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으윽.... "
머리가 지끈 거렸다. 어제 너무 과하게 술을 먹은 탓을까..?
갈증이 나는 목을 축이기 위해 부엌으로 달려가
물을 허겁지겁 먹었다.
한결 편안해진 나는 쇼파로 가 몸을 기댔다.
습관적으로 고개를 돌린 곳에는,
우리의 사진이있었다.
나는 급히 눈을 감았다.
그러자, 뜨거운 눈물이 내 볼에 흐르고 있었다.
' 헤어지자 '
' ...왜..왜! '
' 내가 헤어지자고 말한 건, 더이상 너에게 마음이 없다는 뜻이야 '
헤어짐은 언제나 있었다.
중학교에 올라갈 때, 고등학교 진학할 때,
어쨋든 내 삶 속에 헤어짐은 많았다.
예전 여자친구들과의 헤어짐에서도 이렇게 아픈 적은 없었다.
너무 안타까웠다.
용기가 부족해 돌아서는 그녀를 잡지는 못했지만..
나는..나는..그녀를 너무 사랑했다..
물론, 지금도 그건 변함이 없었다.
" 젠장... "
이제는 모든 그녀와의 추억들을 단념해야 할 생각이 드니,
욕이 절로나왔다.
일단, 쇼파 옆에 있는 사진의 고개를 숙여놓았다.
..맘은..편하지 않았다.
회사에 가서 일을 해도 , 일은 손에 잡히지 않았다.
전화기 위 쪽에 있는 사진이 거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침에 그렇게 사진을 덮어놓고선
마음이 안 좋았기 때문에, 또다시 덮어놀 용기는 없었다.
그리고, 회사 사람들이 분명 왈가왈부 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사진 속 우리는 너무 행복했다.
둘 다 행복감에, 환하게 웃고 있었다.
아마 이때는 예상하지도 못했겠지,
어제까지만 해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우리 헤어짐...
..오늘에서야....오늘에서야...현실로 다가왔다.
어둠만이 내가 왔다고 반겨주었다.
방 안에 들어가서 불을 켜니 한동안은 불빛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대로 나는 침대에 쓰러졌다.
오늘도 술 한잔 들이켜 쓰디쓴 그 맛은,
내 마음을 대신했다.
초침과 분침은 열심히 운동을 했고,
다음 날이 밝았다는 걸 알려주었다.
또다시 갈증을 느껴 부엌으로 가, 물을 꺼내 먹고,
쇼파에 앉았을 때,
나는 쓰러져 있는 사진을 보았다.
그건 분명, 우리의 사이도 저렇게 ?瑛습? 알려주었다.
가슴이 아려왔다. 눈물이 났다.
그녈 지우는 일은,
너무 잔인했다.
언제 다시 돌아올 지 모르는 그녀의 자리를 비워둬야 한 다는 것은,
너무 잔인했다.
기약없는 기다림이었기에,
더 잔인했다.
헤어진 후, 남은게 시간이었다.
너무나 지루했지만,
그래도 시간은 지났다.
집안엔 하나, 둘 고개를 숙이고 있는 사진들이 눈에 띄였다.
하나씩..하나씩..그녀를 지웠다..
잊기위해 노력했다.
마지막 사진은 남았고,
...그 사진을 눈물과 함께 덮는 순간...
나는 그녀를 내 마음 속에서 보내버렸다.
그녀를 지워버렸다.
이승기-삭제
헤어진 다음날 니 목소리 없이
아침에 혼자 눈을 뜨게 된거야
실감이 안나 전화기를 켜보니
니 사진은 우리들 사진은
그대로 있는데 여기 있는데
어떡해 벌써 보고 싶은데
이젠 지워야겠지 모두 지워야겠지
웃는 너의 사진을 행복한 우리 사진을
한장씩 너를 지울때마다
가슴이 아려와
너의 사진이 점점 흐려져
사진속 너를 불러도 보고
너를 만져도 보고
너무 잔인한 일이야
너를 지우는 일.
그대로 있는데 웃고 있는데
사진속 니가 웃고 있는데
이땐 행복했나봐 이땐 몰랐었나봐
우리 좋았었는데 우리 좋았을텐데
한장씩 너를 지울 때마다
가슴이 아려와
너의 사진이 점점 흐려져
사진 속 너를 불러도 보고
너를 만져도 보고
너무 잔인한 일이야
너를 지우는 일.
이젠 눈감고 널 지워
어짜피 우린 아닌거잖아
이젠 눈감고 널 지워
마지막 사진 한장뿐
마지막 너의 얼굴이 보여
너무 아름다워요
이젠 다시는 볼 수 없음에
한번도 너를 불러도 보고
너를 만져도 보고
너무 잔인한 일이지만은
널 지웠어..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인소닷단편소설
[단편]
[아랑해v] 삭제 {이승기의 노래 바탕으로,}
아랑해v
추천 0
조회 292
04.10.18 17:46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저도 가끔씩,,, 노래를 바탕으로 글을 쓰는데요ㅇ_ㅇ// 꽤 잘 쓰신 것 같아요~ 재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