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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 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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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여유 * 나눔방 스크랩 낯선, 그들의 공간 - 런던
소냐도르 추천 0 조회 436 13.12.11 21:29 댓글 14
게시글 본문내용

첫눈이 내린다

첫눈이라는 말은 환상을 느끼게도 하고 ...통증이 어디인지도 모를 싸~~한 아픔을 가져오기도 한다

우리가 유럽 여행을 떠나던 그날

먼지처럼 날리던 그것이 눈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낯선 곳으로 떠나는 두려움은 잊고

축복처럼 날려주는 행운의 메시지로만 해석하자 마음을 먹지만 나는 이번 여행이 그리 들뜨지만은 않다

엄마를 찾는 아이를 매정하게 떼어 놓고 떠나듯 발길을 붙잡는 미련이 맘 한구석 두려움을 갖게 한다

그렇지만 두려움보다도 앞선 낯선 곳에 대한 설레임만을 생각하자 맘을 다독이며 뜻밖의 눈을 우리에게 보내는 격려로 바라본다  

그래 ......그 낯선 곳에 힘차게 발 디뎌 보는 거야 !!!

 

11월 18일, 월 오후 6시경 작은딸과 둘이 집을 나선다

인천공항 수속 후 비행기에 오르고, 19일  0시 55분 출발

정말 고통스런 길고긴 비행

암스테르담 시간 오전 4시 45분경 도착

12시간 정도의 비행으로 정신이 몽롱하기만 한데

그래도 처음 하는 비행기 환승에 대한 두려움으로 정신을 가다듬는다

이젠 다시 런던 히드로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 한다

다행히 인천 공항에서 여행을 같이할 일행 두 아가씨를 만나 넷이 이동

마음이 한결 놓인다

환승이 바로 되질 않아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2시간 반쯤 시간을 죽이고 다시 비행기에 오름

런던의 시차는 한 시간 더 느리다

7시 40분경 히드로 공항에 도착

시차 탓에 시간을 자꾸 덤으로 얻고 해가 지지 않는 곳에서 돌아다니고 있는 느낌이다

피곤하다

그렇지만 이젠 드디어 런던이 아닌가 ....

 

런던 입국수속은 생각보다 까다롭다

영어가 되지 않는 탓에 걱정만 하고 있었더니 일행인 아가씨 하나

딸이랑 같이 수속받아도 될 거 같다고 한다

가이드 북에는 간단히 몇 가지 묻고 만다는데 우리가 사람을 잘못 만난 것인가

아님 영국이 원래 이런 나라인가 묻고 묻는 질문에 대답하려니 진땀이 흐른다

우리는 그들의 영어를 알아 듣는데, 그들은 우리의 영어를 알아 먹지 못하는 현실 ㅠㅠ

 

아무튼 입국수속을 마치고 환전을 했다

우리는 유로와 달러만을 준비해 왔는데 준비성 많은 그 아가씨들은 각국의 나라 돈을 다 준비해 왔다고 한다

부랴부랴 그들과 떨어질까 환전을 한 후 지하철을 타러 이동

우리는 오이스터 충전식 교통카드를 샀다

영국에 3일을 머물 예정이니 움직일 때마다 차표를 사는 것보단 이게 좋을 거 같다

보증금 5파운드에 20파운드 충전

여행하면서 10파운드를 더 충전했으니 약 30파운드 차비를 쓴 거 같다

오이스터 카드는 런던을 떠날 때 역에서 보증금과 잔액을 환불받을 수 있다

 

차표를 끊었으니 이젠 가이드와 약속이 된 호텔로 출발

런던의 지하철 노선은 복잡하지 않다

그렇지만 처음은 처음인지라 무거운 캐리어 가방을 끌고 우리들은 좌충우돌 길을 찾아 헤맨다

그렇게 헤매다 드디어 찾은 호텔

그림처럼 이쁜 건물 탓이 아니라도 눈물이 나올 만큼 반갑다

우하하~~~우리가 드디어 해냈구낭 ㅎㅎ

 

 

 

처음 만난 가이드와 호텔 앞에서 인사 나누는 나 ^^

 

 

호텔로 찾아가는 길

그 매서운 바람에 움찔 했다

유럽이 우리나라보다 덜 추울 줄 알았는데 ....

그럼에도 처음 만난 가이드 왈 "오늘은 참 날씨가 좋네요 "

아니 이게 좋은 날씨 ??

그러나 다음날 내린 비를 생각하면 그말이 이해가 된다

영국은 정말 비가 자주 내리고 날씨가 줄곧 흐리다

첫날 정말 놀랬던 것은 오후 4시가 조금 넘기 시작하니 어두워지던 하늘 .....

아직 5시도 안 되었는데 캄캄해진 거리에서 길을 찾으려니 어찌나 황당스럽던지 ㅎㅎ

 

가이드를 만나 인사 후 짐만 놓고

각자 입맛에 맞는 여행을 시작 ~~

그렇게 시간을 보내었는데도 런던에서의 시각은 정오를 넘지 않았다

지수(우리 작은딸)와 나는 일단 런던의 중심가라는 피카디리 서커스역으로 향했다

이 역의 중앙광장에 있는 에로스상은 전 세계 여행자의 만남의 장소라고 할 정도로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다

그곳을 둘러보고 차이나타운으로 ..

난 별로 가고 싶지 않았는데 런던의 중심가를 걷다 보니 자연스레 통과하게 되는 곳이다

가이드 북엔 이곳에 물가가 비싼 영국에서 맘 편히 물건을 살 수 있는 곳이라 소개하고 있지만

이제 도착한 우리가 뭘 사겠다고 ^^;;

 

 

 피카디리 서커스역의 에로스 상

 

 런던의 거리

 

차이나타운

 

그리고 점심 먹으러 ..

현지인과의 첫 부딪힘

긴장은 되지만 일단 해보는 거야 ㅎㅎ

한국과 달리 런던이나 유럽 레스토랑은 주문을 닦달하지 않는다

아니 닦달이 아니라 시키던 말던 아예 관심도 없다는 투다

맘 편히 메뉴를 골라 보지만 처음인 탓에 고른 메뉴가 넘 소심하다

지수는 레몬에이드와 블루베리 팬 케이크

난 에그 토스트와 커피 ㅎㅎ

 

추운 날씨 탓에 일어서고 싶지 않았지만 마냥 앉아 있을 수만은 없어 이동

우리는 내셔널갤리리로 갔다

내셔널갤러리는 그 방대한 규모에도 불구하고 입장료가 무료 ^^

루브르나 오르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가볍게 감상할 만큼 규모가 작은 곳도 아닌 이곳은

관광에 지쳐 추운 몸을 녹이고 싶은 관광객이 부담없이 들릴 수 있는 공간이다

갤러리를 둘러보고 트라팔가 광장으로 가 사진을 찍은 후

3일째 밤에 볼 뮤지컬 맘마미아를 예매하러 갔다

알지 못하는 길을 지도에 의지해 찾았을 때의 기쁨 ㅎㅎ

솔직히 그 극장을 찾기 위해 Covevt Garden역을 몇 번씩이나 왔다갔다한 바람에 몸이 얼어 붙을 때로 얼어 붙었지만

그 헤맴이 여행의 즐거움이 아니겠는가 ...^^

 

 

내셔널갤러리

 

두 번째 날은 가이드를 따라 움직였다

이번 단체 배낭 여행의 특징은 모든 일정에 가이드가 함께 하되

같이 다니던 따로 알아서 자유여행을 하던 자유 의사에 맡긴다는 것이다

영국에서 꼭 보아야 할 것들

우리끼리 다니다 보면 길 찾다 시간을 다 소비하게 되기에 이번엔 가이드를 따라 나섰다

비는 주룩주룩이지만서도 ㅎㅎㅎ

 

빅벤과 국회 의사당, 웨스터민스터 사원, 런던아이, 세인트 제임슨 파크, 버킹엄 궁전(근위병 교대식 구경)

그리고 우리끼리 어제 갔던 트라팔가 광장, 차이나타운까지 투어를 마친 후 해산

이젠 알아서 점심을 먹고 저녁 런던 야경 투어에 올 사람만 8시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날씨도 춥고 점심부터 먹자 싶어 레스토랑을 찾아 헤맸다

지수가 런던에서는 꼭 펍(pub) 문화를 느껴봐야 한다기에 저녁에 아가씨들 불러 같이 가볼까 생각을 했는데

그곳이 꼭 저녁 맥주만 파는 곳이 아니라 점심엔 식사를 팔기도 하는가 보다

우리도 쭈뼛쭈뼛 한 레스토랑 문을 밀고 들어갔다

런던 레스토랑의 테이블은 너무 높고 좁다

키가 작은 우리는 낑낑대며 올라야 하는 의자 ....아 폼 안나게시리 ㅠㅠ

지수는 영국에서 제일 흔한 음식인 fish & chips을

나는 치킨 샐러드를 시켰는데 닭가슴살만 가득 들어 있는 요리다

으~~~맛 없어라 ㅠㅠ

 

그리고 옷을 얇게 입고 나온 탓에 추워 죽을 것만 같아 (야경까지 구경해야 하는 판국이니 ..)

호텔로 가 옷을 껴 입은 후  노팅힐 거리 , 세인트 폴 대성당 그리고 리버풀 거리를 하염없이 걸었다...

드디어 약속시간이 되어 일행과 만남

오우 런던의 야경은 정말이지 아름답다

타워 브릿지뿐 아니라 그 주변의 건축물은 얼마나 인상적이고 아름다운지

캄캄한 밤, 빛으로 아름다움을 뽑내는 건축물에 압도되고 말았다

정말 온종일 걸은 하루였다

아휴 피곤 피곤 ....

 

셋째날은 런던 근교인 옥스퍼드로 ...

옥스퍼드는 학생들로 가득한 젊고 자유분방한 곳이다

우리나라 신촌 같은 곳이라고나 할까 ...

여러 collego 중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가 규모가 제일 크고, 또 해리포터 촬영지였던 학교식당이 유명해진 탓에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명소가 되었단다

우리도 안 들어갈 수 없지 않는가 ㅎㅎ

그렇게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를 둘러본 후 자유롭게 옥스퍼드를 돌아다녔다

 

 

 빅벤

 

 

 옥스퍼드..바자회를 여는 학생들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

 

 

옥스퍼드에서 다시 런던으로 돌아온 후, 지수와 난 예매한 극장을 찾아 뮤지컬을 보러 갔다

맘마미아 ..

처음엔 뮤지컬보단 연극에 가깝게 진행이 되어 대사를 못 알아 먹으니 꾸벅꾸벅 잠만 ㅠㅠ

참 우리가 앉은 자리는 제일 싼 곳인 발코니석

뭔 극장이 그리 좁고 높은지 발코니석은 거의 천장에 닿을 정도의 꼭대기층이라 무대를 내려다 보며 관람을 해야 한다

뮤지컬에 많은 돈을 투자할 수는 없으니 ㅎㅎ

졸다 신명나는 음악소리와 춤에 서서히 몰입

연극을 한다기보다 한바탕 신명나게 무대를 휩쓸며 노는 것 같은 그들의 모습에 같이 어깨를 들썩이다 나왔다

그 거리에 여기저기 극장에 쏟아져 나온 인파들도 사람이 가득 ...

런던의 밤 문화는 서울의 밤 문화만큼이나 화려하다

걸으며 들여다 본 펍엔 맥주만을 앞에 두고 대화 삼매경에 빠진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자리가 없으면 맥주를 손에 들고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

뭐 우리처럼 안주를 안 먹고, 술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이 아니니 가능하기도 하겠다

아무튼 런던의 밤거리가 요란한 탓에 11시가 다 되어 호텔로 들어가는 길임에도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좋았다 ..

 

셋째날도 온종일 쏘다녔음

아이고 빡세긴 빡세다 ㅎㅎ

내일은 호텔 조식 후 파리로 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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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12.11 23:15

    첫댓글 1등...선 댓글 달고 ~ 후기는 나중에 ~

  • 13.12.11 23:25

    노팅힐 ~ 감명깊게 봤던 영화...상세한 후기로 덩달아 편안하게 여행다녀온 느낌이네요..
    시리즈로 아껴가면서 길게 기고해주시길..ㅎ

  • 13.12.11 23:19

    낼 다시 봐야지
    혼자 자유 여행 다니는 사람보면 존경스러워

  • 13.12.12 08:56

    보고 또 보고

    어머나, 세상에
    따님 이름이 지수인가 봅니다.
    드디어 엄마가 지수의 꿈을 이루어주셨군요
    가르치고 보여줘야 큰 일을 합죠. 장하십니다.
    세계를 무대로 당당히 나설 수 있는 용기와 신념을 심어준 어머니를 영원히 가슴에 평생 안고 살겁니다
    추운 날씨에 몸 건강하시고 제 2부를 기다립니다. 감사합니다

  • 13.12.11 23:32

    넘 멋지다 앉아서 다 보는듯한...글
    뛰어나여 ^^

  • 13.12.12 02:46

    와우~!성화에 힘입어 후기가 생각 보담 엄청 빠르네여~!거의 25년 도 전에 일주일 머물던 런던..그땐 가을이 깊어가던시절 -바라보는 모든것이 다 한편의 영화같앗던 기억이..역시 유럽쪽은 북미가 따라갈수없는 역사가 숨쉬는곳~!생생 후기 감사드리며 ..후편 기대합니다~!땡스 어럿~!

  • 13.12.12 07:31

    우와~ 런던공짜구경 잘했어요,,머찐추억 되셨네요,,,

  • 13.12.12 11:05

    좋겠수다!!난 영국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곧이 곧대로 좋은 나라이네요! 영국이라는 나라는 일본처럼 외세에 한번도 침략받지 않는 나라이니 국민심성이 궁금합니다!!혹시 일본처럼 기생충!!

  • 13.12.12 11:34

    열정의 소냐도르에 추가로 낭만의 소냐도르...
    멋진 영화를 보는듯 생생하네요~~~
    그런데 이게 몇부작인가요 ??? --- 광팬이~

  • 13.12.12 11:36

    글이 마무리 될때까지 외부접촉을 제한 하심이 좋을듯...
    여행의 감동이 흐트려질까 살짝 걱정이 되네요~

  • 13.12.12 15:56

    똑똑한 딸 덕분에 해외여행도 하고 좋으시겠어요.
    후기 넘 재미있고 부럽기도 해요.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 13.12.13 12:51

    그 어떤 여행기 책보다 더 읽는 재미가 솔솔나네요~멋져요..^^

  • 13.12.18 09:33

    ㅋㅋ 일정을 거꾸로 보고 있다능... 아고~~몸이 근질 근질.. 여행가고파~~

  • 14.01.08 00:00

    런던은 우리나라보다 날씨가 추운가 보네요. ㅎ
    런던의 거리의 곡선으로 늘어져 있는 건물이 참 인상적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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