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는 일행과 교행 사이에서 고민하던 사람입니다;
이 카페에는 법원직 준비하시는 분은 많이 안 계신 것 같지만 그래도 올릴게요.
저는 얼마 전 대학을 졸업하고 공무원을 준비하려고 하는 여자입니다.
제 주위에 법원직공무원을 준비하는 친구가 두 명이 있어요. (한 명은 법학과, 한 명은 비법대생)
저는 아직 직렬을 확실이 정하지 못하고 계속 왔다갔다 하네요.
그 이유는 제가 공무원을 하면서 번역 공부를 해보고싶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야 번역이라는 일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제가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추리하는 (심리나 수사물에 관심이 많음) 걸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알고보니 번역이 그런 능력을 발휘하는 일이더라고요.
저는 국문학을 전공하기도 했고 영어를 아주 잘하지는 못하지만 좋아하고요.
그런데 일단 당장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뭔가 일이라도 하면서 공부를 하자고 다짐하게 된거죠.
제가 국가유공자 가산점(5점)이 있으니까 공무원을 준비하려고 하는데요.
참 사람이 간사한 게 주위에 법원직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있으니까(친구 별로 없는데 친한 친구 2명이 전부 준비함)
괜히 나도 교행직보다 법원직을 준비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거죠.
단지 뭔가 있어보이니까. 나는 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서 일하는 것 같아서 뭔가 발전이 없는 것 같은데
법원에서 일하면 뭔가 발전이 있어보이고... 참 우습죠
전 교육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교행직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었는데 말이죠.
솔직히 살면서 '법'이랑은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살아서 관심도 거의 없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법원직 공무원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니 스스로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으려는 것 같기도 하고...
제가 법원직과 교행직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유를 요약하자면
법원직에 관심이 가는 이유
1. 주변에 친한 친구 2명이 모두 법원직을 준비하니까 나도 괜히 법원직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2. 논리성과 추리성이 발휘되는 번역공부를 하고 싶어서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교행직을 택하는 것인데, 내가 정말로 번역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확신은 없는 상태이고, 법원직도 논리성과 추리성을 발휘해야 하는 일 같다.
3. 현직교행인들의 사이트(upow)에 가면 보람이나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는 사람은 찾아보기가 힘들고 고민을 토로하는 글이 너무 많은 반면 이 카페에는 법원직의 근무환경에 만족하면서 다닌다고 말하는 현직자가 많다. 거기다가 얼마 전에 현직 공무원으로 20년 동안 일하다가 퇴직한 여자분이 계셨는데 법원직을 추천해주셨다. 내가 법원직을 준비하면 최근에 임용된 법원직 공무원을 소개시켜주신다고도 했다.
4.번역 공부를 하려고 교행직을 택하는 것인데 일단 직업을 갖고 나면 유야무야 되어 버리고 현실에 안주할 것 같다. 그렇다면 교행보다 법원직이 낫지 않을까.
5.교행직을 하면 학창시절 선생님들을 만날 것 같다. 내가 말을 거의 안 해서 별로 안 친했는데 매우 어색할 것 같다.
6.교행의 일은 90퍼센트가 회계 업무이다. 회계 업무가 걱정된다. (법원직의 업무보다 부담감이 더 낮은 일일까?)
하지만 법원직이 망설여지는 이유
1.교행은 왠지 지금부터 해도 내년에 붙을 수 있을 것 같은 근자감이 있다.하지만 법원직은 최근 사법고시 폐지소식과 관련해서 합격하기가 더 어려워진 것 같다. 교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린다.
2.일행도 아니고 교행을 선택한 이유는 사람과 관계맺는 일에 서툴러서 그런 것이다.(근무인원 4~5명 정도) 그런데 법원직은 수십명의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공간이기에 걱정되고, 무엇보다 토론면접이 걱정된다.(필합 전에 면접 걱정;)
3.일단 법원직을 하면 일이 많아서 번역공부를 할 수 없을 것이다.
4.일을 잘못 처리하면 소송을 당할 수도 있고, 매우 조심스럽게 일을 해야하는데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걱정된다.
사실 지금 공통과목은 책을 이미 다 사둔 상태입니다. 그런데 공부하는 중간중간에도 자꾸만 직렬에 대한 고민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긴 글을 다 읽어주실지 모르겠지만,
법원, 교행 현직자분들의 혹은 인생 선배님분들의 조언을 구합니다.
첫댓글 교행직하시오
추천 이유도 알려주세요
교정직 가서 밤에 공부하면 될듯
삭제된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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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말이 맞습니다. 법원보다 교행이 인간관계 훨~~~씬 더 중요합니다. 도데체 교행이 인간관계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어디서 나온 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교행이야말로 인간관계를 잘하지 않으면 무척 어려운 곳입니다. 학교안에서 인간관계가 안되면 업무 자체가 불능한 곳이 교행입니다. 법원은 그냥 앉아서 사건 기다리는 곳이지만 교행은 내가 일을 찾아서 사람한테 부탁해야 하는 곳입니다. 안그러면 자기가 다 떠맡던지 무척 힘들어집니다. 또한 인사부터 승진까지 전부 인간관계의 영향이 매우 큰 곳입니다. 즉 지방직의 단점까지도 다 가지고 있습니다. 대인관계 잘 안되면 무조건 법원가세요, 교행오면 무척 힘들어집니다.
@정보때문에다시가입 진짜 맞는말입니다..
@하루에한번 교행 생각주 입니다. 많이 힘드신가요?
@하루에한번 위 댓글에 공감하셔서 하는 질문인데요. 학교 기준으로 교행 업무의 대부분이 회계라고 알고 있는데요... 어떤 점에서 자신이 일을 찾고 시켜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인간관계가 안되면 업무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안 되네요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9.29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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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분처럼 인간관계를 잘하지 않으면 업무가 많이 힘든 정도인가요? 같이 일하는 행정실 인원 5명 정도와 교장선생님과만 잘 지내면 되는 것 아닌가요? 어떤 점에서 인간관계가 중요한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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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ar 교행 대부분 업무 회계 아니에요. 회계는 극히 일부분이죠. 저도 사기업에서 회계, 급여 담당해서 그런 줄 말고 들어갔는데 예결산 계약 교육실무직원관리 시설관리 보안 각종 공문보고 기타 민방위 등 하고 있어요. 지출은 가장 쉽고도 좁은 범위고요~ 그렇지만 지출도 나 혼자 하는 건 아니죠. 샘들이 사달라는 물건도 정확히 알아야하고 샘들이 영수증 잘못갖다주면 정정해야하고... 교행의 가장 큰 고객은 샘들인데 우리가 일방적으로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기만 하는 게 아니라 그들에게 부탁할 일들도 많아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9.30 22:16
@사노라면 언젠가는 사기업과 비교하면 그래도 공무원 근무환경이 낫나요? 대인관계 측면에서 볼때요. 둘 중에서 어느 곳이 더 친화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여유시간은 어떤가요?
@Estar 저같은 경우는 중소기업을 다녔음에도 근무환경은 사기업이 훨 낫습니다. 공무원이 더 좋은 건 정말 딱 하나! 안정감이죠. 대인관계는 사기업의 경우 버티다버티다 안되겠는 경우 내가 다른 곳으로 가면 되지만 교행은 돌고도는 곳이라 좀 더 숨막힙니다. 행정실 내에서는 실무사가 실세라 텃세도 심하고 그거 맞춰줘야하고 같은 공무원끼리도 업무가 겹치는 경우 서로 협조해야하니 대인관계 중요하죠. 선생님과는 지출과 관련해서 서로 협조해야하고 지역교육청 공무원들과도 공문보내고 업무 협조 받을 일이 많아서 관계 잘 유지해야 합니다. 억울한 일 있을 때도 따지지도 못하고 그냥 참아야 하는 경우가 많네요. 여유시간은 여름방학 땐
@Estar 국회의원 요구자료 말곤 그닥 바쁘지 않지만 겨울방학은 엄청 바쁘고요. 학기중도 상황에 따라 바쁘긴합니다. 그래도 아주 급한일 아니면 굳이 야근까지 할 정도는 아니에요. 내일 한다고 학교가 안돌아가는 건 아니기때문에 지출같은 거 처리한다고 야근한다면 받아들여지지도 않아요.
댓글 남겨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참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