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다카치호1 - 휴가에서 노베오카에 도착해 천손들의 고향 다카치호에 가다!
11월 4일 규슈 동남쪽 미야자키현 휴가 日向市(일향시) 역에서 미카도 神門(신문) 행 버스를 타고 깊은
산속으로 한시간을 들어가 미카도 (神門) 면 난고손 (南鄕村) 구다라노사토 (百濟の里 백제노리 )에
백제 의자왕의 후손 정가(禎嘉)왕 을 모시는 미카도 신사 와 옆에 보물을 보관하는 서정창원 을 봅니다.
그러고는 다시 버스로 휴가역 으로 돌아와서는 역 구내에서 500엔짜리 벤또 한 개를
사서는 역사내에 있는 독특하게 생긴 나무 의자에 앉아 먹고는 11시 23분
특급 기차를 타니 불과 20분만인 11시 43분에 노베오카 延岡駅(연강역) 에 도착합니다.
기차에서 내리자 말자 역 구내에 게시된 기차 시간표 를 보는데 아무리 보아도
다카치호 高千穗(고천수) 행은 보이지 않는지라 역무원에게 물어봅니다.
역무원은 자기 탓 이라도 되는양 고개를 숙이며 다카치호 는 기차가 아닌 버스
로 가야 하는데........ 시외 버스 정류소는 광장 건너편에 있다고 말하네요?
아니? JR 시각표 책자 468 페이지 에 분명히 다카치호행 철도 시간표가 나오는데 무슨 말이요?
그러고 보니 내가 가진 책자는 오래된 옛날 판이라....... 그럼 이후에 폐선 이 되었나요?
버스 정류소 를 발견못하고 지나쳐 4거리 까지 갔다가 시장한 김에 할머니로 부터
잉어빵 을 사고는 물어서 다시 되돌아 오니 터미널은 역광장 바로 오른쪽 에 있네요?
일본은 "메이와꾸 めいわく迷惑(미혹)" 라 해서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니 줄도
잘 서고 분빠이에다가 거리에 불법주차 나 휴지등 쓰레기가 없으며 손주
를 맡아 돌보아 주는 법도 없고 또 자식이 늙은 부모를 봉양하는 경우도 없나 봅니다?
편도 1,375엔 하는 버스표를 왕복으로 2장씩 사고는 12시발 다카치호행 버스를 타는데
미나미 노베오카 에서 오는 버스를 12시에 타니 손님은 우리 부부를 포함해 달랑 3명!!!
버스를 대절하다 시피하여 내륙쪽으로 달리는 데 강에 놓인 다리들을 많이 지납니다.
그러고는 버스는 들판을 벗어나 아주 높은 산 을 올라가는데....
이윽고 숲은 울창하고 계곡은 깊어지니 그 사이에 놓인 다리 는 아찔할 정도로 높네요?
산이 높고 계곡이 깊으니 옛날에는 사람들의 접근이 어려운 외진곳 이었겠지만
지금은 토목공학 기술 이 발전해서 계곡에는 높은 다리를
놓고 산에는 터널을 뚫으니 이제 도로를 내지 못하는 곳은 없어진 것이네요?
조금 더 달리니 사람이 살 것 같지 않던 산골에도 계단식 논 들이 보이고....
추수를 해서 받침 위에 눕힌 장대에서 벼를 말리는 정겨운 모습을 봅니다.
숲이 더 깊어지더니 별안간 돌 기둥 위에 높이 서있는 "황소" 가 보이고....
다카치호 동네가 나타나는데 여기 소가 대표 와규 로 불릴만큼 유명한 모양이네요?
버스는 1시간 20분을 달려 언덕을 돌아 지금은 폐선이 되었다는 기차역 을
지나고 1시 20분에 마침내 종점인 다카치호 버스센타 에 섭니다.
버스에서 내려 대기실 로 들어가 버스 시간표 를 살펴보고 있는데.......
70 이 넘어 보이는 할아버지가 우릴 보고 한국인 이냐고 묻습니다.
아마도 버스 센타 여직원 과 얘기하는 내 일본어가 서툴러 눈치를 챈 모양입니다?
그런데 여기 다카치호에도 "올레길" 이 있어 오늘 6시간 에 걸쳐 걸었다나요???
이번 열하루간의 규슈 여행에서 한국인을 단지 두차례 만나는데... 오늘이 처음이고
그 두번째는 구로카와 온천 에서 20대 후반의 아가씨 두명을 만나게 되는 것이라!
얘기를 하다보니 시코쿠섬 을 부부가 무려 40일 에 걸쳐 한바퀴 를 돌았다는데
그리 좋더라나!!! 우리 부부야..... 두세시간 걷는 것도 무리데스요!
서울대 교수 김병종씨가 쓴 칼럼에 “시간 도둑” 이라는게 있는데,
약수터에서 만난 노인이 한다는 말이 시간 도둑이라....
매일 되풀이되는 일상에서 스마트폰이며 컴퓨터 그리고 텔레비전등 세금을
내듯이 기계에 바치는 시간 이 너무 많아 아깝다나요? 하지만
이 분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 에 이렇듯 열심이니 그럴 염려는 없을라나?
할아버지가 일러주는대로 건너편에 있는 인포메이션센타 로 들어가서는 시내 지도
를 받고는 우리야 다 걷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올레길 을 알아 본 다음에....
다카치호쵸 高千穗町 三田井 (고천수정 미타이) 1,148번지에 료칸 야마토야
旅館 大和屋(여관 대화옥) 에 예약이 가능한지.... 전화 를 부탁합니다.
인포의 도움으로 일본지도 www.mapion.co.jp 에서 본 여관 야마토야에
예약은 되었는데...... 여기 야마토야는 전통 여관 인지
저녁과 아침 두끼 포함하여 요금이 1인당 무려 1만엔을 달라고 하네요?
우리가 인터넷에서 조사한 것은 조식포함 1인당 6,700엔 이었는데... 저녁을 빼고 가격
을 알아보려다가 모처럼 가이세키 요리 도 구경하자 싶어 승낙합니다.
이번이 8번째 일본여행인데 이 요금의 절반 정도에도 숙박한 적이 없으니? 호사합니다!
첫댓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일본 시골산길을 달리시면 기분이 좋으시겠어요
끝도 없이 깊은 산속을
버스는 구비구비 돌아 올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