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3일 우리딸 채우가 딱 10개월 되는 날 우리 세 식구는 발리로 4박6일 가족여행을 가기로 계획했다. 아직 돌도 안된데다 비행기로도 꾀 긴거리(6시간30분)라 출발직후 비행기에 올랐을 때 까지도 많이 걱정했지만 뜻밖에 채우는 아주아주 잘 먹고 잘 놀았으며 아주 넓은 세상을 경험하게 해 준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머 10개월짜리가 뭘 알겠냐 만서도 그래도 채우 덕분에 더 휴양이 된 것 같아 세 식구 정말 잘 놀고 왔습니다.
그럼 발리로 돌전 아이와 함께 여행가보기를 간략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자유여행이었습니다. 발리는 영어나 일본어 구사가 능숙하면 호텔에서부터 택시 쇼핑 관광 모두 가능합니다. 영어를 쓰는데, 왠 일본어냐구요? 일본관광객이 많아서 호텔에서도 그렇고 택시기사들도 일본어 하는사람 정말 많아요. 대신, 외국어가 조금 불안하시다면 꼭 여행사를 통해서 가세요. 사기꾼이 정말 많거든요.
7월13일 p.m8:00발리행 대한항공.(직항)
이코노미를 끊었지만, 비즈니스석에 자리 여분이 있어 승무원이 아이와 동승했다는 이유로 비즈니스석을 주었다. 아싸! 덕분에 채우 자리까지 우리 셋은 정말 편하게 갈수 있었다.
이유식은 파스퇴르랑 매일 것을 준비하고 거버도 몇병 샀다. 혹시나 집에서 먹던 맛과 달라 안 먹을까 싶어 여러가지로 준비했다. 비행기 안에서는 씨밀락 액상과 오렌지쥬스 쵸코우유가 채우 기내식으로 나왔는데, 채우는 세가지 다 먹지 않고 집에서 싸온 분유를 먹고 비행기 소음 때문에 잠도 안자고 엄마를 괴롭혔다ㅡ.ㅡ 비행기 안에서 엎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니 좀 나아지긴 했지만, 발리로 가는 비행기안은 아무래도 처음 비행기를 타는 채우에게는 조금 무리 였나 보다.
*아이 기내식은 미리 티켓 예약할 때 항공사에 준비해달라고 얘기해야 됩니다. 아마 탑승24시간 전에만 얘기하면 된다고 하던데요, 확실하진 않아요. 얘기하지 않으면 아기기내식은 안나와요.
a.m3:30분 발리덴파사 도착
새벽에 도착해서 예약해둔 호텔로 가기위해 택시를 타야했다. 완전 새벽이라 부르는게 값이었다. 처음엔 20달러 그다음엔 10달러 우린 8달러에 쇼부보고 아스톤 발리로 갔다. 한 20여분 갔을까.. 인도네시아식(잘 모르지만) 특이한 건물이었다. …… 방에 처음 들어간 느낌은 만족! 이었다. 아주 흡족하지는 않았어도 가장 좋았던 게 마루바닥 이었는데, 채우가 아직 기고 앉을 때라 카펫이면 어떡하나,,지져분 하기도 하고 카펫 벌레 같은데 물리면 안 되고.. 걱정이 많았는데, 마룻바닥에다가 정말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었는데, 정말 먼지 하나 없었다. 방은 그럭저럭 셋이 묵기에는 충분했고, 아기 침대도 무료라 그것도 주문하고, 집에있는 아기침대보다 넓고 보호막이 잘 되어 있어서 아이가 떨어질 염려도 없었다. …우리는 모두 내일을 위해 잠을 잤다.
7월14일
외국에 나오면 특히 이쪽은 공기가 좋아서 일까.. 아침에 잠이 빨리 깨진다. 푹 잤는데도, ..
호텔조식을 먹고(뷔페) 본격적인 놀이에 들어갔다. 리조트 안에 있는 수영장에서 가져간 보행기튜브를 불고 채우를 태웠다. 채우는 정말 정말 잘 놀았다. 여행도 처음이고 수영도 처음인데, 모래사장에서도 파아란 물에서도 채우가 외국임을 느끼는 듯 했다.
점심을 먹기 위해 채우아빠가 호텔 앞에 일반 환전소에가서 환률 좋게 환전했다고 좋아라 하며 호텔방으로 왔다. 찬찬히 돈을 세던 채우아빠가 점점 얼굴이 붉어졌다. 100달러 환전했는데, 30달러가 빈다는 거다. 야바위 꾼들한테 걸려서 한마디로 환전하면서 사기 당한거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택시 값이며 일반스파, 등에서 사기당하는 수가 정말 많았다 이곳 발리는…
도착 첫날부터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이제는 호텔안에서 모든걸 해결하게 ?榮?. 환률이 좋지않지만, 호텔환전소에서 환전하고, 마사지도 호텔에서 받고…기분도 나빴다.
그래도 여행 왔지 않은가.. 놀아야 했다. 기분 나쁜건 빨리 잊어버리고. 호텔 바로 정문 앞에 있는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곳은 꾀 깨끗하고 괜찮은 곳으로 메뉴보드에 가격이며 다 나와있기 때문에 채우아빠가 환전하면서 대충 둘러보고 온 곳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식 밥을 한끼 정도 먹어보고 싶어 가보았는데, 맛도 가격도 무지 만족이었다. 이정도에 이 가격이면 (밥종류 두가지에 음료두잔 원화12000원정도) 호텔 앞인데, 물가가 싸긴 싸나보다고 대충 짐작을 한 뒤,, 다시 호텔로 돌아가 채우랑 낮잠을 잔 후 오후계획을 짰다. 우선 식수도 부족했고 음료수랑 맥주 이것저것 장을 좀 봐야 했다. (점심식사를 하면서 지배인한테 대충 가까운 수퍼와 가는데 드는 택시비용 등을 알아놨다. 5분거리에 큰 수퍼가 있으며 택시비는 1달러면 떡을 친다는 정보를 얻었다) 운좋게 블루벌드(blue bird)택시를 탔다. 이 택시는 우리나라 모범 같은 이미지 인데, 가격은 다른택시와 똑같고(미터) 대신 기사아저씨도 유니폼도 입고 택시자체가 깨끗하고 믿을 수 있는 택시다. 이곳 발리안에서는. 어쨌든수퍼에서 채우이유식 거버와 물, 채우아빠 맥주 이것저것 과일이랑 사서 다시 쇼핑센타앞에 널부러져 있는 택시하나를 타고 다시 호텔로 왔다.(이제는 택시의 따불가격이나 속임수-멀리 돌아가는 것, 따윈 두렵지 않았다. 처음부터 1달러에 아스톤발리로(호텔) 가겠다고 하고 탔기때문..어??든 어디서나 경험은 중요하다. 다행인지 불행이지 우리는 첫날부터 사기를 당했고 좀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머리에 새기고 있었으므로..
저녁에는 호텔 안내책자에 나와있는 맛난 음식점으로 전화를 해 갔다.(신혼여행에서 동남아를 가신 분은 알겠지만, 보통 비싼 음식점-관광객들을 위한-에는 차량서비스가 있다.델러오고 델다주는.. 우리는 발리 어느 해변가에서 해변을 바라보고 랍스타를 먹는집으로 갔는데, 완전 분위기 죽여주삼, 맛난 랍스타 이빠이 먹어주삼.. 정말 행복했다. 물론 가만히 있지 않는 채우 때문에 가끔 운동(?)도 해줘야 했지만, 그래도 파도 소리와함께 저녁바다를 보며 먹는 랍스타는 꿀맛이었다.. 여기서 우리는 대략 맥주 세병을 마시고 랍스타 요리에 원화 4만원가량 쓴 것 같다. 아마 발리 와서 식사에 가장 많이 쓴 돈일 꺼다. 그래도 서울에서 랍스터 대따큰거 먹으려면 돈이 얼만데,, 싶고. 멀리까지 와서 돈 아끼고 싶지 않았다. 이미 여행은 돈쓰러 가는거기 때문에. 그리고, 배 띵띵하며 호텔들어와 푹~~ 잤다.
채우는 그때 이유식 두번 사이사이 분유 세번을 먹었는데, 물론 분유와 보온병은 챙겨야한다. 어디서나. 더운 날씨 때문에 물이 상온에서 상할수도 있고(처음 며칠은 호텔에 있는 커피포트 깨끗히 씻어 거기에 생수 넣고 보리차 보글보글 끓여 보온병에 갖고 다녔다.나중에는 그냥 생수로 우유타 줬고. 혹시 몰라 서울에서 몇 번 연습했다. 생수에 우유타 먹기. 예민한 애들은 가끔 못 먹기도 한다그래서.)
7월15일.
우리는 호텔 조식은 꼭 챙겨 먹는 편이다. 아침을 어디 나가서 먹기도 그렇고 또 맛있으니까. 호텔숙박비가 싼편으로(하루 6-7만원) 조식은 훌륭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고루고루 밥 빵 스파케티, 고기류 씨리얼 과일 음료 다 있어 먹기 좋았다. 그리고 숙박비에 포함도 있는건데 쓸데없는 돈 쓸 필요 없다. 밥먹고 호텔 내 마사지를 예약했다. 둘이 마사지를 받고 채우는 베이비 씨터에게 맡겼는데, 아줌마가 인상도 좋고 가격도 2시간에 10달러라(택시기사가 12시간일하고 받는일당이 4500원 이라면 시간당 5달러면 정말 비싼거지만) 믿고 맡겼다. 물론 간식꺼리는 많이 챙겨줬다. 울거나 하면 먹이고 정 보채면 마사지 받는 데로 델꼬 오라고 당부했다. 지금 같아서는 못 맡길 것 같은데, 그때는 정말이지 마사지를 받고 싶었나보다)
채우아빠랑 부부전신마사지를 받고 채우 우유를 먹이고 낮잠을 청했다. 전신이 피곤했다.ㅋㅋ 채우는 가져간 파스퇴르 매일 거버 이유식 모두를 잘 먹었다. 애도 누울자리를 보고 뻗는가. 먹는걸 투정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파스퇴르랑 매일, 호박죽 외에는 개인적으로 별로였다. 오히려 별 맛 없어 보이는 거버 닭죽을 더욱 잘 먹었다.
오후에는 그냥 리조트안의 실외풀장과 리조트와 맞닿아 있는 해변가에서 노는것으로 하루를 마무리 했다. 로비에는 여행사가 있었는데,(그냥 작은 부스정도) 거기서 관광상품하나를 내일일짜로 예약했다. 우린 여행사를 끼고 온 게 아니라서 관광하기는 힘들 것 같아 볼케이노랑 몽키포레스트, 재래시장 정도를 보기 위해
아.. 그날 저녁은 우리가 한국에서 준비해 간 햇반과 컵라면,, 김치 이것저것으로 간략하게 마무리.
7월16일
벌써 3일째다. 우리는 더 잘 놀아야 했다. 시간이 어찌나 빨리 가는지, 채우아빠도 나와의 여행은 신혼 여행 후 처음이라 더 많은 시간 더 즐겁게 즐기고 싶어했다.
아침을 먹고 호텔로비로 갔다.. 봉고차가 대기되어있고 현지가이드랑 운전기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이동하는 도중 현지인에게 남은 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 인가 요것저것 물었다. 우선 다운타운도 가보고 싶었고 또 다른 관광명소가 있다면 그곳을 보는 것으로 내일을 마무리 하기 위해. 구따 라는 곳이 서울로 치자면 강남 압구정 정도인데, 완전 번화가 인데다가 여러가지 쇼핑센터도 많다고 했다. 관광은 잘못된 선택이었다. 100달러를 준 관광상품이었는데, 생각만큼 볼꺼리가 많지 않았다. 재래시장도 형편없고. 미안하지만, 많은 정보를 준 현지가이드 에게는 10달러의 팁조차 아까워서 주지 않았다. 비싼데서 밥만 먹이고 거의 3분의2를 차 안에서 보냈기 때문에 완전 허탈했다. 역시 동남아는 관광은 아닌가보다. 100휴양이지. 집에 오니 저녁인데, 잘 수가 없었다. 하루를 너무 엉망으로 보내서 그 가이드가 말한 구따에 꼭 가고 싶었다. 저녁도 해결할 겸. 또 블루 버드택시를 불러서(거의 대부분이 콜택시다.)
구따는 정말 생각보다 멋졌다. 새로 생긴 백화점이 있었는데, 정말 크고 살게 많았다. 우선 지하 수퍼에서 사람들에게 선물할 발리전통주 arac(아락) 몇병과 생수, 우리에게 필요한 몇가지를 사고 윗층을 구경하는데, 면세점보다 화장품이며 명품들이 훨씬 싼거다. 썬글라스는 레이반에 경우 7만원정도, 화장품은 참고로 난 에스티로더 화이트닝& 자외선차단크림을 35000원에 구입했는데, 나중에 한국와서 보니 70000원 가량이었다.(여기서 너무 쇼핑매니아 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나??) 어쨋든 너무 쌌다. 가장 관광객을 눈길을 끈 것은 폴로매장이었는데, 상상조차 못할 정도의 가격(70-80%다운된 가격)이라 나중에 돌아가는 비행기에서도 봤지만, 폴로쇼핑백을 안들은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어??거나 여기는 모든 물가가 한국보다는 많이 쌌다.
1층에는 피자헛이 있었다. 여기 까지와서 피자헛!을 먹고 싶지 않았지만, 마땅히 다른데도 없고 그냥 얼렁 먹고 아이쇼핑을 즐기자는 취지에서.. 라지 포테이토 무슨 피자랑 콜라두잔시켰는데, 3000월 정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피자도 한국피자헛과는 달리 빵부분에 치즈가 아닌 생크림이 들어있었는데, 맛이 특이하고 좋았다.
이날은 저녁에 낮에 못논 거 뽕을 뽑았다.ㅋㅋ
7월17일
발리는 거의 많이 즐겼다고 생각했지만, 사이사이 수영도 많이하고 리조트에서 놀았지만 실제로 제대로 논 날도 없고 내일이 마지막 날이라 오늘은 호텔에서 편하고 늘어지게 보내기로 했다. 수영도 실컷하고. 사진도 많이찍고 그랬다. 사실은. 내일
7월18일
돌아오는날..
채우핑계를 대고
이제
끝..
---너무 길었습니다.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새삼 그리워져요 . 발리가 그리워 지는게 아니라 우리가족모두 여행 갔던 거요. 사실. 10개월밖에 안된 아기때문에 너무 걱정스러웠는데, 다들 두고가라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우리 둘이만 즐겁게 여행가기 미안해서 아기도 동행한건데, 생각 외로 너무 잘 놀아서 즐겁게 다녀왔어요. 아이랑 여행가는 거 강추하진 않지만, 아이 컨디션이 된다면 같이 휴양으로 다녀 오시는것도 참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아이때문에 짐이 여행가방으로 큰가방 이었지만, 돌아올때는 기저귀며 분유며 이유식이 다 떨어져서 그래도 가볍게 왔네요. 휴대용 유모차는 필수구요.. 혹.. 놀러가실 분이 있다면 질문 남겨주세요. 하긴.. 여기까지 읽으신분도 잘 없을 것 같지만,,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았습니다. 정리되지 않은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스톤발리 로비에서..채우와함께.
첫댓글 아이디 보고 갑자기 우리집에 거주하고 있는 딱정벌레가 생각났는데... 하여튼... 비즈니스로 업그레이드 되었다니 정말 기분 좋으셨겠는데요.// ?榮?. 은 무슨 뜻인지요?// 발리에 사기꾼이 많은가봐요. 관고아지란 곳이 다 그렇지만... 정말 자세한 정보 감사합니다. 맨밑의 사진이 제일 멋있네요!!
그건.. 모든걸 호텔에서 하게됐다는 건데,, 이상한 글자가 나와있네요.ㅋㅋ 더 자세하게 정리해서 올려야 되는건데,, 참~~ 여유가 없네요. 요즘은 애가 밥을 먹기시작해서 밥 반찬하는것도 여간 신경쓰이지 않는다는.. 그냥 우유먹을때가 편했네요.ㅋㅋ
헉.. 구따지역이(쿠다) 테러가 났었군요.. 무셔...에효.. 테러와 아무 관계도 없는 인도네시아에 왠일이랍니까...
테러라는 게 테러리스트 맘대로겠죠.
전 내년에 20개월된 아이와 여행계획 중인데 사실 비행 시간 때문에 갈등이 마니됐었는데 용기가 생기내요!!!
이제서야 이 카페를 알게됬고 이글도 읽었습니다 올여름 가족과 여행계획이 있었는데 많은 도움 됬어요 발리 꼭 한번가고 싶었거든요 저도 울딸이 이제 돌 지난지라 많이 걱정됬는데...갈때되면 다시 여행에 관해 물어봐도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