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일러스트 작가 미카 엔젤라 헨드릭스(Mica Angela Hendricks)와 그녀의 딸 밀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완성된 이 그림들을 보면 어른들이 상상할 수 없는, 아이들만이 가지고 있는 무한 상상력이 그림을 통해 표현되어 얻어진 결과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마치 초현실주의 작품들을 보는 듯하다.
자기 자신을 `그림 그리는 소녀'라고 지칭하는 미카는 독특한 색감과 풍부한 표정의 일러스트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어렸을 적부터 화가를 꿈꾸며 수많은 인물화를 그려온 그녀는 군인 출신인 남편을 따라 많은 나라를 여행하며 만난 사람들을 그녀만의 방식으로 그림 속에 담아내기 시작하며 인물화에 빠지게 되었고, 오래된 흑백 영화를 즐겨 보며 그 안에서 작품에 대한 수많은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그런데 우연히 그녀의 어린 딸 밀라(4)의 그림을 보고는 자신을 그림은 딸의 그림과 같은 상상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지금까지 자신의 작품활동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미카가 스케치북에 사람의 얼굴을 정묘하게 그리는 작업을 하다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밀라가 그림에 손을 대는 일이 생겼다. 보통 엄마라면 4살 딸을 혼냈겠지만 미카는 딸에게 그림을 더 그려보라고 격려를 보냈고 이로써 그녀와 딸의 콜라보레이션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부터 미카는 얼굴만을 그린 후 그녀의 딸이 스케치를 완성하게 되면 다시 그녀가 채색으로 마무리하여 하나의 재미있는 작품들이 탄생하게 되었다. 미카의 작품들을 보면 얼굴 부분은 정교하고, 딸이 그린 부분은 엉뚱하고 신선하며 생각지 못한 상상력들이 담겨 있다. 정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얼굴과 몸인데 오히려 반전적인 부분이 재밌고 신기하게 어울린다.
나중에 밀라가 커서 이 작품들을 보면 정말 좋은 추억이 되어있을 것 같은데, 그녀는 지금도 새로운 작품에 대한 발상이 부족할 때면 밀라에게 도움을 요청한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거침없이 표현되는 밀라의 상상 세계를 만나게 되고 이를 통해 그녀 역시 어릴 적 동심 속으로 돌아가 꿈을 꾸는 듯한 기분으로 새로움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김현희 홍천 내촌초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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