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송년 모임에 토욜 익산친구 동큐 모친 칠순 잔치까지 좀 무리했나 봅니다.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건지... 어제 학원에서 기침하는 분 들이 많던데 감기가 올려나...
얼큰한 닭 매운탕이 생각 납니다.
퇴근길에 슈퍼에서 닭 한마리 삽니다. 하링치킨 이라고 유명한 닭공장 출신이군요.
감자 세알 삽니다. 청양고추 붉은거 퍼렁거 조금씩 사고... 나머지 재료는 모두 있습니다.
집에 오는길에 월세도 안내고 전화도 안받는 세입자 만나러 갔다가 불꺼진 창만 바라보고
그냥 왔습니다. 아으~!!
먼저 알(감자)을 깝니다. 닭을 먼저 씻으면 손이 미끄러워 알깔때 애먹습니다.
당근 쪼금 썰어놓고...
우리의 풍성한 식탁을 위하여 몇 개월 동안 열심히 먹고 자라준 닭에게 감사의 묵념을 잠깐 하고...
약간 더운물로 기름기 제거 하면서 깨끗이 씻습니다.
나와 식구가 먹을 음식이기 때문에 정성은 아무리 들여도 괞찬습니다.
어렸을적에 어머님 '정성이 부족하면 호박떡도 설익는다'라고 ...늘 말씀 하셨습니다^^
기름기를 제거하고 씻은 닭을 감자,당근과 함께 냄비에 넣고 물을 잘박잘박 할 정도로만 붓고
불을 땝니다.
감자와 닭고기가 익는 동안 대파,마늘,고추,양파를 손질합니다.
처음에 쎈불.. 끓기 시작하면 불 쭐이고..고기가 익는 냄새가 나면 간장을 한숫갈 반 넣습니다.
잡냄새를 없애기위해 먹다남은 소주나 맛술을 넣어도 좋고 없으면 생강을 아주 쪼금 썰어 넣습니다.
생강은 해군(생선) 비린내도 잡아주지만 육군이나 공군요리에도 많이만 넣지않으면
왠만큼 용서가 됩니다.
이제 냄비가 부글부글 소리를 내죠잉~
이때부터가 중요합니다. 손질해둔 양파,대파,청양고추 붉은거 3개 퍼렁거 항개.. 성큼성큼 썰어넣구요
고춧가루를 크게 세숫갈.. 골고루 넣습니다.
소금간은 나중에 합니다.
재료들이 섞여서 맛이 어울어질때 두세번에 걸쳐서 간을 보며 조절합니다.
이제 닭고기와 감자와 채소들이 익어가면서 그윽한 냄새를 뿜어 냅니다....^^
설탕 약간.. 화학조미료는 안 넣어도 되고.. 약간 넣어도 되고.. 내맘입니다.ㅋㅋ
마즉막으로 마늘을 6개 눌러 넣습니다.
뚜껑덥고 기다립니다. 숙성되는 시간이 필요하지요.
5분쯤 후에 감자가 잘 익어 국물에 조금 묻어나올 정도면 캬ㅑㅑㅑ~~~ 됐습니다!!!!
이제 맛있게 먹어주면 됩니다. 딸랑구 방학해서 집에 있습니다.중전도 오셨군요..ㅋㅋ
이렇게 맛있는 음식에 어찌 일배 없을쏘냐?..
비장의 무기 홍초를 꺼내고 이슬이를 목 비틀어..한잔쪼오옥~~^^;;
크아~~~~~~^^;;;
좋습니다... 화무 십일홍(花無十日紅)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나..
인생 머 있습니까? 등 따습고 배부르고 하늘에 구름 떠가고 물위에 거위 노닐면 되는 거지요.
닭고기를 먹는데 닭 갈비가 입 천정을 찌릅니다.
뼈는 날카롭고 먹을것은 없지요.
버려야 되나 먹어야 되나?
삼국지에 조조가 생각 나는군요...鷄肋...
월세도 잘 안들어오고 가격도 별로 오르지않는 오피스텔... 꼭 계륵 같습니다....ㅡ..ㅡ
그래.. 팔아버리믄 되지머... 싸게 내놓자...ㅎㅎ
음악 한곡 듣습니다. 밤에 가볍게 한잔 하고 듣는 음악은 감동이 뼈속으로 파고 듭니다..ㅋㅋ
오늘은 무거운 곡 말고(원곡은 좀 무겁습니다..ㅋㅋ) 경쾌한거로 들어 봅니다요..^^
날 떠나간... 내가 떠나온.. 그녀는 어디서 무엇을 꿈꾸며 살아갈까요??
좋은 저녁 되십셔~~~~~~~~~^^*
첫댓글 계륵... 불쌍한.... 양수!..내꼬라지랑..ㅋ
댓글 달아 주시고 가시는 님... 내년에 대박 왕박 나시라고 정한수 떠놓고 새벽기도 백일 동안 드리겠나이다^^
댓글 안달고 눈팅만 하고 가시는 님 십보도 못가 빙판에 엉덩방아 찔 겁니다...ㅋㅋ
아 남자가 음석하는 글 좀 올리지마라바.. 낮에 마장동 생고기 먹은게 아직 소화가 덜 됐는데 배고플라 하네.
교수님 답사 댕기시면서 전국 맛집 왠만한데 다 섭렵 하실텐데..
담엔 핸들을 저에게 맏기시고 댈꾸 다녀주세욥!! ^^;;
울신랑이랑 좀 친하게 지냈음 좋겠네요 ㅎㅎ글 냄시만 요란한 음식 ...아 배고파 ~
남자들끼리 만나면 술로 망가집니다요..ㅋㅋ
음식 글을 봤는데 찐한 인생 글을 본 듯한 느낌~ ㅎㅎ
배부르고 등따숩고 ~ 머 인생 일장춘몽 이란 말도 맞는 거 같고~ 갑자기 어디선가 탬버린 소리가 들리는 거 같기도 하고 ~~
칠순잔치에 그 유명한 이박사가 오셨는데... 꽹매기(꽹과리)를 내가 대신 쳐드렸네..ㅋ
ㅋㅋㅋ
글 잘 읽었습니다. 역시 렉스님의 글은 언제나 맛깔스럽단 말이예요..
교수님. 다음에 새책 만들때 중간중간 쉬어가는 코너로 렉스님의 글을 넣으면 어떨까요?
아주 괜찮을거 같은데요.. 괜찮은 시도인데... 한번 고려해보시죠.
어어림~~ 택또 안됩니다요...
역시 렉스님! 닭도리탕 맛있게 먹고갑니다.^^*
형니임~~~^^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닌것 같은데.. 언제쯤 렉스님이 해주시는 요리를 맛 볼 수 있을까요??
한집에 사는 사람은 종종 먹습니다..ㅋ
기억하고 있다가 저도 닭도리탕 한번 해볼랍니다.
머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닭이 알아서 맛을 내주니까..ㅎ
울 둘째아들 시험기간에 그집으로 보낼게요
시험기간 20일을 닭도리탕만 고집하는.... 그래야 시험을 잘보는 징크스라나....어~윽~~
우리집에 아들 없으니 양자로 삼으까요?ㅋㅋ
나중에 렉스님이 한 닭도리를 맛봐야 겠는데요.... ^^
언젠가 오게쬬..그런날이..ㅎ
오늘은 퇴근하면서 꿉은치킨 그만 시키고, 도리탕을 해 먹어야 겠습니다...^^
닭 볶음탕..입니다..ㅎㅎ 맛나게 드십시요^^*
저희집 오늘 메뉴는 간장 닭도리탕 입니다. ^^
렉스님표 닭도리탕 맛나겠습니다. ㅎㅎ
바람님을 위해 제가 한곡 드릴껍니다...ㅎㅎ
렉스님~~ 닭도리탕 보다 글이 더 맛나네여~~ 잘 먹었습니다~~
집으루 한번 초대해주세여~ 글구 이 음악은 닭볶음이랑 안어울리는거 같은데...
개인의 취향???
나를 떠나지 말라는 간곡한 내용이라네요.. 돈 안되는 물건을 내치려니 눈물이 앞을가려서...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