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부동산 동향에 관한 정보를 드리다 보면,
꼭 이런 질문이 나옵니다.
"그러면, 도대체 언제 집을 사야 하나?"
이런 질문이 나오면 저의 답변은 늘 같습니다.
"필요할때 사면 됩니다."
무슨 개뼉따귀 같은 소리냐고 반문하실 분들이 많겠지만,
제 생각은 늘 그렇습니다.
집은 필요할때 사야합니다.
다만, 필요한 싯점에 집을 살 충분한 능력이 되어야 합니다.
향후에 집값이 오를것이라는 쓸데없는 가정하에 집을 사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집값은 오를수도 내릴수도 있습니다.
집이 필요한 싯점에 원하는 집의 가격이 내가 감당할 수준이라면,
그때 사면 되는 겁니다.
지난 부동산 버블 기간동안
미국에 사는 많은 교포들이 '무리'해서 집을 사신 분들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당시 그분들은 충분히 그 정도 액수의 모기지를 감당할수 있다고 믿었고,
집값 또한, 떨어지지 않고 계속 오를거라고 믿었습니다.
아니, 설사 떨어지더라도, 언젠가(빠른 시일내에) 다시 오를거라고 믿었습니다.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IMF 학습' 효과를 말했습니다.
실제로 작년 강남이 많이 빠졌을때, 꽤 많은 사람들이 'IMF효과'를 믿었고,
바로 1년도 지나지 않아, 재건축을 중심으로 어느정도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많은 한인 교포 분들도 그렇게 생각했더랬습니다.
"집값은 언젠가는 다시 오른다. 그것도 조만간에..."
이러한 '불패론' 덕분에 요즘 힘들어진 한인들이 주변에 무척이나 많습니다.
교포들중 많은 사람들이 '자영업'에 종사합니다.
식당이나 식료품점, 주유소, 세탁소 등 한인들이 많이 종사하는 자영업은
대체로 경기에 많이 민감합니다.
지난 버블기간 중에,
새로 집을 장만하거나, 더 큰 집으로 옮기거나 혹은
새로 비지니스를 오픈하거나, 확장한 한인분들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한인들은 더 크고 더 좋은 주택이나 비지니스를 선호했습니다.
덕분에 당시 한인사회의 경기는 버블과 함께 최고조였답니다.
더 큰 집을 소유한 분들은, 낡은 차를 더 크고 좋은 새차로 바꾸었습니다.
버블 이후, 한인교회 주차장에는 렉서스, 벤츠, BMW 같은 고급차종이 꽉 차 있는 것을 쉽게 볼수 있었습니다.
아무도 거품이 꺼질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고,
모두다 드디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어 냈다는 자부심에 가득차 있었습니다.
그 자부심은 곧 소비 증가로 나타났고, 거품경제는 한없이 커져갔습니다.
그러다..
거품이 꺼지면서, 주택가격이 급락하기 시작하자,
조금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한인들은 살만 했습니다.
모기지 페이먼만 꼬박꼬박 지불하면, 언젠가는 다시 자산가치가 올라가겠지 하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시간이 지나면서, 주택시장의 폭락은 금융권을 강타했고, 연이어 실물경기에 크게 타격을 입힙니다.
대부분의 자영업을 영위하는 교포들의 매출은 큰 폭으로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매출이 30% 떨어지면, 순수익은 50% 이상, 경우에 따라서는 한푼도 못 건지는 경우도 허다 합니다.
예전에는, 한달 모기지 1만불, 5천불 정도는 눈도 깜짝 하지 않았던 분들이
힘들어 지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줄이고 줄여도 그 많은 페이먼트를 감당하기 어려워 집니다.
손해를 감수하고 팔려고 해도, 살사람이 없습니다.
결국은 먹을 것도 제대로 못 먹고, 입을 것도 제대로 못 먹고,
버는 돈은 모조리 은행이나 융자, 보험회사에 다 들어가 버립니다.
내 재산이 밀리언 이면 뭐 합니까?
가족끼리 오붓이 외식할 형편도 되지 않는데 말입니다.
피할수 없는 미래, "집가진 빈곤층 (House Poor)" 의 몰락 http://blog.daum.net/seattleite/69
The Milionaire Poors (백만장자 빈곤층) http://blog.daum.net/seattleite/74
....
요즘들어 제 주변에 이런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지금도 다들 대궐같은 저택에 삽니다.
다들 내노라하는 큰 비지니스를 지금도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은 지금 무척이나 후회하고 있습니다.
버블 당시, 욕심을 내었던 것이 화근이었다고들 말합니다.
다들 충분히 그 정도 페이먼트는 할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힘들어져도, 허리띠 조르고 살면 할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녹치 않았나 봅니다.
그리고, 그 현실은 너무나 혹독하게 그들에게 찾아왔나 봅니다...
....
"집, 언제사면 좋으냐구요?"
"필요할때 사면 됩니다."
그렇지만, 형편에 맞게 사셔야 합니다.
집은 오를수도 내릴수도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대출하지마란 이야기 저는 하지 않습니다.
내 능력 범위내에서 대출하면 문제 없습니다.
미국의 대부분 집소유주는 집값의 80%를 융자로 얻어 삽니다.
문제는 내가 그 융자금을 30년동안 착실히 갚아갈 능력이 되는가가 중요하지요.
하지만, '무리'만 하지 않는다면,
집을 소유해서 얻는 기쁨과 즐거움은 분명 있습니다.
그 기쁨이 어느 순간 '눈물'로 바뀌지 않게 하려면,
'무리'하면 안됩니다.
제 주변에 '무리'해서 눈에 '피눈물'나는 분들 많습니다.
미국의 사례라고 애써 '무시'하지 마십시오.
그러다 '피눈물' 흘릴수도 있으니까요.
시애틀에서...
지난 글모음을 보실려면...
http://blog.daum.net/seattleite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글 읽고 감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