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그녀
견자/황범선
안면도에서 이삿짐을 다 풀기도전에 강원도 고성에서 옥으로 작품을 만드는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술한잔 하자고...
난 친구와 술과 여행을 좋아한다.
특히 글을 쓰는 나에게는 술과 여행에는 영감을 얻을 수 있기에...
나처럼 무명의 저질 글쟁이와 과부의 공통점이 영감이 없다는 것이다. 화춘화의 노래 가삿말처럼 영감! 하면 바로 왜불러! 하고 대답을 해주건만 무명의 나에게는 불러도 대답이 없다.
강원도 고성의 첩첩산중에 위치한 친구의 공방에서 옥쟁반에 옥수저에 옥불판에 삼겹살을 구어 옥잔에 술을 가득부어 추억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다보니 소주 한박스를 다 비웠다. 술도 고기도 떨어져 술 안마신 직원을 대동하고 읍내에서 술두박스에 고기 여나무근 사서 친구 공방으로 가는중에 핸드폰 벨소리가 울린다. 입력안된 전화번호는 받지않는 성격이나 오랫만에 울리는 핸드폰이라 아무 생각없이 받았다.
저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그것도 혀꼬라진 목소리가 들린다.
"익스큐스미~~안뇽하세요. 황범선님 핸드폰이 맞나요?" 영어반 나랏말쌈 반 섞어가며 굵은 톤으로 걸려오는 여자목소리이다.
"제가 황범선인데 누구...? "
물론 나도 술이취해 혀 꼬부라진 목소리이다.
"네 저는 텍...뚜 뚜 뚜..." 기지국을 벗어나니 저절로 핸드폰이 꺼진다.
운전하는 직원보고 얼른 뒤로 돌아가라하고 걸려온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저는 미국 텍사스 달라스에 사는 페미라 ㅇ 이라합니다."
미국에 사는 사람이...그것도 여자가 나를 어찌알고, 그것도 핸드폰 번호는 어찌 알았을까, 혹시 보이스피싱? 어리둥절해서 듣고만있는데 그녀는 한국말 단어가 생각안나면 영어를 섞어가며 말을한다.
미국으로 이민오기전 한국에서 친하던 친구가 이메일로 나의 글을 보내주며 너랑 정신세계가 비슷한 반또라이 시인의 글이라며 보내주곤했는데 작가가 너무 궁금해서 문인협회에 물어서 전화를 한거란다.
"그러셨군요. 저같은 삼류의 글쟁이에게도 펜이 다 있군요 하나밖에없는 펜님 싸인좀..."
너스레를 떠니 저쪽에서 들려오는 숨넘어가는 웃음소리.
"황선생님! 한번 만나뵐 수 있을까요? "
"만나는건 어렵지않으나 전 미국이 어느쪽인지도 모르고 타고 갈 뱅기값도 없고 더구나 영어는 알라뷰밖에 모른답니다.
"오호호호 저 만나면 알라뷰만 말씀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어느 글에서 봤는데 가슴 큰 여자를 좋아한다고...제가 그게 좀 크거든요." 그리고 저 속초에 와있습니다. 어머님의 팔순잔치에 와있거든요."
"아! 그러시군요. 미국이라는 나라 참 화끈한 나라이군요. 핸드폰 대화 몆마디에 가슴이 크다. 라고 할 정도이니.,"
"어모! 죄송해요 말을 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아닙니다. 솔직하시고 화끈한게 제 성격이랑 맞아서 좋아 그럽니다.그런데 가슴이 큰지 작은지는 걷만 봐서는 잘 모르는데...확인을 해봐야 아는데..."
"오호호호 황선생님께 확인시켜 드리면 황선생님의 글처럼 저도 마신 빈 술병에 구겨 넣으실려구요?"
" 흠~그 글도 보셨군요. 하여간 인연있으면 인연법에의해 만나게 되겠지요. 초면에 그것도 통화로 실례가 많았습니다. 그럼..."
건성으로 대답하고 끊으려는데 황급히 말을 건다.
"황선생님 지금 인천이세요? 제가 인천가서 저녁 살께요."
"아닙니다. 저 친구들하고 고성으로 여행와서 술한잔 하고 있습니다."
어모 그러세요? 저 속초 터미널에 있어요
택시타고 가도 금방 갑니다.그리 갈께요"
친구녀석들에게 통화내용을 말해주니 좋아죽겠단다.여기저기 널린 팬티랑 쓰레기 치우고 난리법석이다.
한시간여쯤 지나니 택시 하나가 공방 마당에와서 빵빵댄다. 괜히 기분이 들뜬다.
나보다 더 좋아하는 친구놈들...
택시에서 내리는 그녀의 첫인상은 165정도의 키에 머리는 노랑 긴머리, 유방은 요즘 만팔천원하는 수박을 반 쪼개서 붇혀 놓은것만하다. 친구녀석들도 그 유방만 본다.
"어서오세요 황범선 입니다.이렇게 누추한곳에 오게해서 죄송합니다 저는 제 팬도 없을뿐더러 팬과의 만남은 처음이네요."
"안녕하세요 저는 페미라 ㅇ 이라 합니다.
역시 생각한것보다 더 미남이시네요 호호"
악수를 청하는 나에게 포옹으로 인사를 대신한다. 34싸이즈의 내 똥배가 그녀의 가슴에 밀려 허공이다.어림짐작으로 그녀의 나이는 사십초반정도 되겠다.
텍사스 달라스에서 변호사를 한다는 그녀.
한국에서는 보기드문 D컵의 그녀, 영국남자랑 결혼해서 살다가 이혼하고 혼자 산다는 그녀,섹스할 때 십여가지의 포즈를 할줄도 받아줄줄도 아는 그녀.
2008년 한여름밤의 꿈처럼 나를 스쳐간 그녀. 어디서 어떻게 살든지 잘 살길바란다
페미라 ㅇ 굿 럭~!
다탁
저 높은곳을 향하여
예술의 세계는 춥고 배고파...
첫댓글 글에 매혹되게 만드는데요.
검색해 봐야겠습니다^^
검색 씩이나요 ㅎㅎ
감사합니다
시벼가지 다쓰려믄 동지슷달 밤도 짤바라...ㅋㅋ
허리가 부실해서리...
감사합니다 ㅎㅎ
소설을 읽는듯 빠져드네요ㅎ기러기엄마가 아기들을 유인하듯 아름다운 모습 ᆢ잘보고 잘읽고 갑니다
삼류 저질소설이죠 ㅎㅎ
항상 좋은평 고맙습니다
반갑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셔요...
감사합니다 ㅎㅎ
안녕하세요?
미소지으며 지나가요.
손솜씨.글솜씨 술솜씨? 까지 ㅎㅎ.
건강하세요.
ㅎㅎ감사합니다
멋진글 멋진작품 잘 읽고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ㅎ소설 같은 실화 잼나게 읽고 갑니다 ㅎ
D컵 상상해보며 ^^.
ㅎㅎ 무얼 상상하시든 그 이상이랍니다.
글을 참 잘 쓰시네요.
잼나게 읽었습니다ㅎ
네
감사합니다 ㅎㅎ
재밌는 글 잘 읽고 갑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ㅎㅎ
다탁 넘 멋지네요
제가 다탁을 좋아하는데
넘넘 고가라서 엄두가 나질 않더라고요
멋진 다탁 꼭 소장하고
싶네요~~~~~ㅎ
저높은 곳을 향하여는
넘넘 정감이가네요~~
즐감입니다
맞습니다.
느티나무 또는 먹감나무등은 나무자체가 비싸니까요
오년정도를 자연건조도 시켜야하니 고가일 수밖에 없더군요. ㅎ
육송다탁 이런건 싸답니다. ㅎ
가까운 공방에 가시면...
다탁이라하는군요~~~멋져요
글도 술술~넘어갑니다
네 오래된글에 다녀가심 감사합니다 ㅎㅎ
땡중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