역 일대 재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2004년부터 북항재개발사업에 대한 구체적 검토가 진행됐다. 이후 재개발 시기와 방법, 개발방향 등의 논의를 거쳐 2008년 12월, 조성공사를 착공하게 된 것이다. 구체적인 사업 위치는 북항 제1~4부두, 국제여객부두, 연안부두이며, 사업규모는 43만평에 달한다. 총 사업비는 9조 2,600억원으로 추정됐다.
북항재개발사업의 공간계획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 기존의 항만구조 및 기능을 일부 유지하여 도시구조 및 장소성을 보전한다. 기존의 항만시설 중 3·4부두는 존치하고, 국제부두에서 수행하던 국제여객 및 크루즈 취급 기능을 이전한다. 1·2부두 및 중앙부두, 기능 이전된 국제여객부두는 일부 매립을 통해 ‘복합문화상업공간’으로 전면 재개발한다. 둘째, 일부 매립을 통해 수변공간을 확대하고, 수변 연접지역을 친수공간으로 개발한다. 이에 해안선을 따라 대규모 공원(5개소 202,722㎡) 및 해안레저공간을 조성하는 등 시민을 위한 친수공간으로 개발하고자 한다.
셋째, 접근성을 최대하여 수변공간과 원도심을 연계한다. 지구 내 간선도로를 해안과 이격배치하고, 대규모 친수공간을 확보한다. 또한 부산역에서 인공섬(해양문화지구)까지 보행데크로 연결하여 차도와 보도를 분리하고, 부산역 앞 광장 등 해안을 향해 열린 공간으로 조성하여 접근성을 높이도록 했다. 넷째, 주변 원도심 및 개발예정지와 연계하여 항만의 새로운 기능을 재정립하고, 대규모 워터프런트 조성한다. 주변과 유기적 관계 속에서 수변공간을 활성화하고 지속가능하고 자생 가능하도록 계획한다.
한편, 북항재개발사업은 지난해 친수공간 및 공원녹지 공간을 대폭 확대하는 방향으로 한차례 수정됐다. 2013년 9월 해양수산부는 부산 북항재개발사업에 대해, 시민들과 전문가 등으로부터 여러 의견을 듣고, 중앙항만정책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경관수로와 수변공원을 연계하여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등, 공원과 녹지공간을 확대하는 변경안을 확정한 것이다. 이에 중심부 아일랜드는 수변공원과 해양문화지구 등 공공성을 갖춘 시설을 계획하여 친수공간과 조망권을 확보하도록 한다. 해안변은 항만시설과 해양문화 및 역사문화공간으로, 충장로변은 원도심과 연계된 복합용도로 계획됐다.
공원녹지는 2개소의 거점공원과 경관수로변을 따라 수변공원을 배치하여 변경 전보다 75,847㎡가 증가해 273,644㎡로 변경됐다. 또한 크루즈선박의 대형화 추세를 고려하여 10만톤급의 크루즈선박이 접안할 수 있도록 하고, 경관수로 내측에는 마리나시설을 배치하여 200여척의 요트가 계류할 수 있도록 한다. 사업계획 변경이 완료됨에 따라 사업시행자인 부산항만공사는 각종 영향평가 및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의 후속 절차를 서둘러 추진하고 내년 중에 해양수산부에 실시계획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부산북항 재개발사업은 31조 5천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12만1000명의 고용효과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여 부산 지역경제의 신성장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료=마산해양항만청]
지난해에는 ‘마산 서항지구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의 밑그림도 제시됐다. 마산 서항지구 워터프런트는 서항부두~중앙부두 일원 2.3㎞(21만5,555㎡)에 수변공간을 조성하는 계획으로, ‘역사를 품에 안고 시민의 공간으로 돌아가는 가고파의 바다, 마산 서항’이라는 비전을 가진다. 구체적으로는 상징공간, 문화예술공간, 중심공간, 레포츠공간, 해양생태체험공간 등 5개 테마로 조성될 예정이다. 상징공간(4만1,294㎡)에는 김주열 열사 및 한국민주주의 역사의 수평적 기록공간이 될 추모광장, 민주주의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추구하게 하는 민주광장, 야외갤러리, 해안스탠드, 스토리가든, 유리온실 등이 들어선다.
문화예술공간(6만2,703㎡)에는 항만 관련 기구 및 자재 전시 및 지역 작가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든, 마산항의 역사와 문화 등을 기록하고 전시하는 마산항박물관, 소규모 공연 및 집해 등의 복합공간인 야외무대 등이 조성된다. 중심공간(4만3,058㎡)에는 개방수면을 활용하여 지역주민에게 공연·행사 등을 지원하는 수상무대, 국화축제 지원 및 다목적 녹지공간인 피크닉장, 중앙광장, 바다전망데크 등이 들어선다. 레포츠공간(4만4,646㎡)에는 바다와 인접한 물놀이장, 월영대를 모티브로 한 달빛거울연못인 월영원, 어린이놀이터, 풋살장, 암벽등반장 등이 설치된다. 해안생태체험공간(2만3,854㎡)에는 시민들의 야외활동 및 캠핑 등을 지원하는 피크닉장, 마산만 조위변화에 따른 바다체험공간이 해안생태체험원 등이 조성된다.
마산 서항 워터프런트의 경우, 국토해양부가 전액 국비를 투입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2015년 착공예정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인근의 해양신도시, 돝섬, 마창대교와 연계된 세계적인 워터프런트가 탄생해 시민들의 휴양 및 레저, 여가 활용은 물론 관광객 유치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성공적인 워터프런트 개발사업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전문가들은 개발과 경제성 위주의 사업보다는 도시와 수변공간의 특성을 잘 분석하여, 제도의 개선을 바탕으로 지역의 참여가 선행되는 워터프런트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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