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에 나오는 漢詩
"金樽美酒千人血, 玉盤佳肴萬姓膏, 燭淚落時民淚落, 歌聲高處怨聲高" (금술잔의 좋은 술은 만백성의 피요, 옥쟁반의 맛좋은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라.
촛농 흐를 때 백성의 눈물이
떨어지고, 노래 소리 높은 곳에 원망소리 높도다고 어작 댓글은 확인하지 않았지만 잠쟈ㄴ잦2ᅟᅣᆽ3ㅑ
추미애 전 장관이 sns에 현 상황에 비춰 맛깔나게 올려놓은 글입니다.
- 신농부 시름가 -
흉년이면 하늘이 미운데 나랏님은 풍년이라고 구박하네.
양많고 질좋은 찰진 신동진 쌀
앞으로는 짓지말라 호령하네.
시장경제니 자유니 잘도
노래하면서 쌀은 맘대로 짓냐고 구박하네.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사님의
춘향가 낭랑하게 울려 퍼질 때,
70인생 다 산 시골 노인네들 버릇
나빠진다고 유식한 석사는 훈수를 두고 아파트는 사주고 쌀은 사주지 마라더니 나랏님은 댕강 단칼에 거부권을 행사하네.
어화 절씨구나! 나랏일 골치만 아프네.
대구서는 돌직구 시구로 신나게
때리고 부산서는 화끈하게 횟집에서 술잔 부딪칠 때
타들어가는 우리네 가슴엔
촛농처럼 눈물만 고이누나.
어사님을 기쁘게 한 춘향가란 어느 나라 노랜고?
그저 사또를 혼내킨 노래만 귓가에 쟁쟁한데 누가 좀 불러주소.
용산궁 담넘어 들리도록 불러보소.
황금술잔에 담긴 아름답게 빚은
술은 일천명 백성의 피요, 옥쟁반 위의 맛좋은 고기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라.
ㅎㅎ~ 참으로 절묘하네요.
-지인의 톡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Jk_suh2zYYo
후득 후득
빗소리
반가우면서도 걱정
아직 밭을 갈지 않아
내린 비로 밭 로타린 또 늦어지겠다
밥 지어 한술
쌀 씻어 솥에 앉혀 놓고 집사람에게 불 켜 밥하라하고 동물 챙겨 주러 밖으로
기러기 두 마리가 한달전부터 알을 품고 있었는데 알품던 자리에서 나와 버렸다
이번 부화는 두 마리다 실패한 것같다
지금까지 실패 없이 부화해 내었는데 이번엔 알 품은 자리가 부화조건에 맞지 않았던 것같다
어쩔 수 없지
이제 품기 시작한 기러기는 자리가 괜찮으니 잘 부화해 내도록 기대할 수 밖에
동물들 챙겨 주고 솔밭에 가서 쑥을 뜯어 와 쑥국을 끓였다
쑥국에 아침 한술
쑥이 부드러워 국이 참 맛있다
매일 이렇게 끓여 먹으면 좋겠다
동생이 잉어 곤 물을 가지러 왔다
식사를 좀 하라니 일찍 밥 한술 먹고 왔단다
두솥에 잉어 곤 물을 따랐다
양은 솥에 잉어 곤 물은 노르스름한데 무쇠솥에다 곤 물은 거므스름
똑같은 약재를 넣었는데 물 색깔이 다르다
무쇠솥에다 밥을 하면 색깔이 변하지 않는데 약초를 고면 색깔이 거므스름하게 변한다
그 원인을 모르겠다
약초와 쇠의 화학작용이 있는 걸까?
두 물을 서로 섞어 가져온 통에 채워주고
우리도 찜 솥에 담았다
여러 약재를 넣어 고았으니 좀이라도 몸에 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집에 가서 한번 더 끓여 식힌 뒤 보관하라고
내일 시간 나면 강진 내려가 보자고
오늘 전화해 보고 잉어가 많이 있다면 잡으러 가야겠다
집사람은 이것으로 만족하자지만 난 잡을 수 있으면 잡아다 나누어 먹는 게 보람있을 것 같다
거르고 난 찌꺼기는 모두 병아리장 닭들에게
개들에게도 주었더니 맛이 없는지 먹질 않는다
닭들은 그런대로 잘 쪼아 먹는다
이걸 먹고 알이나 잘 낳으렴
야외 솥을 씻었다
솥을 미리 씻어 말려두어야 다음에 바로 사용할 수 있고 녹슬지 않는다
특히 무쇠솥은 바짝 말려 콩기름을 발라두어야 녹이 생기지 않는다
곤 물 담았던 그릇들도 퐁퐁 풀어 모두 씻어 두었다
집사람은 불을 때면서 부엌 주변을 깔끔하게 정리정돈
집사람 손이 들어가야 뭐든 정리가 된다
이것저것 하다보니 어깨가 다시 아프다
목요일 물리치료 받고 나서 아픔을 느끼지 않아 좋아했는데 토요일에 투망치고 잉어 고우고 하느라 어깨에 무리가 갔는지 아프다
집사람에게 한의원 가서 물리치료 받고 침 맞자고
집사람도 아프다며 따라 나선다
찜질을 하며 한숨
난 이때가 기분 좋다
원장님께 침을 맞으며 다시 어깨가 아프다고 말하니 어깨를 한손으로 잡고 팔을 이리저리 돌려 본다
팔이 위로 올라갈 때가 가장 아픈 것 같다
아프다는 근육 주변으로 침을 놓아주고 사혈을 해 준다
침을 빼고 난 뒤 그 주변을 초음파로 문질러 주고 테이핑을 해준다
테이핑도 파스 붙이는 것처럼 통증을 감소해 준다
어깨를 쓰지 않아야한다는데 그게 어렵다
재한동생전화
속이 상하신 것 같아 위로 전화 했단다
아이구 고맙게도
타성을 받들이지 못하는게 아쉽다고
내가 마을로 이사 와서모두와 마음 따뜻이 친하게 지내려 노력하며 마을에 좀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해왔는데
한두사람이 자꾸 뒷말을 하며 해코지 하려해 기분 나쁘다
집성촌이라 타성은 밀어내려는 마음 때문일까?
대부분 그렇지 않지만 말빨 센 한두사람이 어깃장 놓고 선동하는 것같다
그 까짓것에 기죽을 필요는 없지만 신경은 좀 쓰이는 게 사실
잘 이겨내시고 즐겁게 살으시라고
남은 시간들 서로 어우렁더우렁 살아갔으면 좋겠다
자치위원회 간사 전화
오늘 회의 참석할 수 있냐고
회의 끝나고 저녁 식사 있다고
모두 참석한다고 했다
지난달에 나가지 못했으니 오늘은 꼭 나가야지
오늘은 사거리 장
장에 들러 상추와 두부를 샀다
광주 아짐이 장사 마치고 집에 들어간단다
택시불러 타고 간다는 것을 집사람이 거들어 뒷정리를 해주며 우리 차로 가자고
문 앞까지 짐을 들어다 주니 고맙단다
하찮은 거라도 서로 돕고 감사하며 살아갔음 좋겠다
괜히 미워하고 따돌림하려 하고 지만 잘 났다 큰소리 빵빵 치는 건 바른 삶이 아니다
11시가 넘었다
오늘은 집사람이 노래교실 나가는 날
서울 아짐도 가시니 오시라해서 점심 같이 먹고 가야겠단다
남들이 뒤에서 쑥덕거려도 우리만 떳떳하면 되니까 서울 아짐하고도 더 잘 지내야겠다고
난 자꾸 뒤에서 수군거리니 거릴 두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얼핏 해보긴 했지만
집사람 말이 맞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가까이 해주는게 사람의 도리겠지
아산아짐도 올라오시라했단다
잘했다 잉어 곤 물도 한잔씩 드리면 좋겠다
찜솥을 인덕션에 올려 약물을 다시 한번 끓였다
약물을 식혀 일부는 냉동해 두어야겠다
베란다에 앉아 막걸리 한잔
하늘 가득 구름
오늘은 천둥번개 동반한 소나기 내린다던데...
식수가 문제이니 비가 많이 내리면 좋지만
밭을 갈아 놓지 않아 걱정이다
그동안 날 좋을 때 노열동생이 갈아 주었으면 좋으련만 이리저리 미루다 보니 비가 내려 밭갈기가 쉽지 않다
농사짓기도 힘드니 아래 땅을 팔아 버리면 좋겠다
집사람이 두릅 데치고 상 추씻어 상을 차렸다
아산, 서울 아짐이 같이 올라오셨다
허리들이 꼬부라져 올라오시느라 힘드셨겠다
쑥국이 맛있다며 한그릇 드신다
두릅 상추 두부도 다 맛있다고
반찬은 별로 없지만 함께 나누니 더 맛있지
집사람은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아 어제 있었던 이야길 또
아짐이 들어 보아야 소용없는데도 그래선 안된다며 그 내막을 이야기한다
속상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있나
집성촌이니 모른척하며 살아가야지
낮잠 한숨 자고 나니 집사람은 노래교실 간다며 아짐들과 나간다
난 두릅따러 옆산으로 올라가 보았다
저번에 따버리고 난 뒤 아직 두릅이 크게 올라오지 않았다
그래도 산 한바퀴를 돌면 좀 딸 수 있겠지만 비 내릴 것같아 올라가다가 내려와 버렸다
갑자기 후둑후둑
5분도 못되어 그쳐 버린다
이왕 내릴 것
한바탕 쏟아 주었음 좋겠다
아산형님 전화
오늘은 일찍 오겠다며 자치위원회 같이 가자고
그렇지 않아도 혼자 가려니 힘들었는데 잘 되었다
여섯시에 회의라 시간 맞추어
대부분 참석했다
오늘은 자치위원회 선진지 방문과 이달 마을 공연 협조에 대해 협의
선진지 방문 날짜는 모든 위원의 사정을 고려할 수 없으니 임원진에서 정한대로 하자고
마을 공연은 담당 분과에서 적극 협조하자고
이왕 봉사하러 나왔으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선 최선을 다해야겠다
저녁은 백양한우에서
삼겹에 막걸리 한잔
내가 막걸리만 고집하니 으레 내 앞엔 막걸리를 가져다 준다
나이들어선 어쩜 이런 약한 술을 마시는게 좋을지 모르겠다
면장님도 참석했길레 귀촌의 어려움을 꺼내려다 관 두었다
괜히 술마시고 넋두리하면 안되겠지
친구 전화
잉어를 잡을 수 있다면 강진 내려오겠다고
알 수는 없지만 많다면 한두마리라도 잡을 수 있지 않겠냐며 내려오라고
집사람은 가지 않는다지만 난 한 마리라도 잡을 수 있길 기대하며 동생과 다녀 와야겠다
많이 있다니 우리 몫도 있지 않을까?
한 마리라도 잡는다면 큰형수님 고아 드리고 싶다
부모님 떠난 우리에겐 큰형님네가 부모
형제들 모두 건강히 우리 곁에 오래 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항상 뭐라도 해드리고 싶다
시간은 자꾸 흐르는데 몸과 마음은 따르지 않고
우리 선조들도 다 그렇게 살았나?
집사람이 강진 처형이 전화해 따지려면 정확히 따져 말하라 했단다
맞는 말씀
허나 그게 쉽지 않다
분명 떼죽으로 여기저기서 감싸며 한마디씩 할건데 혼자서 그 말을 다 받아 넘기기가...
난 따져 그들을 굴복시키겠다는 심정으로 하지말고 서로 어울려 잘 살아보겠다는 마음으로 하라고
상대를 굴복시키는 건 승리한게 아니다
마음으로 미안함을 느끼게 해주어야한다
이후 우릴 험담하지 않기를 바라는데 그게 가능할까?
옆집 유씨도 소송에 져 그 뒤론 말하지 않지만 지금도 꽁한 마음으로 우리 꼬투릴 잡으려 엿보고 있을 것이다
모르겠다
난 마음이 약해 손해 보더라도 좋게 좋게 살고 싶다
아이구 괜한 상념
집사람이 잘 알아서 대처하겠지
강진처형이 전화해 내일은 마을좌담회도 하고 집사람이 동네분들에게 따지겠다니 내려오지 말란다
내가 있다고 큰 도움되지 못하고 집사람 혼자서도 충분히 아짐네들과 단판지을 수 있을 거라며 난 잉어나 잡으러 내려가겠다고
내일 다녀오지 않으면 다음에 시간 내기 어려울 것같고 여자들 방에 같이 들어가 따질 수 없는데 있어도 도움이 안된다
알아서 하란다
주변이 어슴프레
여명이 밝아 오고 있다
님이여!
사람사는 세상
항상 따뜻한 마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함께 더불어 행복한 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