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폭염의 기승은 허파 꽈리주머니마저도 옥죈다.
올해 여름은 무덥다 생각되어 가슴이 열리는 섬 산행겸 여행도 괜찮으리라 생각하고
회사 산악회의 이달 스케줄에 기록된 경남 통영 욕지도 천황산 산행을 신청했다.
무박2일 산행으로 예전에 설악산 산행등에 이용은 했지만 무박에는 고통이 따르는 수면문제로
가지 않다가 바닷길로 남해의 섬들을 지나는 욕지도 마음에 끌리어 집사람과 나섰다.
접수때 공지글에 22:00출발로 알고 출발장소로 가니 왠지 사람이 보이질 않는다.
허걱!~ 23::00 출발이란다.
배차명단에 몇호차인지와 1호차와 2호차 탑승인원만 보았뿐,
요즈음 급격히 눈이 나빠진 노안(老眼)으로 한번의 실수로 1시간이나
시간착오의 기다림을 맛보아야했다.
버스 실내의 천정이 무드 LED 램프?.을 설치한 인상적인 버스을 타고 인천을 출발한다.
경부고속도를 지나 대전 통영간의 고속도로에는 차가 별로 없고 깜깜한 밤길을 우리 버스만 달린다.
고속도로에서 버스가 엔진소리와 같이 흔들리거리며 잠을 재워주는
좁디 좁은 버스 좌석에서 억지의 잠을 청해야만 했다.
밤길을 길게 내달리다가 휴식을 위해서 들른 고성 휴게소에서 내려서는
뻑뻑한 눈을 뜨고 아침을 해결하고자 식당에 들어가니
카운터의 젊은 아가씨가 갑자기 많아진 손님 접수 받느라 허겁지겁 움직임속에서도
겨우 매식으로 가볍게 우동한 그릇으로 아침을 해결을 한다.
통영시를 지나서 삼덕항에 도착하니 버스에서 내린 시각이 새벽 5시,
새벽녘 삼덕항에는 항구에 정박중인 배위로 가로등 조명 불빛이 졸고있는 항구는 조용하기만하다.
바다 물결의 출렁임도 없는 잔잔한 항구엔 여객선과 고기배들이 닻줄을 내리고 편안한 휴식을 하는데,
낮선 이방인들이 소음으로 고요했던 정적을 깨운다.
욕지도에 가는 첫 배는 6시40분에 출발한단다.
한시간 반 동안이나 새벽 동이 트기만을 버스에서 기다려야 한다.
다행이 승선해도 된다하여 모두가 배에 승선해서 각자의 출항시간까지 자유시간의 기다림은 각자 몫이다.
배의 선상에서 의자에 하늘을 바라보며 누워있으니 깜깜한 밤 하늘만 바라보인다.
겉옷이 없어 이슬이 내리는지 눅눅해지는 느낌이 들기에 선실내로 들어가서 누워 잠시 선잠을 청하려고
잠자는 일행속에 묻혀보지만 낯선 환경에 잠이 오지않아 누워있는데, 옆지기가 밖으로 바람 쏘이러 나가자며 깨운다.
선상에서 이야기하며 항구의 동트는 아침을 맞이하고 밝은 아침이 되고서야 배가 출발을 한다.
욕지도까지는 소요시간이 45분이라한다.
바다 하늘에는 잔뜩 뭉게구름이 바다를 덮고 구름 사이로 일출을 진행되었음을 햇빛 광선으로 암시를 해준다.
선상에서 일출을 못 본게 아쉽다.
섬사이를 미끄러지듯 나가는 배옆으로 섬들이 닥아왔다가 사라지는 스치듯 지나간다.
스쳐지나가는 무수한 섬들이 서로 잇고 겹쳐서 섬이 아닌 육지를 만들어 낸다.
바다의 푸른 시야와 함께 맞이하는 깨끗하고 신선한 공기와, 구름사이의 아침햇살이 비치고
물살을 가르며 섬 사이를 달리는 배!~~~~
타본적이 있는가!~~~
욕지도 항구가 보이고,
뿌~우~웅~~~~
입항의 뱃 고동소리가 조그마한 항구에 아침의 정적을 깨운다.
배에서 내려 한참의 일주도로를 걷다가 산행 들머리인 야포 일출봉으로 해서
섬 산행이 시작된다.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 뒤돌아서면 멀리 작은 섬들과 남해 바다의 정취가 듬뿍 시야에 펼쳐진다.
섬사이에서 하얀 포물선을 흔적을 그리며 지나가는 배와 욕지도 항구의 풍경이 한눈 가득히 담아내고
먼 수평선에는 섬들이 부표(浮標 )처럼 떠 있는듯하다.
얕트막한 망대봉을 내려서니 관광자원 개발이라는 이름하에 섬 일주도로의 길들이 파 헤쳐지고
그 길을 따라 가다 보니 욕지도 특산물인 고구마 밭에선 무성한 덩쿨이 굵게 뻗어있다.
다시 욕지도 항구를 끼고 천황산으로 가기전 대기봉의 들머리를 찾아서 산길에 들어서 바다를
내려다 보면서 걷는 산행길을 만난다.
절벽아래의 짙푸른 해안가에서는 푸른 속살을 드러내져있는 모습이 보일정도다.
대기봉 정상에서 바라본 남해의 육지 섬과 바다와 펼쳐진 풍경이 파노라마의 역작으로
한눈에 담기가 벅차다.
산행에서 바다를 조망한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이곳 욕지도에서의 조망은 후회가 없다.
천황산 정상으로 목적을 둔 산행이었지만 군사 시설이 자리있어 옆길로 하산하는 아쉬움을
달래며 내려오는길에 으름 덩쿨나무에 매달린 열매를 보며 내 어릴적 회상과
옆지기의 추억어린 이야기하면서 내려오며 산행을 마무리 한다.
미리 하산하는 바람에 점심을 먹기전까지 부둣가에서 싱싱한 해삼물을 먹는다.
산악회 주선으로 단체 점심먹으면서 주고 받는 한잔의 소주에 얼굴이 붉으스레해진 채로
육지로 돌아가는 배에 승선한다.
섬 산행속에 여행이라 생각했던지 기분좋은 취기로 달리는 버스안에서
무박2일의 여정에 머믄 욕지가 가슴속 추억으로 간직하며 깊는 잠에 빠져든다.
첫댓글 실감이 납니다. 사진도 시원하게 잘봤습니다.
같은 섬 여행을 했다는것으로도 행복합니다. 건강히 즐산하세요 감사합니다.
참여는 하지 못했지만 산울림님의 기록문을 보고잇노라니 같이 동참한듯한 느낌이네요^&^ 잘 읽었어요...
같이 가자고 해놓구선!...ㅎㅎ 담에 기회되면 산행 분위기에 동참해봅시당 ...^^*
사진과 후기 즐감했읍니다.
잘 보아주어 감사하고 앞으로도 즐산하세요.
후기 잘 읽고 사진 잘 보고 갑니다..
점심때 옆에서 함께 소주한잔 못했던것이 아쉽웠지만!... 우선은 건강이 제일이라 생각해요 언능 회복하기 바랍니다.
너무 근사한 후기...산울림님! 자주 놀러오세요~~~~
운영진으로 일정을 소화시키랴 여러모로 고생많습니다 대악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