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일 4월1일 월요일
죽음의 키스
†오늘의 말씀 요한 4:43-54
예수께서는 전에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적이 있는 갈릴래아
의 가나에 다시 가셨다. 거기에 고관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아들이 가파르나움에서 앓아 누워 있었다. 그는 예수께서 유다
를 떠나 갈릴래아에 오셨다는 말을 듣고 예수를 찾아와 자기
아들이 거의 죽게 되었으니 가파르나움으로 내려가셔서 아들을
고쳐달라고 사정하였다. 예수께서는 그에게 "너희는 기적이나
신기한 일을 보지 않고서는 믿지 않는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
래도 그 고관은 "선생님, 제 자식이 죽기 전에 같이 좀 가주십
시오." 하고 애원하였다.(요한 4:4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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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빅토리아 여왕시대, 엘리스여왕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네살이 되는 어린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아들은 당시
감염력이 강한 불치의 병인 디프테리아에 걸려 사경을 헤매고
있었습니다. 아들의 주치의는 천성적으로 병약한 여왕이 병에 옮을까 봐 절대 아들 곁으로 가지 못하게 경고했습니다. 엘리스
는 어쩔 수 없이 아들을 넓은 방으로 옮기고, 때때로 방저편 구
석에 서서 아들의 상태를 살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들은 멀리 떨어져 있는 엄마의 기척을 느끼
고, 간호원에게 묻습니다. “왜 오늘은 엄마가 뽀뽀해주지 않는
거지? 내가 싫어진 건가요” 방 구석에서 아들의 작은 목소리를
들은 여왕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아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
습니다. “아가, 미안, 나를 용서해다오, 엄마는 너를 정말로 사랑
하고 있단다.” 엘리스여왕은 어린 아들을 꼭 끌어안고 입맞춤을
하였습니다. 그로부터 몇 주가 흐른 뒤, 엘리스 여왕은 디프테
리아에 걸려 아들 옆에 묻혔다고 합니다.
세상에 가장 고귀한 것은 부모의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이들을 위해서라면 부모는 죽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무엇이
든 합니다. 그것이 바로 자녀에 대한 부모의 사랑인 것입니다.
오늘 말씀에 나오는 신분이 높은 사람도 죽을 병에 걸린 아들을 살리기 위해 나중에 상사로부터 받을지도 모르는 질책을 비롯해, 신분에 따른 의례나 체면따위는 벗어던지고, 당시 비난의 중심에
있던 예수님을 찾아가 도움을 구합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그를
단념시키기 위해, 듣는 입장에 따라서는 모욕적으로 들릴 수도
있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나 그 고관은 아들을 살리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더 간절히 간청합니다. “주여, 제 자식이 죽기
전에 같이 좀 가주십시오.” 이처럼 자식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것이 바로 부모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우리들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자신의 사랑하는
외아들을 성스러운 산 재물로 바치신 분이 계십니다. 그 분의
사랑은 우리들 인간의 생각으로는 헤아릴 수 없습니다만, 우리
들은 그분이 어떤 분이신지 알고 있습니다. 바로 사랑이신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은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주시
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여주셨다.」(요한 3:16)
†黙想: 사람은 배움을 통해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 아니
라, 서로 사랑을 나눔을 통해 비로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
입니다. 「사랑은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은 누구나 하느님께로부터 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1요한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