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회 부산영화제 “한국영화와 비아시아권 영화 대거 초청”

[카틀레야]

- 역대 최다 70개국 355편 초청…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도 역대 최대 144편
- 개막작 <굿모닝 프레지던트>, 폐막작 <바람의 소리>
- 故장진영 추도 특별전도 마련, <소름><청연><싱글즈> 등 3편 상영

그 동안 새로운 아시아 영화와 소외된 아시아 영화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데 힘써왔던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올해에는 한국영화와 비(非)아시아권 영화들을 대거 소개한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8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허남식 조직위원장, 김동호 집행위원장, 이용관 공동 집행위원장,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 홍효숙·이상용 프로그래머, 개막작의 장진 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영화제의 개·폐막작 및 프로그램 섹션별 상영작과 행사 등을 소개했다.

'미래를 준비하고 선도하는 영화제'를 모토로 한 이번 영화제는 10월 8일부터 16일까지 9일간 부산요트경기자 야외사영장을 비롯한 해운대(메가박스, CGV, 롯데시네마)와 남포동(써너스 부산극장, 대영시네마) 일대 6개 극장 36개관에서 작년보다 무려 40편이나 많은 역대 최대 규모인 70개국 355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특히 초청작 가운데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98편)와 자국에서 상영된 후 처음 부산에서 소개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46편) 등 역대 최다인 144편에 달한다. 또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유일한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 섹션과 ‘플래시 포워드’ 섹션 상영작 모두가 월드 또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 부산국제영화제의 역량과 높은 위상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프로그램은 ‘갈라 프레젠테이션’(7편), ‘아시아 영화의 창’(53편), ‘뉴 커런츠’(12편), ‘한국영화의 오늘’(23편), ‘월드 시네마’(96편), ‘와이드 앵글’(69편), ‘오픈 시네마’(7편), ‘플래시 포워드’(11편), ‘미드나잇 패션’(15편), ‘한국영화 회고전’(12편), ‘특별기획 프로그램’(49편) 등 11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영화제의 포문을 열 개막작은 장동건의 4년만의 국내 스크린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가 선정됐다. 개막작으로 한국 영화가 선정된 것은 2006년 <가을로> 이후 3년 만이며, 장동건은 2002년 <해안선>에 이어 두 번째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게 됐다. 장진 감독의 독특한 발상과 유쾌한 상상이 기대되는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처음 만나는 세 대통령이 펼치는 아주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다. 장동건과 함께 이순재, 고두심, 임하룡, 한채영 등이 출연한다.

폐막작은 대만 출신의 첸 쿠오푸 감독과 젊은 신예 가오 췬수 감독이 공동 연출한 심리 스릴러 <바람의 소리>가 선정됐다. 이 영화는 1942년 중국을 배경으로 일본의 허수아비로 내세운 중국 지도자들이 연이어 암살당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일본 정보부 장교와 다섯 명의 요원들이 벌이는 심리전을 다루며, '중국 대륙 4대 천후'로 불리는 저우신과 신예 리빙빙이 출연한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특징으로는 최근 활기를 되찾고 있는 한국 영화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개막작을 비롯해 미개봉한 한국영화들이 대거 초청됐다는 점. 주로 기개봉작들을 소개했던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는 영화평론가 정성일의 감독 데뷔작 <카페 느와르>를 비롯해 권칠인 감독의 신작 <러브홀릭>, 성유리의 스크린 데뷔작 <토끼와 리저드>, 김태식 감독의 <도쿄택시>, 조한선·유민 주연의 주연의 <특별시 사람들>, 조재현·윤계상 주연의 <집행자>, 채민서·김현성·김여진 주연의 <채식주의자> 등 미개봉한 영화들이 대거 소개되며, 저예산 혹은 독립적으로 제작된 영화를 조명하는 '비전 부문에서도 <해적, 디스코왕 되다>로 데뷔한 김동원 감독이 7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영화 <꼭껴안고 눈물핑>과 퀴어멜로영화 <후회하지 않아>로 뜨거운 돌풍을 일으켰던 이송희일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탈주>도 첫 선을 보인다. 또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민규동 감독의 <끝과 시작>, 이상우 감독의 <작은 연못>, 안성기·이하나 주연의 <페어 러브>가, '뉴 커런츠' 부문에 박찬옥 감독이 7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작품 <파주>와 소상민 감독의 독립장편영화 <나는 곤경에 처해다!>가, '미드나잇 패션'에 김태균 감독이 일본에서 만든 뱀파이어 영화 <피안도>와 박수영 감독의 저예산 독립영화 <죽이러 갑니다>와 김조광수·여명준·홍동명·조은경 공동 연출의 <환상기담 묘(妙)> 등 그 어느 해보다도 많은 한국 영화들이 초청됐다.

이와 함께 올해 영화제에서는 비(非)아시아권의 숨은 걸작들도 대거 소개한다. 특히, <카메룬의 사랑>, <가난한 자들의 힘>, <권력의 자리> 등 아프리카와 제3세계 지역의 수준 높은 신작들이 선을 보인다. 또한 '플래시 포워드상'을 신설함으로써 아시아는 물론 비아시아권 신인 감독 발굴에도 힘을 쏟는다.

섹션별로 살펴보면, 거장들의 신작 또는 화제작을 주로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서는 최근 개봉한 <오감도- 끝과 시작>을 장편으로 만든 엄정화·김효진 주연의 <끝과 시작>(감독 민규동)과 ‘노근리 사건’을 다룬 영화로 고인이 된 배우 박광정의 유작이기도 한 <작은 연못>(감독 이상우), 50대 노총각과 20대 여대생의 경쾌하면서 어쩔 수 없는 로맨스를 다룬 안성기·이하나 주연의 <페어 러브>(감독 신연식) 등 3편의 한국영화와 <그린 파파야의 향기><씨클로>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트란 안 홍 감독이 8년 만에 내놓는 야심작이자 이병헌·조쉬 하트넷·기무라 타쿠야 등 한·미·일 초특급 스타가 출연한 글로벌 프로젝트 <나는 비와 함께 간다>, 2008년 쓰촨 대지진의 피해를 입었던 청두의 비극을 사랑과 희망으로 승화시킨 홍콩의 프룻 첸 감독과 조선족 가수 최건 감독이 공동 연출한 <청두, 사랑해>, 이탈리아의 촉망 받는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와 영국을 대표하는 여배우 틸다 스윈턴이 손잡은 야심작 <아이 엠 러브>, 코미디 겸 감독인 마츠모토 히토시의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심볼> 등 모두 7편이 상영된다.

아시아영화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에서는 지난 7월 갑작스럽게 타계한 말레이시아 영화계의 대모인 야스민 야흐마드 감독의 유작 <탈렌타임>을 비롯, 배두나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고로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공기인형>, 일본의 국민배우인 야쿠쇼 코지의 감독 데뷔작 <두꺼비 거름>, 중국 국민당의 수도를 혼돈과 광기로 몰아넣었던 1937년 12월 일본의 난징 침략을 다룬 영화로 허진호 감독의 <호우시절>의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고원원이 주연을 맡은 루추안 감독의 <난징! 난징!>, <유레루>로 국내 관객에게 잘 알려진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감독인 니시카와 미와 감독의 <우리 의사 선생님>,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대만 뉴웨이브의 거장 차이밍량 감독의 <얼굴>, 부산국제영화제의 아시아영화아카데미 2006년도 학생 출신인 말레이시아 크리스 총찬휘 감독의 데뷔작으로 올해 칸영화제 감독주간 부문에 초청된 <카라오케>, 2007년 <하얀 아오자이>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바 있는 베트남 후인 루 감독의 <전설은 살아있다>, 이란의 언더그라운드 밴드 이야기를 다룬 바흐만 고바디 감독의 <아무도 페르시안 캣을 모른다>, 태국 펜엑 라타나루앙 감독의 심리 스릴러 <님프>, 2005년도 PPP 초청 프로젝트인 아프가니스탄 영화의 부흥을 이끌고 있는 세디그 바르막 감독의 <아편전쟁>,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퍼레이드>, 지난해 9월 개봉해 인도네시아에서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운 리리 리자 감독의 <무지개 분대>, 펜엑 라타나루앙·위시트 사사나티앙·아딧야 아사랏·콩데이 자투라나사미 등 네 명의 태국 감독이 단 하루 동안 방콕의 여러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옴니버스 영화 <사왓디 방콕>, 2006년 데뷔작 <빈랑>으로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상을 수상한 바 있는 중국 양헝 감독의 두 번째 장편극영화 <태양의 반점>, 2007년 <투야의 결혼>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중국 독립영화의 선두주자 왕추안안 감독이 아내인 배우 위난과 함께 만든 <방직공장 소녀>, 일본의 '김기덕 감독'이라 불리는 고바야시 마사히로 감독의 <백야> 등 아시아의 떠오르는 신인은 물론 중견 감독의 신작까지 23개국 53편이 선보인다.

영화제 유일한 극영화 경쟁 부문이자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이끌 신인 감독들의 새롭고 도전적인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는 '뉴 커런츠' 부문에는 박찬옥 감독의 <파주>와 소상민 감독의 <나는 곤경에 처해다!> 등 2편의 한국 영화를 비롯, <만성중독>(리타 후이, 홍콩), <안녕 할아버지>(지앙 웬리, 중국), <도쿄의 실락원>(시라이시 가즈야, 일본), <킥 오프>(샤우캇 아민 코르키, 이라크), <체리를 먹는 남자>(페이만 하가니, 이란), <우물>(우메쉬 비나약 쿨카르니, 인도), <윗마을 아랫마을, 그리고 국경선>(노시르 사이도프, 타지키스탄), <우주의 역사>(아노차 수위차콘풍, 태국), <미장원집 딸>(샬롯 림, 말레이시아), <마닐라의 청츤, 빛과 그림자>(GB 삼페드로, 필리핀)를 포함해 11개국 12편의 작품이 '뉴커런츠상'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특히 <파주>의 박찬옥 감독은 2002년 데뷔작 <질투는 나의 힘>으로 뉴커런츠 상을 수상한 바 있어 다시 한번 수상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영화는 언니의 남자를 사랑한 소녀의 금지된 사랑을 섬세한 감성으로 깊이 있게 그려낸 작품으로 이선균과 서우의 파격적인 연기도전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한국영화의 현재를 보여주는 ‘한국영화의 오늘’ 부분의 '파노라마'와 '비전'으로 나뉘어 소개되며, '파노라마' 부문에서는 앞서 언급한 미개봉작 외에도 1천만 관객을 돌파한 올해 최고의 흥행작인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와 봉준호 감독의 <마더>, 홍상수 감독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해준 감독의 <김씨표류기>, 이연우 감독의 <거북이 달린다>, 그리고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10분 이상이 늘어난 새로운 확장판으로 소개된다. 저예산 혹은 독립적으로 제작된 영화를 조명하는 '비전 부문에서는 <삼거리극장>를 만든 전계수 감독의 <뭘 또 그렇게까지>, 자신만의 강한 색채로 독립영화계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개척해 가고 있는 이지상 감독이 오랜만에 내놓는 장편극영화 <몽실언니>, <프락치>를 만든 황철민 감독의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2009 ACF 후반작업지원작 박동훈 감독의 첫 장편영화 <계몽영화> 다양한 스타일과 시도가 엿보이는 10편의 독립장편영화가 소개된다.

‘한국영화 회고전’에서는 올해로 사후 30주기를 맞는 故하길종 감독 회고전과 지난 6월 28일 타계한 故유현목 감독의 추모전이 마련되며, 하길종 감독의 UCLA 대학원 졸업작품인 <병사의 제전>과 유현목 감독의 <분례기>, 이만희 감독의 대표적인 갱 영화 <검은머리>가 복원되어 상영된다. 또한 최근 별세한 배우 장진영 추모전을 마련, 그녀의 대표작 <소름>과 <청연>, <싱글스> 등 3편을 상영한다.

전 세계 비아시아권의 화제작과 신작들을 집중 소개하는 '월드 시네마' 부문에서는 영화산업의 대국인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거장들과 신인감독들의 영화가 대고 초청됐으며 동유럽의 떠오르는 국가 폴란드의 영화도 여러 편이 포함됐다. 또 권선징악적이고 단순한 내러티브 속에 독특한 개성이 흘러넘치는 아프리카 영화 6편이 부산을 찾는다. 눈길을 끄는 작품으로는 이창동 감독이 직접 프로듀서로 나서 화제를 모았던 한불 합작 영화 <여행자>와 올해 카를로비바리영화제 대상작인 벨기에 프레데릭 뒤몽 감독의 데뷔작 <바닷가 천사>, 그리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하드코어 가족 드라마 <송곳니>, 올해 이탈리아 박스오피스를 강타한 화제작 파우스토 브리치 감독의 <애프터 러브>, 현재 이탈리아 최고의 여배우 발레리아 골리노의 절묘한 표정 연기를 볼 수 있는 주세페 피치오니 감독의 <줄리아는 밤에 데이트를 하지 않는다>,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인 영국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의 <피시 탱크>, 엉뚱 기발한 세계를 선보이고 있는 프랑스 알랭 기로디 감독의 세 번째 장편 <도주왕>, 산란기에 이른 바다거북이가 고향 해안가로 돌아가기 위해 해저 7천 여 킬로미터를 헤엄쳐가는 환상적인 여행기로 자연을 대상으로 한 다큐멘터리 중 전체를 3D로 찍어 개봉한 최초의 장편영화인 장 자크 망텔로 감독의 <심해탐험 3D>, 루마니아 뉴웨이브의 대표적인 감독인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 등 5명이 감독이 제각각 차우세스쿠 독재정권 말기의 별난 개인사들을 극화한 화제의 옴니버스 영화 <황금시대 이야기> 등이다.

특히 '월드 시네마' 부문은 올해 초청작 수가 대폭 증가하면서 거장들의 신작과 심사위원으로 초대된 감독들의 영화를 소개하는 소섹션 '마스터즈'를 별도로 마련했다. '마스터즈' 부문에서는 테오 앙겔로폴로스, 켄 로치, 미하엘 하네케, 클레르 드니, 코스타 가브라스, 마르코 벨로키오 제인 캠피온, 안제이 바이다 등 그야말로 거장 감독들의 신작이 선보인다.

세계 각국의 단편,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등을 소개하는 '와이드 앵글'에서는 지난해 퀴어로맨스 <소년, 소년을 만나다>로 감독 데뷔한 김조광수 청년필름 대표의 두 번째 퀴어영화 <친구사이?>와 송일곤 감독이 처음 만든 장편 다큐멘터리 <시간의 춤>, 배우 임수정이 주연으로 출연한 태국 아딧야 아사랏 감독의 <푸켓>, 태국의 젊은 거장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분미 아저씨께 보내는 편지>가 눈에 띈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야외에서 상영될 '오픈 시네마'에서는 1970년대 인기를 끌었던 TV 애니메이션을 실사 극영화로 재탄생시킨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얏타맨, 이겨라 승리호>을 비롯해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멜로영화 <애처가>, 고군분투 끝에 부인의 사랑을 쟁취하는 남편을 그린 발리우드 영화 <신이 맺어준 커플>, 연기파 배우 실비 테스투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휴먼드라마 <세 자매>, 스티븐 스필버그가 작품의 저작권을 산 후 비밀로 부쳐진 지 2년 만에 다시 제작된 심리공포물 <파라노말 액티비티>, 난징 대학살 당시 20만이 넘는 중국인들을 피난시킨 한 독일 사업가의 실화를 영화화한 <존 라베> 등 7개국 7편이 선보인다.

새로운 재능, 미래의 거장을 발굴하기 위해 비아시아권 국가의 신예들이 만든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 극영화를 위주로 구성되는 섹션으로 올해부터 경쟁 섹션으로 진행되는 ‘플래시 포워드’ 섹션에서는 한국의 유학생 이상훈이 프로듀서로 참여한 한미 합작영화 <시카고 하이츠>을 비롯해 <가교>(훌리안 줄리아넬리, 아르헨티나), <우주비행사>(수산나 니키아렐리, 이탈리아), <더스트>(막스 자코비, 룩셈부르크), <프로스트>(페란 아우디, 스페인·노르웨이), <루퍼트와 에버트>(자이다 베르그로트, 핀란드), <외톨이>(레넨 쇼르, 이스라엘), <원점>(파벨 보로브스키, 폴란드) 등 16개국 11편이 '플래시 포워드상'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인기 심야상영 프로그램인 ‘미드나잇 패션’에서는 김태균 감독이 일본에서 만든 뱀파이어 영화 <피안도>와 박수영 감독의 저예산 독립영화 <죽이러 갑니다>와 김조광수·여명준·홍동명·조은경 공동 연출의 <환상기담 묘(妙)> 등 3편의 한국영화와 작년 영화제에서 소개되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크로우즈 제로>의 속편으로 전편보다 훨씬 더 다이내믹해진 액션과 단단해진 스토리를 무장한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크로우즈 제로2>, <미저리>와 <위험한 정사>를 연상시키는 잘 짜여진 호주판 스토커 영화 <커핀 락>, 올해 칸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던 스페인 공포영화 <이에로> 등 12개국 15편이 상영된다.

영화제가 야심차게 준비한 특별기획 프로그램은 국내에서는 '두기봉'이라는 이름으로 친숙한 홍콩 액션 거장인 조니 토 감독의 영화세계를 만날 수 있는 '조니 토 특별전'과 1950년대 필리핀 영화를 세계를 알린 마누엘 콘데의 <징기스칸>부터 올해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브리얀테 멘도사의 <도살>까지 총 14편의 영화를 통해 필리핀 독립영화의 계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필리핀 독립영화 특별전', 올해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야쉬 초프라 감독 특별전', 최근 아시아의 장편 애니메이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애니아시아! : 아시아 장편애니메이션의 새로운 도약4', 세계적인 호러 마스터 다리오 아르젠토의 영화제 방문을 기념하는 '다리오 아르젠토의 지알로 걸작선', 하길종 감독의 스승이었던 아사 펜을 비롯하여 1960~70년대 뉴 아메리칸 시네마의 대표작을 상영하는 '하길종과 뉴 아메리칸 시네마 : 새로운 영화 언어를 찾아서' 등이 마련됐다. 이외에도 올해로 개교 25주년을 맞이한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성과와 미래를 점검하는 '한국영화아카데미 특별전'이 마련, 기수별로 한편씩 선정된 25편이 6개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무료 상영된다.

한편, 2006년 영화 산업과 관련된 모든 비즈니스를 한 자리에 아우르는 토털 마켓을 지향하며 출범한 지 4회째를 맞이하는 ‘아시안필름마켓’(Asian Film Market)은 10월 11~14일 부산 씨클라우드호텔과 파라다이스호텔, 해운대 메가박스에서 진행된다. 특히 올해 PPP에서는 봉준호, 이명세, 허진호, 한재림 감독의 대작 프로젝트가 선정돼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 핸드프린팅의 주인공으로는 프랑스의 거장 감독으로 여전히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과 이탈리아 호러의 거장 다리오 아르젠토가 선정됐고, 마스터클래스에는 두 감독과 함께 올해 특별전의 주인공이기도 조니 토 감독과 중국의 거장 지아장커가 참여해 자신의 영화 인생과 철학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요 해외 게스트로는 심사위원장인 장 장크 베넥스 감독을 비롯 감독 다리오 아르젠토·브라이언 싱어·코스타 가브라스·클레르 드니·트란 안홍·유키사다 이사오·고바야시 마사히로·조니 토·지아장커·차이밍량·프룻 첸·최건 등과 배우 조쉬 하트넷·야쿠쇼 코지·임달화·리빙빙·테리 콴 등이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나는 비와 함께 간다>의 트로 안홍 감독과 주연배우 조쉬 하트넷이 이병헌이 함께 부산국제영화제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관객 서비스도 한층 강화했다. 영화제 전담 콜센터 및 KT 114와 연계한 안내시스템 운영, 외국인을 위한 예매시스템 마련, 시각장애인용 점자상영시간표 제공한다. 또한 영화와 음악의 만남인 '시네마틱 러브'가 1년만에 부활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개·폐막작 예매는 21일 오후 5시부터, 일반 상영작 예매는 23일 오전 9시부터 각각 시작한다. 자세한 상영작 안내 및 상영일정은 홈페이지(www.piff.org)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PIFF 조직위는 신종인플루엔자 감염예방을 위해 상영관 입구에 열 감지기를 설치하고, 주요 참석자들에게 손 세정제를 지급하는 등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