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중편] [숲클]왕으로서의 귀환[3]

[프로키온]

"리사 폰 아빌. 정보부 연구단 4급 요원입니다. 지휘팀 3급요원 카밀 폰 루스터님과 면담을 하고 싶습니다."

나와 나이트들은 아빌의 말대로 보안부 건물로 갔다. 아빌은 비밀을 지켜야한다면서 통상적인 

방법으로 면담요청을 하는 것을 선택했다. 이 방법이 비교적 주위의 시선에 안튀면서 안전한 진행경로인 것이다.

"예..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면담요청을 접수받는 창구직원은 곧 통신구슬을 꺼내 시원한 목소리의 한 청년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아마 카밀이리라.

"카밀 님께서 면담요청을 수락하셨습니다. 카밀 님께서 자신의 업무실로 오라 하셨습니다."

"세이 군 가요."

"예"

의외로 빠른 답변이 온 것같다. 아마 내가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최대한 빨리 만나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그러고보니 카밀 님을 만나는 것도 6년 만이군...'

나는 나이트들과 함께 아빌이 안내하는 대로 보안부 건물로 진입했다. 역시 여기까진 무리였나 싶었나 보다. 건물안의 모든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어머? 저 사람누구야?"

"저기 봐! 머리카락 색좀 봐! 그냥 은발이 아니고 끝이 연분홍빛이 나는거 봐! 어쩜!"

...예전만큼만 하더라도 이렇게 주목을 받는 건 엄청 싫어하였으나 세월이 이 반응을 덮어주었다. 뭐... 피할 수 없을땐 즐겨라는 말도 있지않은가

"세이? 저 것들 왜 우리들 쳐다보는 거야?"

"아마 우리들의 외모가 인간들사이에서 아주 눈에 띄는 타입인가 봅니다."

"저 것들 우리한테 접근하면 다 물어버릴테다."

갑자기 라스리프가 얘기에 끼어들면서 시란을 튀기기 시작했다.

"꼬맹이가 잘도 물어버리겠네~"

"뭐? 이 똥구더기야?"

"아아. 꼬맹이가 아니였구나. 붕어왕 벌레꼬맹이?"

"뭐라고? 이 100년 묶은 똥강아지 풀구더기야?"

"어이쿠! 내 나이를 100년 깎아줘서 고맙구이!"

"...뭐..뭐라.... 쳇!"

이젠 시란도 말싸움에 일일히 답해주다가 지친다는 걸 깨달았는지 뭐라 말하려다가 그만둬버렸다. 솔직히 현명한 판단이 아닐 수가 없다. 이제 제법 건물의 고층구간에 도착했다. 이제 좀있으면 카밀과 만나서 황제폐하를 만나러갈 것이기 때문에 일행 전원에게 충고를 한 마디씩 건넸다.

"라스님 그 말투로 말할거면 말 아예 하지마세요."

"체 알았어."

"칼프 님은 그냥 조용히 계시구요."

"알았어."

"시란 님도 이제부턴 달라붙은 건 되도록 자제하시구요. 어려보이는 말투도 자제하세요."

"세이가 하는 부탁인데 들어줘야징!"

"세메이온 님은... 시란 님좀 돌봐주십시요."

"알겠습니다."

"아스카 님은..."

"..."

"됬네요."

'뭐 아스카 님은 원래부터 조용하신 분이셨으니깐...'

어느새 아빌은 제법 장식이 잘된 문앞에 멈췄다. 그리고선 내게 귓속말로'카밀 님 업무실이예요'하고선 노크를 하고 들어갔다.

"카밀 님. 도착했습니다."

"세이? 세이는?"

"제 뒤에 계셔요."

"세이...세이~!"

청년의 모습으로 어린아이처럼 달려들으니 좋으십니까...

"세이! 보고 싶었다."

"저도 보고 싶었습니다. 카밀 님"

"...세이 너 왜그래?"

"예? 제가 왜요?"

"니가 보고 싶다 라는 말도 할 줄 알았었냐?"

"...저도 일단은 감정을 가진 종족이라서요."

나는 카밀과의 재회에 기뻐서 이리저리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나는 주로 내 일행들과 이번 일정동안 있었던 일들... 카밀은 주로 황성에서 크고작은 사건 또는 변화에 대해서 말했다.

황성의 변화소식에서 그나마 솔깃했던 일은 첫 번째.내가 황성에 온다는 일이 수도에 알려졌고 곧 엄청난 화젯거리로 몇 달간 수도에서 이야깃거리에 오르락내리락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에스테반 폰 아스란. 마지막으로 봤던 황태자가 황제자리에 올랐다는 것이었다.

"그렇습니까? 황태자 전하가 황제자리에 오르셨다구요?"

"그래 황제자리에 오르신지 2~3년 되셨어. 그동안 열심히 나라를 가꾸셨지. 이 보안부에 평민이 수두룩한 것만 봐도 모르겠냐?"

"..확실히 마지막으로 봤을때 보단 인원이 늘었군요."

"아! 맞아! 이제 황제폐하를 만나러 가야겠어. 공식면담&회의는 2일 후인데...그래도 미리 만나봐서 나쁠건 없잖아?"

"그건또 그렇군요. 그럼 갑시다. 아빌 양 감사합니다."

"어머! 아무것도 아니예요! 서로 친분이 깊은사이에 그정도 일을 못하는게 비정상이죠! 잘다녀오세요! 카밀님! 세이 군!"

여태까지 안내해준 아빌을 뒤로하고 나는 카밀.나이트들과 함께 황제폐하의 집무실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보안부 건물에서 나오자마자 왠 무장한 기사 5-6명이 길을 막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여기 계셧군요. 카밀 도령님."

"? 너희들은 누구냐?"

"저희는 콘웰 공작님에게서  카밀님을 붙잡아오라고 명령을 지시 받았거든요. 따라와 주셔야겠습니다."

"할아버님께서 이렇게 까지 나와 세이를 떼어놓으려고 하는군..."

카밀의 한숨섞인 한마디와 동시에 칼이 뽑히는 소리가 들렸다.

-스르륵!

"이번만큼은 할아버님의 말에 따를 수 없다. 끝까지 막겠다면 피를 봐서라도 뚫어주지."

"큭... 그런식으로 나오시면 할아버님께 화를 당하실 겁니다!"

'외조부가 이 사실에 대처를 안하는 것이 이상할 정도야... 그렇다면...'

'에페스. 대답하십시요'

-왜 그러나?

'귀찮은 일이 생겼습니다. 얼른 나오십시요'

-알았다.

"진짜로 날 막을셈이냐?"

"물론입니다. 저희는 반드시 카밀님을 끌고 가겠습니다."

아직까지 카밀은 공작가의 기사들과 대치중인듯 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내 앞에 눈부신 광채가 퍼지기 시작했다.

-파아앗

"무.. 무슨!"

"뭐야!"

이윽고 광채가 완전히 사라진 후에는 장신에다 폭포수처럼 쏟아진 긴 흑발에 언뜻 검은색 눈동자같지만 방향에따라 붉은색,푸른색,노란색의 다채로운 색을 띄우는 신비로운 보석같은 눈동자의 신비로운 남자가 나타났다.

"어이.. 세이가 곤란해 하잖나? 그쯤 해두시지"

"넌또 뭐야! 카밀님의 일행이라고 해서 봐주는 법은 없다! 썩 물러가라!"

"쳇... 인간들은 역시 좋은 말로해선 안되는 종족이렸다."

그 순간 에페스의 모습이 흐릿흐릿 신기루처럼 사라지더니 공작기사의 뒤에서 불꽃처럼 맹렬한 무언가의 기운을 둘러쌓은 손을 목 언저리에 놓았다.

"흐..흐읍!"

"이게 무슨!"

병사들은 움직임조차 1~2초후에 감지를 할만큼 빠른 속도였다. 카밀과 주위에 지나가던 사람들 마저 놀랐고 나이트들은 역시 라는 표정으로 관전자세에 들어갔다.

"좋은 말로 할때 꺼져라. 내손에 불타기 싫으면.."

"흐..흡! 가만두지 않겠다! 이 일은 공작님께 다 일러바치겠다!"

"가만 안둬!"

이름 드높은 루스터 공작가의 기사들 5명이 한 남자를 두고 도망치는 일은 보통 사람들 눈에는 우스꽝스러운 일에 지나지 않았지만 클로네와 가디언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절대 그렇지 못하리라. 그만큼 가디언은 기본적으로 인간들보단 강한 능력을 가지기 마련이다.

"역시 가디언은 저렇게 쌔구나... 저게 세이 니 가디언이냐?"

"그렇습니다. 이름은 에페스 레티미온입니다. 마법을 쓰더군요."

"어? 마법?"

"아. 말씀 안드렸습니까? 클로네족을 구하러 황성에 왔을때 텔레포트마법을 이용해 도망친 거 그리고 방금 저것도 마법을 쓴겁니다."

"헤.. 세메이온씨의 가디언인 칸도 그렇지만 니 가디언은 더강한거 같다. 안심이네"

"왕의 가디언이니깐요.. 능력이 강할 수밖에요."

"아.. 그런가! 하하.."

나는 카밀과 한참 잡담을 하던 도중 전에 기사들이 도망친 길목을 바라봤다.

'외조부가 어떻게 대처하실지 궁금하군...'

외조부의 나를 대하는 태도를 봐선 이번 일로 끝날 것같지가 않다. 그땐 내가 클로네족으로서의 자각을 하기도 훨씬 전이었고 맞썰 힘도 없었다. 하지만...

'나이트들과 가디언도 있어. 그리고 나는 클로네의 왕으로서 이 곳을 공식방문했다. 아무리 공작가라해도 섣불리 건들진 못하겠지..'

이 때 바람과 자잘한 꽃들이 나를 반기기 시작했다. 마치 나의 고심을 덜어주려고 하듯....

***

할짓도 없으니깐 거의 1~2일 간격으로 꾸준히..는 올리네요.

프로그램의 정보에 따르면 3734자 나왔네요.

[무작위정신]

... 왠지 콘웰씨는... 어... 동네 조폭같은 분위기를 풍기기 시작하셨습니당... 더불어 에페스는 부르면 달려오는 강아지모드.. 에헤헤...^_^;;

[혜림]

후후훗.재밌군요.카밀이가 강아지..가 됬군요..하하하하..세이 더 멋있어진것 같아요..!!

[프로키온]

그 후에 세이는다시 본처로 돌아갔다는 설정...정도일까요. 6년후니깐요... 제가쓰는 팬픽의 시간배경은..

[마이]

헛!!!! 저도 모르게 빠저들었습니다! 담편이 기대되네요!

[리체니아]

정말 부지런 하신듯!
전 일주일애 한번 연재도 벅차서 비 정기적에다 양도 줄었다 늘었다인데..

[프로키온]

하하;; 부지런하기보단.. 심히할짓이없다보니 자연스레이렇게 쓰게됬다는;

[쭈돌이]

점점 흥미진진 해지네요.
재미와 진지모드가 섞인 듯 합니다.

[마망]

점점 재밌어지네요!! 잘보고갑니다^^

[[M]世]

검사 완료:) 조금 간당간당 하셨네요. 3012자 나오셨어요. 분량은 공백 업이 3천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