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1850~1894)
1. 생애와 작품
소설가, 수필가.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에서 토목기사로 성공한 아버지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타고난 병약으로 요양을 위하여 대륙으로 건너갔다. 그 동안에 미국인 유부녀를 사랑하여, 미국으로 건너가 그녀와 결혼 했다.
1883년〈보물섬〉으로 문단에 데뷔.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1886)는 근대인의 분열적 성격을 다룬 것으로서, 어느 정도 그 자신의 일면을 나타내고 있다. 〈발란트래 가의 서방님〉(1889)은 고향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도착심리를 몽유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1888년 요트를 타고 남태평양으로 건너가 사모아에 살며 많은 원주민들의 존경을 받으며 살다가 뇌출혈로 갑자기 죽었다.
2. 해양 모험 소설의 고전! <보물섬>
1) 뛰어난 성격 묘사와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 구성으로 백 년이 넘게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옴.
2) 스티븐슨이 아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며 놀다가 우연히 전에 그려 놓았던 지도를 보고 영감을 얻어, 아들에게 모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지은 작품이다. 여기에는 숨겨진 금은보화, 무인도, 외다리 뱃사람, 말하는 앵무새, 해골과 해적들의 노래, 요새와 수비대, 음모와 배신, 섬에 버려진 자와 황금을 얻은 자, 등의 온갖 모험 소재들이 다 들어 있다.
3) 작품의 대강
소년 짐 호킨스는 해적 빌리 본즈로부터 보물섬의 지도를 손에 넣게 되어 지주 트렐로니, 의사 리브지와 함께 보물섬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 항해 중이던 어느 날 짐은 사과 통 속에 숨어 있다가 함께 배에 탄 주방장 키다리 존 실버가 보물을 노리고 승무원으로 가장한 해적이라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다.
이로써 무시무시한 해적들과의 싸움이 시작되는 가운데, 작품 속에서 선과 악이 공존하는 존 실버의 세밀한 내면 갈등 묘사가 돋보이기도 한다. 해적 선장 후크가 등장하는 <피터팬>은 키다리 존 실버가 나오는 스티븐슨의 <보물섬>에서 상당한 영감을 얻은 작품이기도 하다.
<보물섬>을 출간하면서 스티븐슨은 이렇게 호언장담했다고 한다. “이 책이 아이들을 사로잡지 못한다면, 그것은 내 어린 시절 이래로 아이들이 썩었다는 뜻이다.” 저절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분위기는 물론 환상적인 캐릭터와 배경을 지닌 등장인물들로 무장한 <보물섬>은 수많은 모방작들을 낳았고, <캐리비안의 해적>과 같은 영화는 아직도 해적에 대한 낭만을 부채질하고 있다. 스티븐슨의 대중성에 대해 딴죽을 거는 무수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여전히 고전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스티븐슨의 문장에는 『보물섬』이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사람들이 흔히 떠올리는 요소가 없다. 떠들썩한 해적과 앵무새들의 이야기는 있지만, 거기에서 풍기는 낭만은 명목상의 주인공인 짐 호킨스가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사실 그는 너무 성실하게 법과 질서를 지키는 인물이다. 이 작품의 진짜 영웅은 변절자인 항해 요리사 존 실버이다. 실버는 정말 멋진 악당이다. 실수투성이에 허풍쟁이에 살려둘 수 없는 악한이긴 하지만, 호킨스와의 관계와 그의 영리함은 예측할 수 없기에 더욱 독자를 사로잡는다. 이 소설에는 고전 모험 소설의 모든 요소—숨겨진 보물, 저주, 괴이한 만남, 폭풍우, 선상 반란, 그리고 협잡—들이 과장되어 등장한다. 그러나 의문과 포위, 귀환으로 이어지는 이 이야기의 진짜 묘미는 미완의 분위기를 풍기는 결말이다. 비록 악당은 도망치고, 주인공은 부자가 되어 돌아왔지만, 독자들은 아무래도 이것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尾>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