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치호5 - 천손 니니기가 하강한 다카치호 구니미가오카 國見ケ丘 에 오르다!
11월 4일 규슈 동남부에 위치한 미야자키현의 미야자키 에서 휴가 (日向) 를 거쳐서
노베오카역 延岡駅(연강역) 에 내려서는 버스로 다카치호 高千穗(고천수) 에
도착해 신사와, 용암이 흘러서 만들어진 다카치호 협곡 高千穗峽(고천수협) 을 봅니다.
여기 다카치호쿄 高千穗峽 계곡은 10만년 전에 아소 화산의 용암류 가 흘러 침식
되면서 고카세와 강 을 따라 형성된 7km 의 계곡에 주상절리 를 볼수 있습니다.
그러고는 협곡 을 벗어나 정류소에 적혀있는 번호를 보고 전화로 택시 를 불러 계곡
을 올라 가서는 다시 산으로 접어들어 언덕길을 구불구불 한참을 올라 갑니다.
15분만에 택시가 서는 곳은 바로 구니미가 오카 國見 ケ丘 라고 부르는 언덕 인데
이 동네 다카치호 (高千穗 고천수) 주변에서는 가장 높은 곳 이라고 합니다.
여기 다카치호미네 高千穗峰(고천수봉) 는 고지키(古事記) 에 전하는 일본 건국신화 에
아마테라스의 손자 인 천손 니니기 가 하늘 나라에서 지상으로 내려왔다고 전해집니다.
고지키 古事記(고사기) 는 고대 일본의 신화· 전설 및 사적 을 기술한 역사 책으로....
오노 야스마로 (太安麻呂) 가 겐메이왕(元明天皇) 의 부름을 받아 712년 에
저술했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1281년 승려 일연이 지은 삼국유사 와 비슷한 책입니다!
오노 야스마로 증조부는 백제 의자왕이고 조부는 여풍장 餘豊璋 이며 아버지는 오노 혼진
多 品治 이라는데, 백제가 망한후 왜국은 자국에 거주하던 백제왕자 풍에게 5천 왜병 을
주어 한반도로 보내 백제 왕위 를 잇게 한후, 다시 2만 7천의 왜병을 천척의 배 에 태워
파병하나 663년 당나라 수군에 패한후 백제인도 철수하는 왜군과 함께 일본으로 망명 합니다.
고사기 (古事記) 저자 오노 야스마로 (太安万侶)는 660년생으로 1879년 나라시 고노세정
동굴에서 무덤이 발견되었는데.... 최인호씨 는 그가 663년 3만 2천명의 왜군이
백제 부흥군 을 돕기 위해 바다를 건너왔다가 백마강(금강) 에서 당나라 수군의
화공으로 대패 하고 철수할 때 왜국으로 따라간 백제 유민의 아들 이라고 말했습니다.
차밭을 일구던 농민 다케니시 히데오 에 의해 동굴에서 발견된 동(銅) 으로 된 묘지명 에
“좌경(左京) 4조(條) 4방(坊) 종4위하(從四位下) 훈5등(勳五等) 오노 아손 (太朝臣)
야스마로(安萬侶) 가 계해년(癸亥年: 723년) 7월 6일에 졸(卒) 하였다. 요로
(養老) 7년(723) 12월 15일 을사(乙巳)”라 적혀 있었으니 전설이 사실로 판명 되었습니다.
고지키 상권은 신들 의 이야기, 중· 하권은 초대(初代) 진무왕 神武天皇(신무천황) 에서
부터 628년 제34대 스이코왕(천황) 에 이르는 계보(系譜) 와 왕실 을 적고 있습니다.
한문과 일본어를 혼용 하였으며 한자의 음과 훈 을 따서 일본의 고어 를 적은 문장
으로 어문학· 역사학과 신화· 고고학· 민속학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있습니다.
고지키 가 전하는 일본 건국신화에 보면 옛날 하늘 나라에 이자나미와 이자나기 의
오누이 신 이 있었는 데 이자나미 가 화신을 낳다가 죽어 지하세계 로 갑니다.
그런데 이자나기 가 쫓아오므로 불에 데인 모습 을 보이기 부끄러워 옷을 벗어 저었더니......
태양의 여신 아마테라스, 달의신 및 파괴력 신 스사노오 와 일본열도가 탄생 했다고 합니다!
스사노오 가 아마테라스의 벼논 을 짓밟고 주거에 똥칠 을 하므로 아마테라스가
수치심을 못이겨 동굴 에 숨었더니........ 나라 사람들이 근심 에 잠깁니다.
동굴 앞에 제상 을 차리고 춤추고 노래하며 여신을 불렀다고 하는 데, 이 신화는 고대
일본에 벼농사 를 시작하였다는 것과 일식 에 대한 기억 이 합쳐졌다고 보입니다.
여기 다카치호 (高千穗 고천수)의 아마노야스 강변에는... 아마노 이와토 진자
天岩戶神社 라고 있는데 태양의 여신 아마테라스 가 숨었던 곳 이라고 합니다.
스사노오 를 일본의 서쪽 ( 동해 포항 맞은편 ) 이즈모 로 추방하였더니 바다를
건너가서는 한반도에서 용의 꼬리 속에 감추어진 "검" 을 가져왔다고 합니다.
검은 곡옥, 동경 과 더불어 일왕(천황) 을 뜻하는 삼종의 신기 가 되었다고 하니.......
가야계인 아마테라스 와 신라계인 스사노오 가 싸워 가야계가 일본을 건국한 것입니다?
그런데 고사기에는 태양의 여신 아마테라스 의 손자 니니기 가 하늘로 부터
다카치호다케 (고천원 高天穗岳) 구시후루봉 에 내려왔다고 하는 데.....
규슈 남부에서 다카치호 高天穗(고천수) 라고 불리는 곳은 두군데 이니.....
미야자키현 서쪽 기리시마의 에비노 고원 과 여기 동쪽 다카치호쿄 입니다!
그후 니니기의 증손자 진무왕 神武天皇(신무천황) 이 큐슈의 휴가 日向(일향)
에서 배를 타고 동쪽으로 세또나이까이 를 지나 오늘날의 오오사카
남쪽 나니와(난바) 에 상륙하여 가시하라에 야마토(大和) 조정 을 열었다고 합니다.
이 기록들은 어디 까지가 전설 이고 어디 까지가 사실 인지는 정확히 구분하기 힘드나
우리나라 건국신화 에 하느님 이신 환인의 아들 환웅 이 천부인 3개를 가지고 풍백,
우사, 운사 및 삼천의 무리 를 거느리고 태백산 신단수 아래로 내려와 신시 를 열고
곰에서 변신한 웅녀와 결혼해서 단군을 낳아 조선을 건국 했다는 얘기와 진배 없습니다!
일연은 삼국유사 저 기사의 각주에 태백산 은 오늘날(고려시대) 묘향산 이라고 적었는데 혹 백두산
이라지만 백두산이 처음 나온 우리나라 문헌은 삼국유사에 2차례를 빼면 조선시대 1451년
에 김종서 와 정인지가 편찬한 "고려사" 이고..... 삼국시대와 고려 문헌에 백두산 은 나오지
않는데, 앞으로 백두산이란 글자가 적힌 고려 당시 책이나, 편지, 시등 문헌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고지키에 천손 니니기 가 하늘로 부터 다카지호다케 (고천수악 高天穗岳)의 구시후루봉 에
내려왔다는데 다카지호다케 구시후루봉 근처에 가라쿠니다케 韓國岳(한국악) 가 있습니다.
“구시후루” 는 김수로왕 이 김해 “구지봉” 에 내려왔다는 건국신화를 차용한 것이고
고사기에 “여기는 가라(한국) 가 보이는 곳이니 좋은 땅이다” 라고 말한
것으로 볼 때.... 아마테라스여신의 손자 인 천신 니니기 는 한반도의 가야인 입니다?
그러니까 고지키(고사기) 에 나오는 "하늘나라 신들" 의 얘기는 아마도
조상들이 한반도 에서 살고 있었던 역사의 기억 일 것이며....
왜국 에서 "가야인과 신라인" 이 서로 주도권 쟁탈전을 벌였다고 봅니다.
여기 구니미가 오카 國見ケ丘(국견케구) 낙락장송 소나무 아래에서 조망을 하고는
정상 부근에서 "신무왕이 나라를 열 곳을 살펴보는 동상" 도 둘러 봅니다!
맑은 날이면 여기 산 정상에서는 아소 화산 까지 보인다는 데... 아님 운해 가 끼면 마치
구름위 별세계 에 있는 듯한 착각 을 불러 일으킨다는데, 오늘은 그런 날씨는 아닙니다!
이윽고 언덕을 내려와 대기하고 있는 택시 를 타고 내려오다가 계곡에 높이를 달리하며
걸린 3개의 다리 중에서 위에서 부터 2번째인 다카치호 대교 다리 앞에서 내립니다.
저 아래 다카치호쿄 협곡 을 내려다 보고는 날이 저물기로 그만 다리를 건너 마을 로
돌아오는데... 협곡에 걸린 다리 가 어찌나 높은지 내려다 보니 가슴이 섬뜩 하네요?
여기 협곡 에는 아래에서 부터 다리가 신교, 고천수대교, 신도고천수대교
이렇게 세개나 차례로 걸려 있어.... 참으로 신비로운 느낌 마저 듭니다!
료칸 야마토야 旅館 大和屋(여관 대화옥) 에 돌아와서는 유카타 로 갈아입고는
4층으로 올라가서는....... 공동 목욕탕 에서 뜨거운 물로 피로 를 풉니다.
그러고는 내려오니 2층 별실에 저녁상 이 차려져 있는데 이른바 가이세키 요리
라..... 여종업원이 공손히 무릎을 꿇고 는 정성을 다해서 시중 을 들어 줍니다.
자그만 솥단지 2개 에다가 불을 붙인게 무언가 한참 궁금했더니
알콜 이 다 타서 불이 꺼지고 열어 보니.... 버슷 요리 이네요?
저녁을 먹고는 여기 다카치호 신사 에서 밤 8시 에 행한다는 가쿠라 神樂(신락 700엔) 를
보러갈까 했는데 오늘 새벽 미야자키에서 부터 강행군에 너무 피곤한지라 쉬기로 합니다.
그런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더니 할머니와 아들 처럼 보이는 종업원이 들어
왔는데..... 아마도 우리가 가쿠라 구경 간 사이에 잠 자리 를 보러왔나 보네요?
정성스레 이부자리 를 펴는데 베개 가 하도 편해서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물으니 소바
(ソバ ....そば) 라고 하는걸 보니...... 아마도 메밀 껍질 인 모양 입니다? 이 메밀
껍질로 만든 베개가 어찌나 편한지 일본에서 가져오고 싶은 가장 탐이나는 물건입니다.
첫댓글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어느 나라나 건국신화가 있지요?
이곳이 일본이 태어난 곳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