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 광(狂) 삼총사]
도심과 거리가 있는 곳에 위치해 있는 우리복지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거주인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시설에서 보내기 때문에 반복되는 일상에 종종 지루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화분 앞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저 세 사람은 지루할 틈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화분 앞에 모여 떠날 줄 모르는 문규원(가명,28세), 신정수(가명, 27세), 이진석(가명, 23세).
우리는 이 세 사람을 원예 광(狂)삼총사라고 부릅니다.
이들이 처음부터 밝은 얼굴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들도 다른 거주인과 마찬가지로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 지쳐있었습니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원예활동은 이들에게 밝은 미소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자폐성 장애가 심한 규원 씨와 정수 씨는 항상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푹 숙인 모습으로 타인과의 접촉을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시설에 있는 몇 개의 화분을 가꾸기 시작하면서 얼굴을 가렸던 손이 점점 내려오고 숙였던 고개는 점점 들리기 시작해 요즘에는 제법 사람들과 어울리는 모습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진석 씨는 진로문제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던 중 진석 씨는 평소 좋아하던 식물재배를 자신의 진로로 선택해 시설에서 국화를 관리해보는 꿈이 생겼다고 말합니다.
[삼총사와 공주대학교 RCY봉사단의 만남]
우리복지원과 10년 째 인연을 맺고 있는 우리 공주대학교 RCY 봉사단은 원예활동을 통해 긍정적 변화가 찾아온 원예 삼총사의 모습을 보고 더 많은 사람들과 원예활동을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국화 가꾸기를 통해 거주인의 심리안정과 성취감을 향상시키고 재배된 국화를 꽃꽂이해 작품을 전시하고 복지원 밖 사람들에게 나누어줌으로써 사회성 향상을 도모하려고 합니다.
꽃이라는 생명을 매개체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소통하고, 원예 광 삼총사를 비롯한 거주인들에게 희망의 빛을 선물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아낌없는 응원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