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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식 스크랩 [`스타의사`들] (1) 안과... [2] 외과계열 [3·끝]내과계열
달마슴 추천 0 조회 554 09.09.21 14:2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스타 의사'들](1)안과·이비인후과·성형외과·피부과·비뇨기과·치과·마취과

실핏줄까지 감쪽같이 '의안 이식'… 뽑힌 치아에 사랑니 심는 수술도…

    발행일 : 2009.09.11 / 종합 A8 면

    ▲ 종이신문보기
    눈꺼풀이 아래로 처져 시야를 가리는 안검하수증 때문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안과 이상열(56) 교수에게 눈 성형 수술을 받으려면 지금부터 딱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외상이나 눈에 생긴 암(癌) 등으로 안구(眼球)를 적출한 환자들이 인공 안구를 넣는 의안(義眼) 수술을 이 교수에게 받으려고 해도 내년 여름에나 수술실에 들어갈 수 있다.

    이 교수는 눈꺼풀과 안구 성형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외래 진료와 학생 강의 스케줄 사이사이 빈틈없이 수술에 시간을 할애하는데도 밀려오는 환자를 처리할 수 없다"며 "수술과 관련된 궁금증이나 질문은 환자 모임인 인터넷 다음 카페에서 답변을 다는 식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1996년 국내 병원에서 처음 세운 의안 연구소에서 제조되는 의안은 정상 눈과 실핏줄도 똑같아 의안이라고 말하기 전에는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다는 게 그에게 수술받은 환자들의 말이다. 성형외과·안과 개업의사들에게 눈꺼풀 성형을 받을 경우 수술비는 약 200만원. 주변에서 그가 개업한다면 '대박'이 날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 교수는 "전 세계에서 교과서로 쓰일 만한 눈 성형 책을 집필하는 것이 현재 목표"라고 말했다.

    안검하수증 환자들은 삼성서울병원 안과 김윤덕(54) 교수한테도 긴 줄을 서고 있다. 수술 대기가 현재 1년 2개월이다. 눈물은 안구 바깥쪽 눈물샘에서 나와서 눈에 머물다 코로 연결된 관을 통해 빠져나가는데 이 길이 막힌 경우 눈물이 지나치게 많이 고여 눈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김 교수는 이 막힌 눈물길을 열어주는 수술로도 유명하다. 멀리 남미나 중동 국가의 의사들도 병원으로 찾아와 김 교수의 수술을 배우러 몇 달씩 머물기도 한다.

    대구 경북대병원 모발이식센터 김정철(50) 교수는 '대머리 수술'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그에게 모발 이식 수술을 받으려면 앞으로 2년 1개월을 참아야 한다. 수술 기다리다 머리카락이 다 빠질 판이다. 모발이식 수술은 머리카락이 풍성한 뒷머리에서 모낭을 떼어다 앞머리에 옮겨 심는 방식이다. 그는 1992년 세계 최초로 두피에서 1~3개의 머리카락을 감싸고 있는 모낭을 직접 이식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지금까지 국회의원 10여 명 등 5000여 명이 그에게 모발이식 수술을 받았다. 이 수술을 배우려는 외국 의사들도 이곳에 줄을 잇는다.

    소아 안과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들에게는 어린이 사시(斜視) 환자들이 하염없이 대기하고 있다. 영남대병원 안과 김명미 교수의 경우, 일단 그에게 눈 상태를 점검받는 데만 7개월(초진 예약)이 걸린다. 아이가 학교 수업에 지장 없이 방학 때 사시 수술을 받으려면 3년 후인 2012년 여름 방학에나 가능하다. 사시 수술은 눈동자를 움직이는 안구 근육의 길이를 조절하여 정상 위치로 돌려주는 섬세한 수술이다. 김 교수는 한 해 400여 건의 사시 수술을 하고 있다.

    이 밖에 어린이 사시 수술로는 고려대병원 안과 조윤애(61) 교수가 12개월 대기 상태고, 세브란스병원 이종복 교수는 8개월 후에나 예약 가능하다. 김안과 병원 공상묵(52) 교수는 일주일에 3~4일 수술을 하는데도 내년 봄까지 수술 스케줄이 빡빡이 잡혀 있다. 가천의대 길병원 백혜정(47) 교수에게도 730명의 환자가 수술을 기다리고 있고, 강북삼성병원 장혜란(56) 교수는 저녁 7시까지 진료를 하는데도 예약 대기 일수가 90일이다.

    중이염이나 청(聽)신경 종양 등 귀 수술을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이원상(58) 교수에게 받고 싶다면 1년을 참아야 한다. 처음 얼굴 보는 진찰도 한달 밀려 있다. 이 교수는 귀 안쪽이나 두개골 바닥에 생긴 종양을 수술로 제거하는 기술이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어지러움과 평형장애 진료도 전문이다. 이 병원의 난청(難聽) 수술 전문가인 이비인후과 최재영 교수 수술도 8개월치가 잡혀 있다.

    강동성심병원 두경부암센터 노영수(54) 교수에게는 갑상선암, 후두암, 인두암, 구강암 환자들로 진료 예약이 한달 정도 밀려 있다. 이처럼 목 주변에 생기는 두경부암이 흔치 않은데도 노 교수가 이 분야 수술의 최고 권위자로 알려지면서 환자들이 그에게 쏠리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동헌종 교수에게는 코 막힘 등으로 고생하는 '코 환자'들이 수술 날짜가 어서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내시경을 이용한 축농증 수술 전문가인 동 교수의 수술 장부에는 이미 5개월치 이상이 적혀 있다. 축농증 수험생을 둔 학부모 사이에선 여름 방학 동안 원하는 날짜에 동 교수한테 코 수술받는 것이 대학입시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화상을 입어 생긴 흉터로 고생하는 환자가 있다면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성형외과 장영철(55) 교수에게 빨리 예약을 잡아야 할 듯하다. 국내에서 거의 유일한 화상 후유증 재건 수술 전문가인 장 교수에게 수술을 받으려면 두 달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화상 흉터는 갈수록 쪼그라들면서 주변 살을 잡아당겨 변형을 일으킨다. 심한 경우 관절의 움직임도 굳게 한다. 끓는 물에 손이 빠진 아기의 경우 손가락 다섯 개가 붙어버리기도 한다. 장 교수는 이 경우 화상 흉터를 째고 돌려놓는 방식으로 손가락 다섯 개의 기능을 되살려 주는 등 흉터 치료 전문가이다.

    치과 분야에서는 연세대 치과 병원 이승종 교수에게 진료 예약이 몰려 있다. 그는 상실된 치아에 임플란트 대신에 사랑니 등 환자 자신의 치아를 이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임플란트 시술에 거부감을 갖는 환자들이 몰리면서 지난 5월에 이미 올해 수술 예약이 다 끝났다.

    <표>예약 몰린 안과ㆍ이비인후과ㆍ성형외과 명의들

     

     

     

     

    ['스타 의사'들] [2] 외과계열

    인조혈관 국내 소비량 혼자서 20% 쓰고 '가슴뼈 올리는 첨단수술' 외국에서 시연도

      발행일 : 2009.09.12 / 종합 A8 면

      ▲ 종이신문보기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백구현(52) 교수에게는 수술 스케줄만 관리하는 전담 직원이 있다. 손 수술이 전문인 백 교수에게 전국의 '손 환자'가 몰리자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백 교수는 '수술 새치기'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아예 환자들에게 모든 수술 일정을 공개하기도 한다. 현재 손가락 기형으로 백 교수의 손길을 기다리는 어린이 수술 예약 환자는 3~4년 대기 상태다. 그의 얼굴 한번 보려고 해도(초진 예약) 9개월 줄을 서야 한다.

      이들은 주로 선천적으로 손가락 사이에 오리발처럼 갈퀴가 있는 '합지증', 손가락이 6개인 '육손', 태어날 때부터 엄지손가락이 없는 '엄지 결손' 아이들이다. 손가락 부상, 류머티스관절염으로 손가락이 변형된 어른 환자들도 9개월 뒤에나 수술 일정이 잡힌다.

      백 교수는 1980년대 후반부터 아무도 관심 두지 않던 손 질환을 전공으로 택했다. 하지만 이후 손 질환 환자가 급속히 늘고, 손 기형 수술도 발달하면서 백 교수는 대한민국에서 최고 인기 의사가 됐다.

      그는 "당장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오면 대기 환자들에게 딱한 사정을 일일이 설명하여 허락을 받은 후 수술 일정에 끼워 넣기도 한다"고 "내가 처리할 수 있는 환자 수에 비해 3배가 많은 환자가 오다 보니 대기 기간이 계속 늘어난다"고 말했다.

      특수 분야 의사에 환자 몰려

      본지가 전국 30여개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진료와 수술 예약 현황 자료를 받아 조사한 결과, 이처럼 환자가 몰린 외과 계열 의사들은 주로 손, 발, 어깨 등의 정형외과 치료나 기형 수술 등 상대적으로 전문가가 적은 분야의 의사들이었다.

      가슴뼈가 선천적으로 안으로 파고든 '오목 가슴 기형' 환자가 고려대안산병원 흉부외과 박형주(52) 교수를 찾아가면 수술 일정이 2년 뒤인 2011년에 잡힌다. 오목 가슴은 가슴뼈가 안으로 푹 꺼져 심장과 폐를 누르기 때문에 수술로 교정해야 한다. 박 교수는 지금까지 1000여건의 오목 가슴 수술을 집도해 세계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양쪽 앞가슴에 1㎝ 크기의 구멍을 뚫어 옷걸이처럼 생긴 금속 막대를 넣은 후 지렛대 원리로 푹 꺼진 가슴뼈와 갈비뼈를 들어 올리는 방식을 쓴다. 그의 기술이 국제적으로 알려지며 국제학회 단골 초청 연사가 됐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포르투갈, 베트남 등에 가서 직접 수술을 시연하기도 했다.

      강남을지병원 족부정형외과 양기원(42) 교수에게는 '발 환자'가 몰려 있다. 엄지발가락이 휘는 무지외반증 수술 건수가 지금까지 1080여건이다. 일주일에 네 번 외래 진료를 하면서 매번 70여명의 환자를 보는 강행군을 하지만, 진료 예약이 10개월 밀려 있다.

      노원 을지병원에서 비슷한 규모로 대기 환자가 밀려 있는 '원조 족부정형' 의사는 이경태(48) 교수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정형외과 이우천(55) 교수에게도 '발 환자'가 몰리자 병원은 최근 외래 한 층 전체를 족부센터로 확장했다.

      어깨 질환도 환자들이 전문 의사를 찾아나서는 분야다.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김성재(60) 교수는 어깨 수술이 6개월 대기다. 그는 관절 안으로 내시경을 넣어 치료하는 관절경 수술을 우리나라에 도입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정덕환(57) 교수에게도 '손 환자'가 줄을 서고 있다. 매년 300여건의 손 수술을 하지만 수술 대기가 한 달 이상 밀려 있다. 그는 특히 손가락 동상을 입은 환자의 미세재건 수술에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스키를 타거나 축구를 하다 무릎 관절의 연골을 다쳐서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안진환(64) 교수에게 수술을 받으려면 6개월을 참아야 한다. 퇴행성관절염으로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배대경(63) 교수에게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려 해도 역시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워낙 명성이 높고, 자상한 진료 태도 때문에 불편함을 참는 '충성 환자'들이 많다.

      신장투석 혈관수술만 1만5000여건

      순천향대병원 문철(62) 교수는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신장 투석을 위한 혈관수술을 집도한 외과 전문의다. 이런 혈관 수술만 1만5000여건 했다. 다른 병원 의사들이 신장 투석에 필요한 환자의 혈관이 망가지면 그에게 보낸다. 이런 연유로 매주 25건의 수술을 하는데도 수술 대기가 5개월 밀려 있다. 우리나라에서 쓰이는 인조혈관의 20%를 문 교수 혼자서 쓰고 있다.

      인공관절 수술이 잘못돼 수술을 다시 할 필요가 있다면,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박윤수(53) 교수를 찾는다. 재수술 전문가로 알려지면서 그에게는 인공관절 환자 수술이 7주 밀려 있다.

      척추 분야에서는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이춘성(53) 교수의 판단을 들어보려고 하는 환자들 줄이 길다. 예약이 넉 달 밀려 있다. 웬만하면 척추에 칼을 대지 않고 보존 치료를 하는 것으로 신망을 얻은 덕에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받으려고 했던 환자들도 이 교수에게 의견을 묻는다.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이종서(53) 교수는 척추가 휘는 척추측만증을 수술로 고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수술 일정이 이미 6개월치가 잡혀 있다.

      목뼈에 디스크가 튀어나와서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김현집(63) 교수에게 진찰받으려면 겨울이 와야 한다. 김 교수는 디스크를 미세 현미경 수술로 치료하는 세계적 권위자이다. 역시 디스크 미세 현미경 수술의 대가인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윤도흠(53) 교수에게도 척추 환자가 4개월 대기하고 있다.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58) 교수는 국내 대학병원에서는 유일하게 자기 이름이 박힌 '송명근 심혈관외과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심장 수술 환자가 3개월씩 기다린다. 그는 일반 외래 진료를 시작하기 전 이른 아침에 초진(初診) 환자만 별도로 10여명 보는 식으로 환자 적체를 해소하려고 하고 있다.

      경기도 부천 가톨릭대 성가병원 백민우(61) 교수에게는 주로 뇌동맥류 환자의 예약이 두 달 밀려 있다. 백 교수는 두개골 수술을 하지 않고 여기에 가느다란 백금 철사를 혈관을 통해 말아 넣어 뇌동맥류를 막아버리는 치료를 한다.

      자궁암이나 난소 종양 등을 복강경으로 수술하는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남주현(57) 교수 얼굴 한번 보려면 130여일 기다려야 한다. 그는 '부인암'을 내시경으로 수술하는 방법을 국내에 도입하는 데 개척자 역할을 했다. 이 병원의 외과 홍석준(56) 교수에게는 갑상선암 환자가 6개월 밀려 있다.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성석주(42) 교수는 자궁근종을 수술하지 않고 초음파를 이용하여 크기를 줄이는 치료가 입소문을 타면서 '자궁 환자'가 한 달 이상 기다리고 있다.

      [표] 환자 울린 외과 계열 의사들

      ◆글 싣는 순서 [1] 안과·이비인후과·성형외과 등 [3] 내과 계열
       

       

       

      ['스타의사'들] [3·끝] 하버드의대도 인정한 부정맥 치료술

      입력 : 2009.09.17 02:43 / 수정 : 2009.09.17 09:06

      내과계열
      27년전 건선클리닉 개설 관리받는 환자 5000명…
      관절염 논문 300편 발표 진료중 바이올린 연주도

      피부 질환인 건선(乾癬)환자들에게 서울대병원 피부과 윤재일(62) 교수의 진료실은 '성지(聖地)'와 같은 곳이다. 전국 각지의 환자들이 성지순례하듯 윤 교수에게 몰려들기 때문이다. 지금 진료를 신청하면 1년 후 진찰 일정이 잡힐 만큼 환자가 밀려 있다.

      건선은 면역 반응 이상으로 생기는 만성 난치성 피부 질환이다. 피부에 서리가 내린 것처럼 하얀 각질이 두껍게 쌓이며, 염증이 생기면 짓무르기도 한다. 대략 인구의 1%가 크고 작은 건선을 앓는다.

      윤 교수는 27년 전 국내 처음으로 건선 클리닉을 냈다. 그전까지 중구난방으로 행해지던 치료법을 그가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그러자 환자들이 몰리면서 그에게 관리받는 환자가 5000여명에 이르렀다. 한명의 의사에게 건선 환자가 이렇게 몰리는 것은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다. 환자들은 자기들끼리 환우회(患友會)도 만들었다.

      서울대병원 윤재일 교수가 건선 피부질환 환자를 자외선 광선 치료기로 치료하고 있다./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조선일보가 30여개 대학병원에 대기 환자 현황 자료를 받아 조사한 결과, 이처럼 진료 예약이 수개월 이상 밀려 있는 내과 계열 의사들은 주로 관절염·치매 등 만성 질환이면서 잘 낫지 않는 난치병 분야 전문가였다.

      한양대 의대 류머티즘병원 내과 배상철(50) 교수팀은 류머티즘 관절염의 '4차 병원'으로 불린다. 의료 전달체계에서 최종 종착지인 대학병원을 '3차 병원'이라고 하는데, 대학병원 진료 환자들도 이곳을 찾는다고 해서 붙은 별칭이다. 류머티즘이나 루프스 환자들이 배 교수 진료를 처음 받으려면 9개월 걸린다. 그가 지금까지 쓴 관절염 논문만 국내외 학술지에 약 300편에 이른다.

      대전 을지대병원의 심승철(45) 교수는 '한국의 패치 아담스(Patch Adams)'로 불린다. 환자들에게 치료뿐 아니라 즐거움과 웃음을 선사하는 의사가 주인공인 영화 제목을 붙인 것이다. 관절염 치료가 전공인 심 교수는 삶의 의욕을 잃은 환자들을 보면 진료 중이라도 즉석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들려준다. 중부권에서는 처음으로 류머티즘 내과를 개설한 덕에 그에게는 대기 환자가 7개월 차 있다. 이 분야에서는 서울대병원 류머티즘 내과 송영욱 교수에게도 진료 대기가 5개월 걸려 있다.

      심장병 분야에서는 유난히 부정맥(不整脈) 전공 의사에게 대기 줄이 길게 나 있다. 부정맥은 심장 박동이 불규칙하게 뛰는 질병이다. 최근에는 심장에서 부정맥을 일으키는 포커스를 찾아내 그곳을 전기자극으로 지져 없애는 시술이 활발한데, 고려대병원 심장내과 김영훈 교수에게 이 시술을 받으려면 9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그는 국제학회 초청 강의가 100여회에 이를 정도로 국제적으로도 명성이 높다. 최근에는 미국 하버드의대 병원이 거액의 강사료와 1등석 항공권을 보내주면서 그의 강연을 초빙한 바 있다.

      을지대병원 심승철 교수가 입원 환자를 위해 병실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해주고 있다./신현종 기자 shin69@chosun.com

      부정맥 분야는 서울아산병원 김유호(54) 교수의 시술도 6개월 밀려 있으며, 부산대병원 홍택종(53) 교수, 세브란스병원 박희남(43) 교수 등도 치료가 활발하다.

      치매 환자들이 붐비는 곳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나덕렬(53) 교수 진료실이다. 진료 대기가 6개월이다. 서울대 의대 학창시절 그의 별명은 '뇌덕렬'이었다. 그만큼 뇌 연구에 대한 그의 열정은 뿌리가 깊다. 그가 2000년 개발한 한국형 치매진단 검사법은 현재 전국의 치매 클리닉에서 쓰이고 있다. 그가 권하는 최고의 치매 예방법은 독서다. 치매 환자는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광우(59)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이재홍(49) 교수에게도 3~4개월 대기하고 있다.

      아토피와 소아 천식 환자들은 순천향대병원 소아청소년과 편복양(57) 교수에게 5개월 줄 서 있다. 그는 국내 최초의 소아 전용 '알레르기 호흡기센터'를 이끌고 있다. 편 교수는 "아직도 많은 '아토피 엄마'들이 인터넷 등에 떠돌아다니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매달리고 있다"면서 "아이에게 이중으로 고통을 주는 경우가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손호영(61) 교수에게 진료를 받으려면 넉달을 참아야 한다.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을 지낸 그는 인슐린 효능 연구의 권위자로 평가받는다.

      양산부산대병원 소아정신과 김지훈(42) 교수에게는 불안장애·학습장애 어린이들이 5개월 대기하고 있다. 건양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정원규(44) 교수에게 첨단 방사선 치료기 '사이버 나이프' 시술을 받으려면 12월 하순에나 일정이 잡힌다.

      의료신문 '청년의사'의 박재영 편집국장은 "요즘은 각 병원이 진료 시간을 늘리면서까지 환자 적체 해소에 나서면서 명의(名醫)로 소문난 의사들도 진료 대기가 적은 경우가 많다"며 "만성질환자라면 가까운 병원에서 전문의사를 찾아가 꾸준한 치료를 받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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