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단체, 문화재청 감사청구 - 광화문 현판은 한글로

[나라임자]

한글단체, 광화문 현판 교체 관련 감사 청구

문화재청장의 직무유기, 국고 낭비와 국민 기만 조사 요구

인병문

▲ 2월 6일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한글단체 대표들, 오른쪽부터 송현 한글문화원장, 김종택 한글학회장, 이대로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김한빛나리 한글학회 총무부장.     © 사람일보

한말글문화협회 등 한글단체는 지난 6일 광화문 현판 교체와 관련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김종택 한글학회 회장 등 한글단체 회원과 국민 335명은 이날 한말글문화협회 이대로 대표 이름으로 ‘광화문 현판 교체 결정 과정과 시행 불합리, 문화재청장의 직무유기와 국민 기만, 국고 낭비와 국론 분열 조장 들을 조사하고 처벌해 달라’는 취지의 감사청구서를 접수했다.

이대로 한말글문화협회 대표는 “문화재청은 2010년 단 한자 현판에 금이 가자 2년 동안 공청회와 토론회, 여론조사 등을 벌이기로 발표했다”면서 “그러나 문화재청은 약속을 저버리고 문화재위원들 말만 듣고 다시 한자로 달기로 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는 민주, 민권을 무시하고 국민을 기만한 일이며, 한글발전을 가로막는 반민족행위”라며 “역사와 문화 파괴 행위를 바로 잡으려고 감사를 청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감사청구서와 함께 세부자료로 지난 7년 동안 한글단체 건의문과 활동자료, 언론 보도기사 모음집, 한글단체가 낸 ‘광화문 한글 현판 지키기 투쟁백서, 시민공청회 발표집 들도 함께 제출했다.

다음은 광화문 현판 교체 관련 국민 감사청구 이유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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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은 중국 북경의 천안문처럼 그 위치와 상징이 남다릅니다. 대한민국 서울의 중심이고 얼굴입니다. 중국 천안문이 그렇듯이 온 세계인이 대한민국 하면 서울을 떠올리고 대한민국을 소개할 때 광화문을 보여주면서 소개합니다. 오늘날 지은 대한민국의 얼굴에 대한민국 글자를 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문화재 복원은 부끄럽고 어두운 과거로 되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라 지난날 좋은 것을 되새기고 밝은 미래를 열자는 목적이 큽니다. 그런 뜻에서 우리 겨레의 보물이고 자랑인 세종 업적, 그 가운데 가장 훌륭한 한글이 그 곳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알리고 자랑하면 더욱 좋습니다.
 
그래서 1968년에 민족정기와 세종 정신을 되살려 더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 자주문화를 꽃피우자는 국민의 건의와 소망을 담아 정부가 광화문을 중건하고 한글 문패를 달고 ‘한글사랑, 나라사랑’을 외치며 한글을 살렸습니다. 그리고 그 한글로 경제와 민주 발전을 빨리 했으며 자주문화를 꽃피웠습니다.
 
그런데 그 민주와 민본, 민족정기와 자주문화의 표상인 한글현판을 한자로 다는 것이 문화재 복원인 양 착각한 문화재위원들이, 문화재 복원은 원형 복원이란 일반 명분을 내세워 떼어냈습니다. 광화문 현판의 원형이 어떤 것인지 그것부터 밝혀야 할 것인데 원형도 없는 것을 원형 복원한다고 한자현판으로 바꿔 다는 것이 원형 복원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역사 파괴요 한글 짓밟기입니다. 그리고 한자현판 모조품을 달았으나 바로 금이 가서 다시 만든다고 합니다.
 
나라의 얼굴인 광화문 현판 글씨 문제를 한자만 최고로 아는 한문학자, 고고학자, 한문 서예가, 불교전문가 들로 구성된 문화재위원회들에게 맡기는 것은 잘못입니다. 디지털 복제된 글씨는 죽은 글씨입니다. 나라 얼굴에 그런 문패를 달면 안 됩니다. 그래서 국민이 그 잘못을 지적하고 반대했으나 광화문 관리자인 자신들이 전문가라며 광화문 주인처럼 국민의 뜻과 바람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민주국가에서 그래서는 안 되고, 나라와 겨레의 앞날을 생각해서 또 다시 이런 불합리한 정책 결정과 시행이 있어서는 안 되겠기에 공익을 위해서 아래 내용으로 감사청구를 하면서 그 증거 자료를 첨부하오니 국민의 원성과 아픔을 어루만져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한자 나라인 중국에 눌려 살다가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부끄럽고 가슴 아픈 과거를 되돌리지 말고, 세종시대처럼 우리 자주문화를 꽃피워 힘센 나라를 만들어 어깨를 펴고 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1. 광화문 현판 교체 결정 과정과 제작 절차가 불합리함을 감사해 주시기 바랍니다.
2. 문화재청장의 직무유기와 직무태만을 감사해 주시기 바랍니다.
3. 국고 낭비와 국력 손실을 감사해 주시기 바랍니다.
4. 국민을 기만하고 농락해 한글 발전을 가로막고 국민을 절망시킨 권력 남용을 감사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이대로와 335명 국민들
 
 
<인병문 기자>

기사입력: 2013/02/12 [13:33]  최종편집: ⓒ 사람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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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꼬]

그렇긴 하네요.
한글이 유네스코 지정 문화재인데 한국에서 한글을 안 쓰고 있다면 그것도 좀 문제가 있군요.
그렇다고 漢字가 漢族의 글은 아닌것 같더라고요.
그것도 우리 글자인데 빼앗긴 글자인것 같아요.
요하문명이 발굴되면서 그곳에 살던 사람들이 우리조상인데 그곳에서 갑골문이 나왔는데 황제의 자손들은 그곳에서 안 살았다고 했었잖아요.
다만 은나라 갑골문과 함께 사용하다보니 그런 오해가 생겨...

[딱 한사람]

잘못된것을 고치는것이 어려운 현실을 타파하라...... 잘못은 고치는 우리나라 국민이 되면합니다....

[나라임자]

광화문은 나라 얼굴입니다. 그런데 그 광화문 현판이 갈라지고 또 갈라져서 땜질한 누더기 현판입니다. 거기다가 그 현판을 만든이들이 부정과 비리로 법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그 현판이 원형이라며 만들었는데 빛깔부터 잘못된 짝퉁이랍니다. 그러니 이 나라가 제대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