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길자 원장은
한국요리연구가로 ‘한국의 집’ 조리실장을 거쳐 한국관광공사 경주관광교육원 한식조리 교수를 역임했고, 2007년 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 조선왕조궁중병과 기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
현재 ㈔궁중병과연구원 원장으로 전통 떡과 과자의 맥을 지켜나가고 있으며,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제호탕과 연근정과
“예부터 우리나라는 물이 맑고 깨끗해 음료 맛도 특별했어요. 우리 음료는 맛만 좋은 게 아니라 몸에도 좋습니다. 약으로 사용되기도 해요. 제호탕이나 생맥산 등이 대표적인 예지요. 제호탕은 조선시대 궁중 내의원에서 단오에 임금께 올렸어요. 그러면 임금은 70세 이상의 문신들이 있는 기로소에 부채와 함께 제호탕을 보냈죠.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라는 뜻에서요. 《동의보감》을 보면 제호탕의 효능이 자세하게 나와 있는데, ‘더위를 식혀주고,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나며 목이 마르는 변갈을 해소한다’고 기록되어 있어요. 그뿐인가요. 위를 튼튼하게 하고, 장 기능을 조절해 설사를 멎게 하며, 살균 및 해독작용이 있어 여름철 식중독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약재상에서 구입한 한약재를 가루로 만들어 꿀과 함께 푹 고아 만든 제호탕을 단지에 담아 여름철 내내 두고 마시면 온 가족이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어요. 음용법과 효능을 적어 귀한 지인에게 선물하는 것도 좋겠지요. 손님이 오셨을 때는 단맛과 씹는 맛이 있는 연근정과를 함께 내면 좋습니다.”
제호탕
재료 오매육 1근(375g), 초과 3돈(11.5g), 축사(사인) 4돈(15g), 백단향 8돈(30g), 꿀 1되(1.8ℓ)
만드는 법
1 오매육과 초과, 축사, 백단향은 가루로 곱게 빻는다.
2 도자 그릇에 곱게 빻은 약재와 꿀을 넣어 섞는다.
3 불에 ②를 올려 10~12시간 중탕하여 되직하게 끓인 다음 식히고, 작은 단지에 담아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4 냉수에 제호탕을 타서 면포에 걸러낸 뒤 꿀 등을 기호에 맞게 넣어 마신다.
연근정과
재료 연근 100g, 설탕 50g, 물엿 1큰술, 꿀 1큰술, 물 1컵, 식초·소금 약간씩
만드는 법
1 연근은 지름 4㎝ 정도의 가는 것을 골라 껍질을 벗겨 0.5㎝ 두께로 얇게 썬다.
2 ⓛ의 연근에 식초를 조금 넣어 살짝 데친 후 찬물에 헹궈 건진다.
3 냄비에 연근, 설탕, 소금을 넣고 연근이 잠길 정도의 물을 부은 다음 중불에서 조린다.
4 ③이 끓기 시작하면 물엿을 넣어 좀 더 조리다가 연근이 투명해지면 속뚜껑을 덮어 단맛이 고르게 배도록 한다.
5 물기가 거의 없어지면 꿀을 넣고 단맛이 배게 한 다음 꺼내어 망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포도화채와 방울증편
“포도화채는 따뜻하게 마시면 ‘포도차’, 차게 마시면 ‘포도화채’라고 부릅니다. 여름에 먹다 남은 포도를 알알이 떼어 씻은 다음 배, 생강과 함께 끓여 식힌 뒤 냉장고에 넣었다가 마시면 색도 아름답고 맛도 상큼해 여름에 즐기기 좋아요. 노인부터 아이까지 누구나 좋아해 온 가족 음료로도 손색이 없죠. 인공색소나 감미료를 넣지 않고 별도의 가공 없이 자연에서 얻은 재료만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색과 향에서부터 시원한 계절을 느낄 수 있어요. 풍류가 담긴 음료라고 할 수 있죠. 방울증편은 여름에 음료와 함께 먹기 좋은 간식입니다. 멥쌀가루에 막걸리를 넣고 익반죽하여 부풀어 오르도록 발효시키는 게 특징이에요. 그래서 질감이 부드럽죠. 또 새큼한 술맛이 가미되어 한여름에도 쉽게 상하지 않기 때문에 저장성도 탁월하답니다. 강릉지역에서는 보통 증편과 달리 두텁떡처럼 거피팥고물을 반죽 위에 올려 둥글게 빚어 찝니다.”
포도화채
재료 포도 1송이, 배 개, 생강 5g, 물 5컵, 꿀 또는 설탕 적당량
만드는 법
1 포도는 알알이 떼어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다.
2 생강은 껍질을 벗겨 얇게 편썰기 하고 배는 껍질을 벗겨 두껍게 편썰기 한다.
3 두꺼운 솥에 포도, 배, 생강, 물을 넣고 20분 정도 포도와 배 과육이 무를 때까지 끓인 다음 면포에 받쳐 국물만 받아낸다.
4 포도화채를 차게 식혔다가 기호에 따라 꿀이나 설탕을 타서 마신다.
방울증편
재료 물·생막걸리 컵씩, 설탕 컵, 방울증편 틀, 멥쌀가루 2컵, 소금 큰술,
고명 대추 2알, 석이버섯 1장, 흑임자 약간
만드는 법
1 멥쌀 2컵을 깨끗이 씻어 5시간 이상 불린 후 물기를 빼고 소금 큰술을 넣고 곱게 빻아 고운체에 내린다.
2 50℃ 정도로 데운 물에 설탕과 막걸리를 섞은 다음 쌀가루를 넣어 멍울 없이 고루 섞고 랩을 씌운다.
3 반죽을 30~35℃ 실온에서 4시간 동안 1차 발효시킨다.
4 1차 발효된 반죽을 잘 섞어 공기를 빼고 다시 랩을 씌워 2시간 동안 2차 발효시킨다.
5 2차 발효된 반죽을 잘 섞어 공기를 빼고 1시간 동안 3차 발효시킨다.
6 고명을 준비한다. 대추 한 개는 씨를 빼고 말아 꽃 모양으로 썰고, 다른 하나는 채썰기 한다. 흑임자는 씻은 다음 일어 볶는다. 석이버섯은 따뜻한 물에 불려 비벼 씻어 곱게 채 썬다.
7 발효된 반죽을 잘 섞어 공기를 빼고 기름칠한 쟁반이나 방울증편 틀에 정도 차도록 붓는다. 준비한 고명을 올리고 김 오른 찜통에 올려 약한 불에서 5분, 센 불에서 10분 정도 찌다가 불을 끄고 5분간 뜸을 들인다.
/ 여성조선
첫댓글 포도화채 와 증편에 관심이 가는군요
증편 알바니님이 한번 안만드셧네요
방울 증편 너무 아름답네요^^
쪼깨만 방울 증편 먹고잡아요^^**^^
지두 증편 막걸리로 맹근
증말오..증편..예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