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사진전 이벤트가 신설되어 응모작으로 올려봅니다
저에게는 슬하에 1남1녀가 있는데 맏이인 아들은 저를 빼닮았고 작은애인 딸은 지 엄마를 빼닮았답니다. 어떤 정도냐하면 아들이 소아 시절부터 어느 정도 철이 들 무렵까지 제가 목욕탕엘 데리고 다녔는데 목욕탕이나 탈의실에 우리 부자가 같이 있으면 사람들이 몇번씩이나 쳐다보며 웃곤 했습니다. 개중에는 용감한(?)사람도 있어서 "완전 붕어빵이네" 내지는 "아들이십니까? 그렇다면 완전한 국화빵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했지요.
그런데 제 딸과 제 아내의 닮은꼴은 더 심한가 봅니다. 부산으로 시집간 딸은 지금은 주부 경력 10년이 넘었는데도 애 하나를 제대로 못키워서 심심하면 이곳 저의 집으로 오곤 합니다. 애가 아파도 오고, 지가 아파도 오고...그래서 얼마 전에 왔을 때에는 "너, 정말...이제부터 올땐 하숙비 내라"고 했었지요.
그러던 중 얼마 전에 집에 온 그 딸애가 혼자서 동네 목욕탕엘 갔는데 어느 아줌마가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묻더랍니다. "저기~ 아가씨(표현이 그랬다네요) 혹시 엄마 성(姓)이 문씨 아니에요?"라고요. 그래서 그애가 맞다고 하니까 그 아줌마 말씀이 "영판이다. 어쩌면 그렇게나 닮았나!"하더라더군요. 물론 그 아줌마는 제 딸에겐 생면부지의 인물이었죠. 그러고는 딸에게 그녀의 인상착의를 묻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곰곰히 생각하다 아~ 하며 탄성을 질렀습니다. 그 사람이 누군지 감이 오는 모양이었습니다. 저도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만. 단지 예전에 우리가 다른 동네에 살때 제 아내가 사람이 참 좋은 언니뻘되는 사람이 있는데 남편되는 분이 사업에 실패하여 지금 우리처럼 쉽지않게 산다는 둥...ㅋ
그런데 그 며칠 후 딸애가 부산의 집으로 가기 전 뭘 산다고 어느백화점엘 갔더랍니다. 그리고는 의류판매층을 지나가는데 마침 입구쪽에 있던 어느 아줌마가 지나가는 제 딸애를 보고 뭣 좀 물어보자면서 "혹시 엄마 성씨가 문씨이고 아버지는 이xx 아니냐?"고 묻더랍니다. 그래서 제 딸애가 맞다고 하니까 정말 엄마를 너무 닮았다고 소리치더랍니다. 그 아줌마는 저의 총각시절, 지금의 제 아내와 함께 직장(음향기기 제조 수출업체)을 같이 다녔던 여인이었는데 비록 부서는 달랐어도(저는 무역업무, 아내는 구매분야, 그녀는 품질관리분야)가끔 보는 여인이었고 어느 새 제 아내와 친구가 되었던 여인입니다. 그런데 어쩌다 오래전에 혼자가 되어 대형마트에서 옷가게를 한 적이 있었으나 십여년 전에 한번 본 후 소식이 끊어졌는데 다시 그곳으로 점포를 옮겨 운영하는 모양이었습니다. 그래 딸이 그런 이야기를 하자 아내 왈 "정말 xx이와 내가 그렇게 닮았나?"하며 스스로 놀라더군요.
그런데 이게 전부는 아닙니다. 붕어빵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야기는 사부인에게 있습니다. 충남 천안과 아산의 접경지에서 치른 아들의 혼사에서 다시 '붕어빵'이 나옵니다. 예식장에 올라가니 마침 논산에 계신 두분의 사돈이 계단까지 마중을 나왔는데 상견례 때 뵌 사부인을 다시 보니 어딘가 눈에 익은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접수대 앞에 섰는데 마산에서 전세버스로 같이 온 친구들이 달려와서는 "자네 사부인이 자네 부인과 영판 닮았다는 걸 아느냐?"고 묻더군요. 그래 그말을 듣고 가만히 사부인을 쳐다보니 제 아내와 제법 닮은 겁니다. 저희쪽 뿐만 아니라 사돈쪽 하객들 역시 그런 말을 이구동성으로 하는 겁니다.
그러고보니 정말 많이 닮았습니다. 저는 "이것도 사돈이 되려는 인연이었을까?"하며 중얼거리기도 했습니다. 어느 친구는 저더러 "고마 자매다. 저쪽이 언니다. 근데 자네는 지금껏 두 분이 닮았다는 걸 몰랐나?"하는 겁니다. (사실은 제 아내의 나이가 사부인보다 더 많은데... ㅎㅎ) 그래서 실례를 무릅쓰고 다시 사부인을 몇 번이고 쳐다보니 역시 저의 아내와 거의 판박이었습니다. 나중 내려가는 버스 속에서 그런 말을 들은 아내는 "얼굴이 좀 닮았는데다 머리와 화장을 같은 곳에서 했으니 더 닮지 않았겠느냐?"며 웃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린시절부터 저는 선친과 꼭 닲았다는 얘기를 항상 듣고 자랐기에 사연을 쓰면 글이 너무 길어지기에 사진만 한장 추가합니다)
그런 후 자식들이 애들을 출산할 때, 병원에 늦게 가서 애들이 감기에 들거나, 산모가 몸조리하는 애들 외갓집에 술에 취해 들어가서 애를 제 엉덩이로 밟아 밤새 장모님과 아내가 노심초사해게 만든 에피소드까지 쏟아내었던 저, 집에 안들어와 장인어른이 경찰서에 신고까지 하시게 한 몸쓸짓을 저지르기도 했던, 그 철없던 제가 많은 세월이 흘러 손자 외손자를 둔 할아버지가 되었으니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물론 지금도 내면적으로 철이 없는 건 여전합니다만...ㅎㅎㅎ
어쨋든 경제적, 정치적이거나 또 사회적인 불황이 넘치는 요즘같이 어려운 세상에서 이런 조그마한 이야기 거리도 재미로 들었으면 하는 마음에 졸필 하나 엮어 봤습니다. 행복한 4월 되세요
★글이 4개의 사연을 담고있어 사진도 네장입니다
붕어빵 가족 사진 1 부자간 2 모녀간 3 사돈간 (순서대로) |
첫댓글 어쩜! 닮긴했어요 ㅎㅎ
1대 2대 삼대는 더 미인 미남이
나올 확률 높은데요
신기하죠 자식이 닮아가는게
전 제 동생과 목소리까지 걸음거리까정 빼박았다는 소리 들어요 따뜻한 가족간 이야기 너무 잘읽었습니다.
그런가봅니다 그런데 운선님처럼 동생분과 목소리 걸음걸이까지 꼭
닮았다는 부분이 신기하지만 한편으론 그럴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 사진은 저와 지금은
영면하신 저의 선친입니다
고맙습니다 좋은시간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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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사람들이 그렇게 말을
하기전까지 아들과 제가 많이 닮았다는걸 못느꼈어요 하도 그런 말을
많이해서 조금 관심을 가졌지요 ㅎ 새로운 한주일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딱!
붕어빵 맞습네다요~
사돈님 두분 마저도 붕어빵일세 구랴~
하하 그렇습니까? 저는 솔직히 지금도 반신반의하는 정도입니다만
하하 감사합니다 맛저하세요
엄마 아삐 한 편씩 공평하게 닮아 냈네요.
쉽지 않은데요, 퍽 민주주의스런 대물림입니다.
석촌 고문님의 판단이 정확하다고 생각하겠습니다 ㅎ 감사합니다 좋은시간 되십시요
가족이야기 글 부럽습니다
온가족이..모두 미남 미인
이신듯합니다 사돈까지도요
추억의 사진전 첫번째 작품
축하드립니다..!
덕담에 감사드리기전에
운영자 되심을 늦게나마
축하드려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정말 붕어빵 이에요
반반씩 공평하게 나뉘어 작품이 나왔네요 ㅎㅎ
훈훈한 가족사진과 글
잘 보았습니다
하하 그렇게 보셨나요? 그럼 당연히 감사드려야겠지요? ㅎ
감사드리며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
ㅎ 두번째 사진, 정말 닮았습니다
그렇게 보셨군요 하하
감사합니다 좋은시간되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화사한 화욜 되세요
사돈까지. 왜 닮았을까요..그것이 궁금..^^
하하 그걸 나도 모르겠네요 ㅎ 저녁식사 하셨나요?
기라성선배님...!
방긋...?
하나님이 천생연분으로
엮어 주신가봅니다
어찌그리 따님두 사돈댁도
똑같으신지요...ㅋ
물끄러미 바라보며 웃고 갑니다...!
하하 다녀가셨네요 감사해요 별일 없으시죠?
늦은시간 편안한 시간되세요
암튼 모두 모두 인물이 훤하시고 인상도 좋으십니다
들러주시고 덕담까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시간되세요
기라성님 부인도 따님도 아주 미인이시네요
에고~ 부끄럽습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5월 한달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