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먼저 아이의 자존심을 세워 주고
집은 나중에 세우리라.
아이와 함께 손가락 그림을 더 많이 그리고,
손가락으로 명령하는 일을 덜 하리라.
아이를 바로잡으려고 덜 노력하고,
아이와 하나가 되려고 더 많이 노력하리라.
시계에서 눈을 떼고
눈으로 아이를 더 많이 바라보리라.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더 많이 아는 데 관심 갖지 않고,
더 많이 관심 갖는 법을 배우리라.
자전거도 더 많이 타고,
연도 더 많이 날리리라.
들판을 더 많이 뛰어다니고
별들을 더 오래 바라보리라.
더 많이 껴안고 더 적게 다투리라.
떡갈나무 속의 도토리를 더 자주 보리라.
덜 단호하고 더 많이 긍정하리라.
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사랑의 힘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리라
- 다이아나 루먼스 -
어린이날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5g0GmUmjw1k
푸르른 저 하늘
마음껏 나르거라
활짝 피어오를
네 꿈 뜨겁게 응원하리
새벽에 일어났는데 잠이 들지 않는다
뭔가 허전하기 때문일까?
뒤척이다 컴 앞에
어젯밤 써 놓은 일기를 다시 읽어 가며 나름 문법과 맞춤법 교정
어쩜 이게 의미있는 행위일까?
난 작가가 아니니 자신의 오점투성이 생각을 그대로 전달하는게 낫지 않을까?
모르겠다
자꾸 머리 회전하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지 않은가?
그것으로 위안 삼자
동물 챙겨 주었다
녀석들이 알을 낳지 않으니 실망
건사하는 내게 문제가 있을 건데 그 문제를 닭들에게 전가한다
그래도 퐁퐁 알을 낳아 주었으면 좋겠다
아침 밥 한술
묵은배추김치가 입맛 돋운다
집사람에게도 한포기 썰어다 가져다 주면 좋을 듯
배추를 썰어 그릇에 담았다
집사람에게 전화해 먹고 싶은게 없냐니 생각없단다
그럼 김치나 가져다 주겠다니 알아서 하란다
가을에 배추 시래기를 간해 둔게 통에 그대로
여름 되면 모두 삭아 버려 먹을 수 없을 듯
배추를 건져 삶아서 시래기국 끓여 먹을 수 있게 냉동해 두면 좋겠다
간해 놓은 배추잎을 건져 먼저 물에 담가 짠물을 뺐다
몇 번 물로 헹군 뒤
배춧잎을 야외솥에 넣고 불을 땠다
야외부엌이 많이 어지러져있다
오늘 비온다니 불 때면서 정리하는게 좋을 듯
부엌에 가져다 놓은 것 중 땔 수 있는 건 모두 불살랐다
물이 팔팔 끓길래 시래기를 뒤집어 다시 한번 끓인 뒤 건져서 찬물에 담가 두었다
고사리 밭에 가보니 고사리가 나와 있어 한주먹 끊었다
고사릴 끓는 물에 넣어 삶아 건져내 찬물에 담가 두었다
큰형님께 전화
집에 계시냐 여쭈어 보니 오늘은 집에 계신다고
그럼 삶은 시래기 한봉지 가져다 드리겠다니 그러란다
시래기 국을 끓여 먹어보니 뱃속도 편하고 맛도 좋다
형님네도 시래기국을 끓여 드시면 좋을 것같다
삶은 고사리와 시래기 냉동해 둔 붕어 두마릴 챙겼다
병원에 들러 집사람에게 배추김치를 주었다
내가 보기 좋게 썰지 못했으니 이해하라고
이왕이면 많이 가져오면 좋았겠단다
다음에 올 때 또 가져오겠다고
점심 때 묵은지에 먹으면 맛있겠단다
집사람 입원실은 왼손이 다쳐 입원한 사람들
서로 동변상린이랄까
재미있게 이야기들 나눈다
아파 입원했으니 곁에 좀 있어야하는데 난 그게 잘 안된다
큰형님 댁이나 다녀온다니 굳이 또 들리지 말고 일보고 집으로 가란다
형님댁에 가니 손님이 와 계신다
가져온 걸 드리고 일어서려니 형수님이 과일이라도 먹고 가란다
괜찮다며 맛있게 해드시라고
내가 시골 사니 이런 거라도 나눌 수 있어 좋다
오늘은 황룡장
특별히 살 게 없어도 장날이라 들러 보고 싶다
한바퀴 돌아 보다 장터안 식육점 들러 돼지 내장을 샀다
난 내장을 살망 먹는 걸 봏아하는데 집사람은 냄새 난다고 질색
나혼자 있을 때 사다가 삶아 먹어야겠다
집사람은 아파 병원에 있는데 그런 생각하는 내가 참 속없긴 하다
그래도 먹고 싶을 땐 먹어야겠지
오이모도 4개 샀다
저번에 산 것 중 하나가 부러져 버려 다시 심어야겠다
오이를 어제 심은 곳에 두 개를 심고 텃밭 옆에 두 개를 심었다
비오면 잘 자라리라
사 온 내장을 밀가루에 버무려 깨끗하게 씻었다
이런 걸 씻을 땐 밀가루를 묻혀 씻어 낸 뒤 굵은 소금으로 다시 한번 씻으면 좋다
씻은 내장을 한번 삶아 물을 버리고
찬물에 다시 한번 씻은 뒤에 양파 월계수 잎 울금과 된장을 풀어 삶았다
30여분 삶으니 구수한 냄새가 난다
내장 하나 꺼내 잘라서 술안주로
내가 삶았어도 꽤 맛있다
그러나 울금이 많이 들어갔는지 뒷맛은 약간 쌉쌀
안주 맛있어 막걸리가 술술 잘 들어 간다
김교장 전화
잉어 잡으러 강진 갔는데 전에 잡던 곳은 풀이 우거져 잡을 수 없고 포크레인으로 파 놓은 자리가 있다는데 못 찼겠다며 처형에게 물어 봐 달라고
처형에게 전화해 보니 처형도 병원에 가셨다며 아마 그 근처 일거라고
정확하게 그 자릴 모르신다
김교장에게 전화해 그 근처를 찾아보라고 했다
큰물이 지지 않았으니 올라왔던 잉어들이 다 내려가진 않았을 것같다
술이 얼큰히 올라 김회장에게 전화
별일 없음 바둑 한수 어떠냐고
그럼 세시까지 바둑휴게실로 나오겠단다
나도 시간 맞추어 나가야겠다
오늘 오후엔 계속 비내린다니 바둑이나 두는 게 좋겠다
시간되어 나가니 김회장은 이미 나와 장사장과 두고 있다
잠깐 기다려 김회장과 한판
김회장에게 올해 들어 일방적으로 패했는데 지난달부터 내 페이스를 찾아가는지 승률이 반반
내가 흑
초반 포석에서 우위를 점해 편한 바둑이 되었다
그대로 우세를 유지해가야하는데 중후반 들어 상대를 몰아붙이다 과수가 나와 오히려 내 돌이 잡혀 버렸다
도저히 덤을 낼 수 없어 투석
왜 좋은 바둑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할까?
재봉동생이 왔길래 셋이서 토너멘트 한판하자고
추첨을 해 재봉동생이 부전승으로 결승행
나와 김회장이 다시 두었다
돌갈라 이번에도 내가 흑
방금전 졌기에 신중하게 두어갔다
크고 작은 곳을 끊임없이 따져 보며 선수를 뺏기지 않으려고 노력
그러다 보니 흑이 초반 우세를 그대로 지켜나갈 수 있었다
끝내기 들어서도 한수 한수 생각해 가며 두었다
김회장이 덤바둑일 것 같다고
내 생각엔 내가 덤을 주어도 크게 이긴 것같은데...
끝내기에서 변수 없이 마무리하여 계가
덤을 주고도 30여집을 이겼다
내 판단이 더 정확했다
재봉동생과 결승
여기저기 돌을 벌리며 집을 차지해 흑돌이 위험한 게 없다
뛰어들어 온 백돌을 공격하며 우세를 잡았다
중후반 들어 백이 붙였을 때 젖히기만 하면 대마가 무사했는데 붙인 돌을 넘어가지 못하게 한다며 돌을 이은게 사단이 벌어져 흑대마가 몰살
수를 깊게 읽어내지 못한 탓이리라
더 두어 보았자 손만 아파 투석
참 어리석다
아직도 그런 간단한 수읽기를 못하다니
아니 바둑을 넘 빨리 두기 때문에 착각한 것같다
내가 조금만 더 천천히 신중하게 두어간다면 같은 급수 누구와 두어도 밀리지 않겠다
전총무와 김사범님도 나와 한수
김사범님이 크게 이긴 것 같은데 전총무가 끝까지 둔다
그런 건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닌데...
뭐 그렇게 둔다는데 내가 할 말 있나?
끝나고 계가해 보니 김사범님이 20여집을 이겼다
이 정도의 차이라면 미리 투석하는 게 좋다
모두 십시일반 하여 시골곰탕에 가서 국밥 한그릇
막걸리 값은 김회장이 낸단다
국밥에 술한잔 하는데 술이 받히는 기분
갑자기 컨디션도 확 떨어진다
왜 좋아하는 막걸리를 드시지 않냐며 권하는데
더 이상 마시면 안되겠다
식사까지 했으니 바둑 한수 더하고 가자는데 컨디션이 별로여서 난 집에 먼저 가겠다고
괜히 무리할 필요 없겠다
집사람에게 전화해 보니 식사했다고
간호부장님이 튀김도 사다 주셨단다
김샘이 부탁해 놓으니 신경을 많이 쓰시는가 보다
참 고맙다
잘 쉬고 있으라고
집사람이 노열동생관 당분간 술마시지 말란다
성준이가 코로나 걸렸으니 조심하는게 낫다고
그 말도 맞다
완쾌되기 전까진 조심해야겠다
빗소리가 잦아 든다
좀 시원스럽게 내렸음 좋으련만...
님이여!
오늘은 어린이날
파울로 코엘료는
어린이는 항상 어른에게 세 가지를 가르칠 수 있다 했습니다.
‘이유 없이 행복하고,
항상 무언가 바쁘고,
원하는 것을 모든 힘으로 요구하는 법을 안다고’
‘어린아이와 같지 않으면 천국에 이르지 못한다'는 예수님의 말씀
아이들의 마음으로 그런 심성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어린이날 온가족 함께 모여 즐겁게 보내면서
우리 아이들 누구나 소외되지 않고 행복한 어린이날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