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모처럼 옆지기가 집에서 쉰다고 해서
재래 시장 장날 이기도 하고 시골에 시동생 집에
가본지도 오래됬고 요즘 모내기 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쁠테니 반찬 해먹을 시간도 없겠다 싶어서
두내외 좋아 하는 간장게장 큰통으로 한통 사고
밑반찬 조금 챙겨서 옆지기랑 둘이 대구에 갔는데
가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문득 엣추억이 떠올랐는데 ~ 나이 스므살에 아무것도
모르고 단지 이모가 시집가면 서방 밥은 눈치안보고
먹어도 된다고 평생 밥은 안굶길 사람이라고 ~
그래서 딱두번 보고 시집을 갔는데 가서보니 신랑 형제가
칠남매 인데 우리 옆지기가 전실 부인인 큰시어머니가
낳으신 제일큰 장남이고 그밑으로 여섯명의 남매는
재취로 오신 작은시어머니가 낳은 이복 형제였는데
옆지기는 집에정을 못붙이고 홀로 떠돌던 사람이었고
자연히 서모와 사이도 안좋으니 시어머니 입장에서 보면
아들이 안이쁘니 며느리도 하는것 마다 탐탁치도 않고
그러다 보니 시집엘 가도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 유난히
귀여워 해주시던 시아버지도 얼마 안되 돌아가시고 나니
자연히 소홀해지는데 그시절에 노가다 살림살이는 먹는날보다
굶는날이 많으니 시댁에 잘하고 싶어도 갈차비 조차도 없으니
늘 죄스럽고 마음뿐 인데 시동생이 볼때에는 형 내외가 자기 엄마 한테
너무 못하는것 같고 그러니 어쩌다 한번 가더라도
불퉁하니 인사만 하고 돌아서면 올때까지 말도 잘 안하는데
시어니도 돌아가시고 그럭저럭 우리 형제들도
중년의 나이가 되었고 바리네도 고생끝에 새집을 장만해서
집들이도 할겸 형제가 다 모여서 집에서 점심 저녁 먹고
노래방엘 가자고 ~노래방가서 한참놀고 전부다 술이 잔뜩
취해갖고 오는데 저앞에서 걸어 가는 시동생을 바라보니
울컥 하는 마음이 ~ 왜 나는 너하고 잘지내고 싶은데 너는왜
내맘도 몰라주고 그러냐고 ~ 술김에 시동생 한테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을 다 하고 싶었고 그래서
얼른 뛰어가서 시동생 팔짱을 꼭 끼면서 삼촌~나오늘
심촌한테 데이트 신청 하는데 받아줄거유?? 그랬더니
옆에서 동서 시누이 시누이 남편들이 와~누구는줗겠다
형수 한테 데이트 신청도 받고 ~ㅎㅎㅎㅎ
그래서 다들 집에 올라가고 시동생 하고 집밑에 공원
벤취에 앉아서 이야기를 꺼냈는데 ~삼촌 형수 한테 불만 많죠??
나도 삼촌이 무엇때문에 불만 갖고 있는지 다 안다고
나이어려서 시집와서 몰라서 못한것도 있지만 그래도
이 형수는 어려서 조실부모 해서 시부모님 이라도
잘 섬겨야지 했는데 현실은 마음하곤 다르더라고 마음은
우리 부모님 좋아 하시는 맛난것도 사드리고 용돈도 많이 드리고 집안에
최신식 편한 가전 제품도 사드리고 여행도 모시고 다니고 싶고
글치만 하루벌어 먹고 살기도 어려우니 늘 잘해드리지
못하는게 마음에 걸렸는데 이제 살만하니 부모님 안계시고
항상 죄스러운 마음으로 사는것 알기나 하냐고??
그래도 남이 아닌 형제간인데 형수를 미워하지 말고
우리 사는날 까진 우애있게 잘 지내자고 형도 너무 불쌍한
사람이니 좀 봐달라고 ~그랬더니 우리 시동생 눈물을 글썽이면서
늦게라도 형수가 마음속에 말 다 해주니 너무 미안하고 고맙다고
자기도 형수가 너무 좋았는데 형수가 곁을 안내주는것 같아서
서운 했다고 그동안 잘못 했다고 ~그러는데 몇십년 묵은 체증이
한꺼번에 내려간것 같고 내자신이 쌀쌀맞고 소홀했던건
생각지 않고 시동생만 나무랬던것 반성하고
사람이란 역시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걸 절실히 느꼈구요
진실한 마음이면 통한다고 했던가요? 그뒤로 시동생은
얼마나 형내외 를 잘 챙기는지*^*^* 온집안 일가들 다모였을때도
제일 먼저 맛난것 챙겨다 갖다주고 애들 결혼시키면서
어려운일도 다 도와주고 애들한테도 작은 아버지 노릇 톡톡히 하고
지금은 너무 편하고 걱정 거리 생기면 제일먼저 의논하고
든든한 시동생 내외가 있어서 너무 좋답니다
늘 받기만 해서 미안하지만 올해는 바리 옆지기 일이
잘풀리니 쩐좀 많이 벌면 시동생 내외 보약 이라도 한제씩
해주고 싶은데 잘되었으면*^*^*
어제 오는데 참기름에 찹쌀에 상추에 참외에 한보따리
챙겨주는걸 바라다 보니 마음이 너무 행복해서 이른 아침에
장문의 글을 써봅니다 상대방이 내마음을 몰라준다고
원망 하기전에 내가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손을 내밀면
반드시 보답을 받으라는것 오래전에 깨달았지만
제대로 실천을 못하고 살았는데 앞으론
정말로 모든 사람에게 댓가 없이 듬뿍 퍼주는
주는 사랑을 하겠다고 생각해보는 아침입니다
너무 긴글 읽어주신다고 수고 많으셨어요 ㅎㅎㅎ 죄송~
첫댓글 음악 들으며 아침 준비중이었어요,,,이복 동생이며,,작은 씨어머니,,,얼마나 마음 고생 많았을꼬,,,그래,,,참 이쁜 바리,,,마음 열면 고운 하늘도 보인다,,,그렇게 마음 씀씀이가 고으니,,바리 내외 하는 일도 잘 되고,,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을거야,,,그렇게 사랑은 받는 것 보다,,주는게 훨씬 행복한거거든 착한 바리,,오늘도 좋은 주일 되길 비란다,,난 오늘 미사를 못 볼것이니,,미리,,어제 특전미사 보았고,,오늘 친구들이 하도,,밖으로 나오라 하여서,,오늘은 친구들하고,,우도와 그옆 일출봉 다녀 올께,,,
맞아요 ~ 호된시집 살이는 안해봤지만 자연스레 뒤섞이지 못하는 물과 기름처럼 늘 외롭게 살았어요 그래서 이다음에 우리 딸애 시집 보낼땐 아무것도 안보고 천애고아 한테는 보내도 서모 시어머니 밑으론 안보낸다고 맹세했죠 ~근데 나이가 들어보니 없는것 보담은 배다른 형제라도 있는게 든든하고 남보담은 힘들때 울타리가 되어주는 힘을 주는것 같아요 *^*^* 언니야 모처럼 즐거운 외출 잼나게 보내시고 바리도 가까운 산에 등산 하러 나갑니다 좋은 하루~~~~*^*^*
씨를 뿌리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그 뿌린 씨를 가꾸며 사는 이도 있고, 그 열매를 거두는 삶을 사는 이도 있는데 난 언제나 그 모든거 감내하면서 지독히도 열심히 사는 사람을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난 내 삶이 잘 자라는 곡식속의 피를 뽑는 삶이 아닐까 생각해.... 어찌보면 하잘데 없는 그런 삶.... 바리는 삶을 너무 열심히 사는 그런 아낙네.....
남이볼땐 하찮아도 나에겐 그어느 훌륭한 삶보다도 더욱 값지고 소중한 삶일진데 열심히 멋지게 살아야징~글고 이세상 만물이 존재이유가 없는게 없듯이 나자신도 누구에겐가는 꼭 필요한 사람일 거라는 자부심을 갖고 살아야징 ㅎㅎㅎㅎ 열심히 사는 마티니 오빠 파이팅~*^*^*
바쁜데 짧게좀 쓰그레이 ㅋㅋㅋ 그래서 시동생과 앞으로 잘 지낸다는 이야기같오 ~~
쳇~~~~ 댓글도 짧게 쓰면서 불만은?? 위에 마틴 오빠하고 수야야 언니 보셨징?? 글케 길~~~게 달아줘야지 ~ 엘로우 카드 한장 날렸슴다 ㅋㅋㅋㅋㅋ 오빠야 미안*^*^* 그래도 안지겹자노 ~ ㅎ~~~~~
바리야,,,새벼기엉아는 모든글을,,,반만읽구 답을 하니깐,,,,이해혀,,,,,
ㅋㅋㅋㅋㅋㅋ 반만 읽고 상상 력으로 댓글 다시는겨???
반이라두 읽으면 양호하지 어느땐 앞의 댓글보구 컨닝하구 단다 ㅋㅋㅋ 숫까치는 제목도 안읽구 무조건 새벽기 엉아 뒷다리만 잡는다 으이구 ㅋㅋㅋ
다급바리언냐.글에는이렇게잼있게 표현되어있지만 전욤그글속에 얼마나많은 여성의눈물이숨어있는지 읽을수 있습니다 왜냐하믄이시대에같은 여성들의삶이닌까욤시댁식구는항상 어렵잖아요항상 조심해야하구요바리언냐수고 많으셨습니다
마조 ~ 지나고 보니 그순간 내가 잘못 한것도 많지만 그때는 정말 눈물도 많이 흘렸지 시집 식구란 아무리 잘해도 어려운가봐 ~ 정원이는 정이 많아서 시집 식구들한테도 귀염 받았을것 가토
세상에서 가장 친할수잇는사람중한사람아일까?
글쵸?? 삐딱하게 바라보면 주는것 없이 미운게 시집식구 이고 좋은 마음으로 바라 보면 제일 친하고 편한게 시집형제들 같아요 *^*^*
글 길면 잘 안보는되 바리 글은 크기라도 해서...바리가 현명하고 착하다 시동생 눈물 나게 했으니.시누이.동서들 존경받은 형수여 우찌 그리 예뿌노...
오라버니 눈도 안좋으신데 이렇게 장문의 글 올려서 죄송해요 ㅎㅎㅎㅎ
그러니까, 착한 바리라 이거지......착한 바리.....ㅎㅎ
모리 오빠얌~바리가 착한바리는 못되고 부족한게 많은 형수 가토요 ㅎㅎㅎ 그때는 참 생각도 부족했고 현실도 힘들었고 ~효자노릇도 돈이 있어야 할수 있다는걸 알겠더라구요 *^*^*
바리낭자야... 나도 간장게장 억수로 좋아한다... 잊지 말그레이... ㅎㅎㅎㅎ
아 ~ 그러세요? 바리는 간장 게장 별루던데 ~언제 대접할 날이 있을가요?? 팬티도 선물 받았는데 간장 게장 쯤이야 ㅎㅎㅎㅎ
착한 바리야 주는대로 거두는겨...나두 간장게장 좋아 하는데..
간장 게장 좋아혀?? 부칠수 있나??
요러어어어어어언 세상에 그지같은 시동생넘덜이,,,,울동생을 구박햇다 이거여?,,,,,니덜은 인자,,,다 죽엇다,,,,,라구 말하면, 안되겟지?,,,이미 화해햇으니깐?,,,,살다보면,,,그래두 참구 살다보면,,,,언젠가 존날이 오능겨,,,,,하루하루를 오르가슴처럼 살자구,,,,
ㅎㅎㅎㅎ 이제 필핀 가서 안착했남?? 바리 신랑이 일이 또 들어왔더라 ㅎㅎㅎ 도면 갖고 왔던데?? 역시 울 오빠는 신통혀 ㅋㅋㅋ
진실과 진심은 누구한테나 통하게 마련이지 그럼/~~~그렇게 살자꾸나~
잔머리 굴리고 남이용하고 펌하 하고 ~그렇게 살면서 잘되는 사람 없더라구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걍 본심 대로 사는게 제일 잘사는길인것 같아요 언니야~*^*^*
그래요 진실한 대화는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죠..늦게라도 형제간에 화목 하셔서 다행 입니다
취중에 진담 나온다고 이상하게 그날은 시동생 붙잡고 속에 이야기 다 하고 싶어서 한건데 우리시동생이 그렇게 받아 들일줄은 몰랐어요 ㅎㅎㅎㅎ 오라버니 바리 잘했죠??
든든한 시동생뒤에 마음씨 좋은 형수님 너무 잘 어울릴것 같아 ~
시동생이 든든해서 큰일이 닥쳐도 하나도 어렵지도 않더라구요 역시 뭐니 뭐니 해도 내핏줄이 최고 란걸 느껴요 *^*^*
진심으로 마음을열어도 통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바리 시집식구들과 오손 도손 잘지낸다는 글을 보니 넘 좋다 진심으로 베푸는것을 받고 받는대로 사랑을 줄줄 알으니 화목한 형제애가 보기 좋다 바리야 건강하게 행복하게 질 지내
바리가 제일 부러운게 무지개 언니 글에서 보면 형제들과 너무 화목한것 ~ 참 부럽더라구요 아마 바리네도 어머니가 친 어머니 였다면 조금쯤은 더 잘지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슬프고 속상 했던 세월 다 잊고살 만큼 지금은 잘지내고 있으니 다행이라고 여겨야 겠죠??
그려..... 사람이 살아가다보면 어려울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지만 한치 걸러 남이라는 말도 있듯이 그래도 형제지간이 낫지..... 지난 마음 고생이야 이제는 즐기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정도는 되었으니, 얼마나 존겨..... 그려..... 그리 두렁 두렁 살자구..... 감사합니다. 소생 추석 배상.
추석 오빠얌~젊어서는 서운 한것 속상 한것도 많더니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그럴수도 있지 ~하는 관용과 이해 하는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ㅎㅎㅎ 다 묻어 두고 좋은것만 생각 하기로 했답니다*^*^*
바리가 참 가슴 짠하게 살와왔음에도 밝고 긍정적으로 살고 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 형제지간에 연결 끈을 놓지않고 이어갈 수 있게 만든 것에도~~~~
언니야 어느분이 그러더군요 ~잘웃는 사람은 그만큼 가슴속에 아픔이 크고 살아온 세월이 힘들어서 누구 한테도 그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기 때문 이라고 ~ 사실 바리는 다른 사람이 볼때는 너무 잘웃고 실없는 농담도 잘하고 무척 밝아보이지만 안으론 나약하고 여린 성격인것 같아요*^*^* 글타고 남에게 까지 풀죽어서 우울한 모습은 보이기 싫거든요?? 시동생 과의 대화는 정말 벼르고 별러서 말을 꺼낸건데 역시나 잘했단 생각이 들어요 ㅎㅎㅎㅎ
시동생과 형수님 터놓고 대화를 하셨군요. 잘하셨어요. 마음문 열고 대화를 하면 고맙고 미안하고 서로 사랑하게 됩니다
수박 언니야 올만 *^*^* 요즘 바쁘신거유?? 아님 어디 편찮으신건지??
부모가 떠나고나면 이복형제들도 완전히 남남이되는 집이있고 어느집은 더 가까이 하나가 되는 집도 있더만..바리시동생이 이거저거 바리바리 싸서 형님 내외를 준다니 후자인듯..그런것이 다 복받는겨..
처음엔 부모님 떠나고 나면 고향땅 밟을 것 같지도 않았는데 옆지기가 나이들면서 고향 그리워 할까봐 발을 안끊었더니 시누이 들이 무척 좋아 하더라구요 큰오빠 앞으로 안오면 어케 하나 하고 걱정 했다면서 ㅎㅎㅎ지나고 보니 다 옛 일이네요 그래도 큰일 있을땐 칠남매 뭉쳐갖고 척척 하는것 보면 뿌듯하고 언니야 그래서 형제가 좋은가봐요 *^*^*
댓글이 짧으면 성의가 없다 하고....ㅋㅋㅋㅋ길게 쓰자니 아는게 없고......ㅎㅎㅎㅎㅎ ㅋㅋㅋ나 ㅎㅎㅎㅎ로 공간 메꾸기나 할까?ㅎㅎㅎㅎㅎㅎㅎ
에잉~~~~~벤지 오빠얌 ~ 정말 그러실겨?? 그럼 무조건 이쁜 바리 ~~~해주심 되징 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 달아 주시는것만도 감사 하옵니다 ~ ㅎ~~~
바리 아우님 그런 마음으로 세상을 살면 정말 후회없는 삶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 감동적입니다. 그러면서 마음 한 컨으론 쏴 한 어떤 감정이 솟아 나고요 ,, 실은 울집도 그런집이네요 무서운 시누이들 4명이서 쥐잡듯이 잡아서 지금까지 마눌은 거리감을 주고 살아요 ㅎㅎ
........나도 남동생하고 부모문제, 종교문제, 제사문제 재산문제 등이 얽혀있어 사이가 않좋아 영 마음이 편치 않답니다...
우리도 칠남매 남자가 네명나는둘째 형은결혼하자마자 육군대위로 동작동국립묘지에서 편히잠자고 형수님은 딸하나데리고살다 딸이시집가고나니 현재 일산에서 혼자살고있으니 그러니집안대소사는 내책임 별탈없이 동생들이 잘따라주니 정말고맙죠 ...
상대를 이해 시킨다는 것 같이 어려운 일이 없는데 바리는 참 현명 하다. 그렇게 터 놓고 남은 세월 정겹게 지내니 참 복이 있도다~~ㅎㅎ
우와..가슴이 따뜻해지는글 잘 읽었습니다..다금바리 언니.. 가족의 화목이 참 중요하다는것을 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