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22일 오후 3시 중구 태화동 삼호교 야외 공연장에서 `2023년 생물다양성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매년 5월22일 진행되는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은 1993년 유엔 총회에서 생물다양성 인식 제고와 보전 참여 등을 목적으로 제정됐다.
이날 기념식은 서정욱 울산시 행정부시장과 이성룡 울산광역시의회 부의장, 환경단체 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식전 공연, 유공자 표창, 기념사 및 인사 말씀,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울산시는 현재 지역 내 생물다양성을 위해 철새 이동 경로 사이트 등재ㆍ후속 사업, 생물다양성 센터 운영, 생물다양성 탐사 개최, 겨울 철새 모니터링ㆍ데이터 구축, 부상 야생동물 구조ㆍ치료 등을 진행하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2015년 5월 철새 이동경로 사이트에 등재해 국제 철새도시로 인정받았다. 국제 철새도시는 충남 서산시 천수만을 포함해 국내에 18곳이 등재돼 있으나 동해안 도시로는 울산이 유일하다.
같은 해부터 매년 생물다양성 탐사도 이어오고 있다. 탐사에는 코로나19로 취소된 지난 2020년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총 7회에 걸쳐 2천143명이 참여했다. 태화강 둔치, 입화산 참살이 숲 야영장, 선바위 공원 등을 탐사한 결과 지난해까지 식물류, 버섯류, 조류, 포유류 등 총 3천413종의 동ㆍ식물이 발견됐다.
지난 2018년에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환경부가 설립한 `울산 녹색환경 지원센터`를 생물 다양성센터로 지정하고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센터는 현재 반딧불이 서식지 복원, 생물다양성 사진 전시회 개최 등 생물다양성 보전활동을 진행 중이다.
울산 지역을 찾아오는 철새를 조사하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겨울철새 점검관찰도 진행되고 있다. 조사요원이 태화강, 동천 등 철새도래지에서 매년 11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망원경이나 눈으로 확인ㆍ계측한 결과 흰목물떼새, 독수리, 큰고니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포함한 겨울 철새를 매년 10만마리 이상 발견했다. 특히 지난 2022년 울산을 찾은 겨울 철새는 97종, 14만2천165마리로, 64종 11만485마리였던 2018년에 비해 33종, 3만1천680마리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시는 부상한 동물의 구조와 치료를 위해 지난 2008년 울산시설공단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로 지정했다. 센터는 이후 올해 4월까지 9천980마리의 다치거나 아픈 동물을 구조했다. 특히 이 중에는 개체수가 줄어들어 멸종위기에 처한 수달, 매, 삵, 수리부엉이와 같은 법정보호종 1천225마리도 포함되어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울산시는 지난 4월 아시아 생태관광협회가 필리핀 실랑시에서 주최한 2023 국제생태관광박람회에서 `국제 생태관광상`을 받았다. 이와 함께 태화강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환경부가 실시한 제7차 생태관광지역 운영평가에서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됐다. 지난 2013년 처음 지정된 이후 2016년과 2019년에 이어 이번까지 총 4회 연속 지정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