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본 척 하길 권하는 사회
인류 역사에 탁월한 업적을 남겼던 이들을 위인이라고 합니다.
그러한 위인들 가운데 발명왕으로 불리우는 토마스 에디슨이
만약 한국에서 태어났더라면 그의 재능이 꽃을 피울 수 있었을까 라는
엉뚱한 질문에 예라 답할이는 많지 않을 겁니다.
사실 이러한 가정은 그야말로 쓸데없는 상상입니다.
율법교사가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질문했던 “내 이웃이 누구니이까”라는
물음에 비유로 답하셨던 일명 “선한 사마리아인”이야기를
우리 사회에 적용해 보는 괴팍한 생각을 가져보도록 하는 사건이 최근 발생했습니다.
제주도 빵집 할머니 사망으로 언론에 보도된 안타까운 사건입니다.
cbs 노컷뉴스 5월 17일 보도에 의하면,
<“가족과 함께 관광 온 A(33)씨는 지난 달 16일 오후 1시 50분쯤
서귀포시 서귀동 한 빵집을 찾았다.
가게 안을 들어가려던 A씨는 출입문을 열지못해 힘들어하는 B(76) 할머니를 발견했다.
지팡이를 짚고 있었던 B 할머니는 이미 2차례 출입문을 열려다 열지 못한 상태였다.
이를 지켜보던 A씨는 B할머니를 도와주기 위해 출입문을 열었는데,
문 손잡이를 잡고 있던 할머니가 중심을 잃고 바닥에 넘어지며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사고 직후 의식불명 상태였던 B할머니는 제주 시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일주일 뒤 숨졌다.
사인은 뇌 중증 손상이다.
유족의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가 문을 열어준 행위가
결과적으로 B 할머니를 숨지게 했다고 보고 A씨를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사고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 결과 B 할머니가 가게 문을 열기 위해
손잡이를 잡고 있던 상황에서 A씨가 문을 열면서 넘어진 모습이 확인된 것이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문을 못 여는 할머니를 도와주려고 한 건데
상황이 이렇게 돼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족 측은“고의성은 없다고 하지만, 부주의는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도와주려고 한 행동이지만, 결과에서는 자유롭지 않아 입건하게 됐다”며
“현재 법리 검토중이고 다음 주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컷 뉴스, 도와 주려고 “문 열어주다 할머니 숨지게 한 30대” 2019.5,17,)
이 기사를 읽으며 개인적으로 안타까움과 답답함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황망하게 모친을 보내신 유족들의 아픔을 그 누가 대신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노컷 뉴스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탄식하는 내용들이
“이제 우리 사회에서 정(情) 문화를 요구할 수도, 요구해서도 안되겠구나 라는
안타까움을 피력하는 글들입니다.
예컨대 저 같은 목회자의 경우, 버스 정거장에 계신 마을 어르신들을 만나면
모셔다 드리곤 했는데 이 기사를 보는 순간 뜨끔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들었던 또 다른 생각은 선한 사마리아인이
2019년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다면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 어떻게 했을까? 라는
엉뚱한 질문을 하게 됩니다.
나아가 제자들을 파송하시며“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마태복음 10:16)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음미해보게 됩니다.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