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침에 여느날과 같이 겁나 무표정으로 출근했는데 회사입구에 늘 먼저 인사해주시고 고객들 안내해주시는 할아버지 선생님이 한분 계시거든 내가 안녕하세요 인사하고 털레털레 들어가는데 갑자기 잠시만기다려보라고 하시길래 ..? 하고 에어팟빼면서 서있었는데 어제 회사에 큰 동백꽃 화분이 들어왔대 근데 향이 너무 좋아서 다들 맡게 해주고싶은데 전부 출근하느라 바쁘니까 아쉬우셨나봐 근데 마침 안쪽에 조금 시들어서 톡 떨어진 꽃송이가 있어서 그걸 소녀같이 기뻐하시면서 맡아보라고 손바닥에 담아서 건네시는거야 나 출근할때 동태눈하고 인사만하고 지나가는데 괜히 울컥해서 고개숙여서 향기맡아보고 오..오! 좋아요좋아요 하니까 좋지요?좋지요? 하시고 출근잘하라고 해주심.. 무슨 감정인지 모를 멍함에 오전내내 벙쪘었음 ㅠ 기억하고싶어서 적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