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위의 비행기' KTX가 어제부로 개통 10주년을 맞았다. KTX는 지난 10년 부산 시민뿐 아니라 국민의 삶을 통째로 바꿨다. 10년간 KTX 누적 이용객은 4억1400만명으로 총 운행 거리는 2억4000만㎞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구를 6000바퀴 돌았고, 전국민이 1인당 8번씩 이용한 셈이다
지난 달 30일 코레일에 따르면 서울~부산 장거리 구간 교통수단 분담률은 KTX가 58%(2011년 기준)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항공 20%, 고속·시외버스 15%, 일반철도 4%, 승용차 3% 순이다. KTX가 개통 전인 2003년에는 항공이 39%로 가장 높았고 일반철도 38%, 고속·시외버스 14%였다.
부산역
KTX의 최다 이용구간은 서울~부산으로 KTX 전체 이용객 중 13.7%(1일 2만 명)를 차지했다. KTX에 힘입어 부산역은 명실상부한 부산의 관문으로 더욱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부산역 유동인구도 하루 평균 4만 명에 달한다. 10년 전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지난 10년 사이 KTX 안전성도 많이 개선됐다. 2004년 개통 당시에는 81건의 고장이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사고가 크게 줄어들었다. 차량고장률의 경우 2004년에 0.304(건/백만㎞)에서 2013년에는 0.026(건/백만㎞)로 감소했다. KTX-산천도 차량고장률이 1.376(건/백만㎞)에서 2013년에는 0.195(건/백만㎞)로 크게 감소했다.
10년간 부산 지역민들의 삶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관광·비즈니스 수요와 관련된 부산 지역의 비중은 높아지고 있는 반면, 의료·문화계에선 '서울 집중'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한국교통연구원 등에 따르면 부산 지역 국제회의 비중은 2003년 6.4%였으나 2010년엔 20.9%로 증가했다. KTX 개통으로 서울 못지않게 부산이 지방 전시컨벤션의 중심지로 떠올랐다는 얘기다.
KTX 부산역은 중요한 비즈니스 공간으로 떠올랐다. 역 회의실 이용객은 2005년 4천 명에서 2011년 34만 명으로 80배 늘어났다.2005년 1천700만 원에 불과했던 임대수익도 2011년 21억 원으로 123배 껑충 뛰었다.
KTX위용
관광 수요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자회사인 코레일관광개발에서 개발한 KTX 연계상품 중 인기있는 상품으로 부산 명소 기차여행, 외도(거제)· 순천만 등이 꼽혔다. 내국인은 물론이고 일본이나 중국 관광객의 경우 서울을 통해 KTX로 부산을 오거나, 부산을 거쳐 KTX로 타 지역으로 옮겨가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게 지역 관광업계의 분석이다.
이처럼 부산이 지방의 관광,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떠오르면서 서울~부산 장거리 구간 교통수단 분담률은 KTX가 58%(2011년 기준)로 가장 높았다. KTX가 개통 전인 2003년에는 항공(39%)이 가장 높았지만 이제 순서가 바뀐 것이다.
이 같은 관광·비즈니스 분야의 긍정적 변화와는 달리 지역 의료·문화계는 KTX 개통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지역 중소병원에서 1차 진료후 지역 대학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했으나 이제는 서울의 대형 병원으로 옮겨가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지역 공연·전시업계에서도 "서울에서 열리는 이름 있는 작가의 전시회나 유명 공연의 경우 당일치기로 갔다 오는 분들이 확실히 늘어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개인적으로도 업무 차 서울에 가면 아침 7시 30분 구포역에서 상행 KTX를 이용 서울역에 도착한 다음, 밤 8시 하행 KTX를 타게되면 약 9시간 동안 업무를 볼 수 있다. 그럳보니 서울에서 숙박한다는 것은 벌써 옛일이된지 오래되었다. 특별한 일이 아닌 다음에야 당일치기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전자기기의 발달로 열차안에서도 업무를 챙길 수 있으니 더욱 그런 셈이다.
내년에는 시속 430KM에 달하는 신형 고속철의 등장이 예고돼 있는 등 KTX의 속도도 해를 거듭할수록 빨라지고 있다.
내년 말 상용화 예정인 신형고속철 '해무'는 최고 시속 430KM로 정차역을 감안하더라도 부산-서울간을 1시간30분만에 주파할수 있다. 기존의 고속철 최고시속 300KM보다 100KM나 빠른 것인데, 부산 서울간 소요시간이 한시간 가까이 단축될 전망이다. 이쯤되면 구태여 항공기를 이용할 사람이 있을런지 의문스러워진다. 다만 잦은 고장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한다. 시간이 돈인 시대에 살면서도 요금이 문제일 뿐이다.
빨라지는 KTX와 달리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접근 편의성을 해결해야 과제이다. 도시철도 부산역에서 내려 KTX를 타려면 무거운 짐을 끌고 계단을 오른뒤 광장을 가로지르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기때문이다.
낙동강변을 통과하는 KTX
KTX개통 10년을 맞고, 내년 해무의 운행에 앞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 있다. 2012년 기획재정부가 밝힌「2011년도 공기업 서비스의 글로벌 경쟁력평가」에서 KTX가, 다른 나라의 고속철도와 비교하면 정시운행율이나 안전성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하는 평가 결과를 발표하였다.
보고서에 의하면, 2011년의 KTX정시운행율은 99.8%로, 국제철도연맹 (UIC)이 정시운행율을 파악해서 발표하는 6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대만이 99.2%에 2위가 되고, 체코와 이탈리아의 정시운행율도 90%을 상회했다. 프랑스의 정시운행율은 78.2%에 머물렀다.
100만킬로미터당의 사고건수를 나타내는 고속철도 사고율도 한국이 가장 낮았다. 2011년의 KTX의 사고율은 0.07건으로, UIC가 철도 사고율을 총계해서 발표하는 12개국에서 가장 적었다. KTX의 사고율은 치밀함에서 알려지는 독일에 0.137이나 일본에 0.178과 비교해도 훨씬 낮은 수준이었다.
모두 기뻐해야할 실적이 아닐 수 없다. 여기서 잠깐 이웃나라의 사례를 들어보자. 일본의 msn산업경제 인터넷판 '에 의하면 2012년 동해도신간선(東海道新幹線) 12만회 운행에 1열차당 평균지연 시간은 36초 라고 한다. '정시 조건'은 1분까지 허용하며, '도착 조건'은 홈 정규위치 정차를 카운트한다. 대만의 경우 정시 조건은 5분이내의 정규위치 정차를 말한다. KTX의 정시운행율은 99.8% 는 과연 어떤 내용일까? 물론 비교가 안되지만 자신이 역활을 열심히 수행하고 있는 철도종사자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라도 수치 언급을 자제하고자 한다.
다만 2015년 해무의 기술수준 높은 안전운행을 위해서, 점차 높아져가는 KTX이용율만큼이나 이웃나라에 못지않을 정도로 국민들에게 정시도착한다는 믿음을 주도록 당부하고 싶다.
첫댓글 KTX를 타 본다고..
제천에서 새벽같이 내려 가서 10시 반에 자갈치 시장에 마누라와 회먹으러 갔더니..
회집 아짐들이..
불륜지간이 아니냐? 라는 듯 이상한 눈길로 처다 보더라고요.ㅋ
자갈치 시장안의 회센타가 정말 유명하죠.
부인께서 워낙 예쁘게 생겨서
횟집아지매들이 질투의 눈길을 주었을 걸로 보이네요.ㅎㅎ
읽고나니 힘이 솟네요.
2시간 대 서울-부산....패키지 여행으로 한번 돌아 볼 참입니다.
고맙습니다.
KTX가 벌써 10년이 되었나요...?
참 세월 빠릅니다.
아직도 KTX 타고 부산을 못가본 저는.
당일로 부산을 갔다 온다니 정말 놀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