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중에 산딸기가 익어서 몇알 따먹으며 어렸을때 고향의 돌무덤 주변이나 야산에 있던 멍석딸기(덩쿨딸기인데 나무딸기보다 서너배는 크다)를 따먹던 생각이 난다.
그런 산딸기와 문리버를 친구로둔 오드리 헵번의 문리버가 생각난다.
화려함속에 감춰진 소박함
그게 문리버다.
오드리 헵번의 청순하고 아름다움뒤엔 아메리칸 게이샤 ( 고급 파티의 분위기 메이커)의 가난과 외로움이 있다.
노래는 그녀 외에는 어느 누가 불러도 그녀를 능가할 수 없을 정도로 그영화의 정서와 꼭 맞는다
기다리던 동생은 죽고 연인이된 작가와 의견차로 싸우다 기르던 길냥이마저 버리고나서 결국 그녀 곁에 남는건 노래의 가사대로 고향의 학클베리친구(산딸기)와 문리버 그리고 자기 자신뿐. 그걸 느끼는 순간 빗속에 버린 길냥이를 찾아가다 사랑을 찾는 휘날레가 인상적이다.
나는 고향은 있었지만 돌아갈 고향도 없고, 허클베리나 문리버 같은 친구도 없다. 그저 한가지가 있다면 지금은 폐가가된 고향집앞의 400년이 넘은 느티나무 한그루가 있을뿐.
나는 오드리 헵번을 좋아해 그녀가 나온 영화를 거의다 보았다.
그레고리 펙과 로마의 휴일,그영화의 주인공은 오드리 말고는 할 배우가 없을 정도다.
그녀 자신이 몰락하긴 했어도 외가가 귀족 집안이니 그 품격은 그대로 남았던것 같다. 남편 멜 화라와 헨리폰다 출연한 전쟁과 평화는 네번은 본것 같다.
아래층엔 안드레이 공작, 위층
발코니엔 나타샤가 연애하던 장면과 예쁜 드레스 입고 나타샤가 왈츠를 추던장면( 오드리 헵번이 어려서 발레를해서 춤이 그렇게 예뻤나 보다), 피엘이 나폴레옹을 저격하려다 붙잡혀 포로로 끌려가던 장면과 마지막에 폐허로 변한집에서 나타샤가 피엘과 재회하는 장면, 그중에 제일은 러시아의 곰같은 장군의 끈질긴 기다림이 가장 인상적이다.
조지 페파드와 티파니에서 아침을, 렉스 해리슨과 마이 페어레이디, 샤레이드안경으로 유명한 케리 그란트와의 샤레이드는 재미있게 보았는데, 그 유명한 샤레이드 안경만 기억나지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테렌스영 감독의 어두워질때까지는 재미있게 보지않은 것같다.
내취향이 로맨스지 써스펜스는 아니라서 그런가보다.
요즘 내 주변에도 오드리 헵번같은 여자가 있다.
길냥이 돌보는 것을 좋아하고 키가 크고 날씬한 체형에 눈이 큰 예쁜 여자가 있다.
내가 좋아해서 내친구가 나를 식사 초대할때는 늘 동반해서 온다.
밥 사는것보다 그녀를 데리고 오는게 더 감사하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나오는 고급파티의 분위기 메이커 오드리 헵번을 닮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영화와는 다르게 의사 남편을 만나 대전에선 제일 비싼 아파트 살며 여유있게 사는것은 다르다.
요즘 금요일 마다 대학에 다닌다 하더니 (아마도 인문학 특강이나 뭐 그런...) 얼마전에 보았을때 무언가 불안했던 눈빛이 없어져 편안해 보여서 보기에 좋았었는데 그런데 이번에 그녀가 법무법인에 고액연봉 팀장으로 스카웃 됬다.
국문과를 나와 문장력도 있을 것이고, 예쁘고 한몸매하고, 골프실력도 싱글급이니 이제야 빛을 보는건 뒤늦은 감이 든다. 누구는 적지않은 나이에 크레센도 인생을 사는데, 나는 계속 데크레센도 인생이다.
계속 데크레센도하는 내주식은 언제 크레센도로 변하여 더블로 올라갈지...
오늘도 비가 많이 와서 아내를 수영장에 모셔다주고 아내의 수영이 끝날때 까지 나홀로 등산을 한다 .
먼저. 폭우속을 알프스 교향곡을 들으며 등산 했는데 오늘은 생상스의 교향곡3번 오르간을 들으며 빗속을 걸어간다.
비가 너무와 예상대로 나 혼자다.
역시 등산로가 시냇물이다.
그래도 다행인건 등산화가 방수가 잘되어 물이 안들어온다.
등산바지도 오래입어 색이 바래 버릴까 했던건데 겉만 젖지 속으론 물이 안들어 온다. 버렸으면 아까울뻔 했다.
팔각정까지 젖어서 앉을데가없어서 도로 하산해 자동차안에서 시간 기다리며 음악 들으며 이글을 쓴다.
마치 히키코모리나 코쿤족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Moon River.
https://youtu.be/38jgtVZVq6E
티파니에서 아침을.
https://youtu.be/qeWSPbscKA8
생상스 교향곡3번 오르간 .
https://youtu.be/y60L-N9iY9k
마리스 얀손스의 연주곡을 검색하다보니 알골리즘이 추천하는 처음 들어보는 곡인데 대단하다.
교향곡 3번 오르간도 처음이고 대규모의 오케스트라 편성도 대단하다. 심지어는 피아노까지 오케스트라 편성이 되어있다.전체적으로 웅장하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역시 얀손스다.
조카며느리(생질의 부인)가 독일 에서 파이프 오르간으로 음악 박사를 했는데 한번도 들을 기회가 없었는데 이제서야 오르간 곡을 들어본다.
저음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장중하고 단조로운 오르간을 오케스트라가 훌륭하게 협연하는게 너무 좋다.
이런 좋은 연주를 들을 수 있어서 혼자 있어도 행복하다.
지휘자도 자주하는 연주는 아닌가보다 악보를 보면서 지휘하는게...
첫댓글 서용윤친구는 참 감성적이네~~~
또 순수하기도하고 ~~
물론 나와 비교해서 ~~ㅋㅋㅋ
십삼년전 쯤에 조홍구친구가 내게보내준 이근우교수가 78세에 쓴 *난 죽을때까지 재미있게 살고싶다*에 강조한 문구 ~!!
**인생을 안다고 자부하지 마라~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 란 글귀가 용윤이를 보면 생각나네 ~~ 칭찬입니다 ~~!!!!
일요일 아침 --출근해서 전번에 올린 gloomy sunday 들으며 차분히 하루 시작 함.
일간 오드리 햅번 닮았다고 주장하는 분 만나시기를 ~~!!ㅎㅎㅎ
항상 격려해 주어 고맙네
오늘 드디어 유튜브 올리는것을 알았다
이 글들은 음악을 소개하는게 존재의 이유인데...
이젠 친구들이 편히 들을 수 있을것 같다
고맙습니다!
좋은 음악 종종 올려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다음주 수욜엔 스트라우스의 알프스 교향곡을 카라얀 지휘로 올릴예정이니 잘 감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