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해야할 일들이 많은데 내일 내린다던 비가 하루나 앞당겨서 내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침에 평소와 달리 훤해야 할 시간인데도 창 밖이 어두컴컴했던 모양이다.
하늘을 보아도 검은 비구름이 아니고 많이 쏟아지는 비는 아니라서 작업복을 갈아 입고 농장으로 올라갔다.
어제 파종했던 상추 두둑 옆에 양상추 씨앗을 서둘러 파종하고 숙성된 거름과 왕겨를 덮었다.
그리고 한두둑은 당근 씨앗을 파종했는데 씨앗 봉지를 보니까 시기적으로 한달이상 늦어서 제대로 여믄것을 수확할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위성사진을 검색해 보았더니 비구름이 지나가는데 시간이 갈수록 빗방울이 굵어 졌지만 미루어 왔던 고추를 수확해야만 했다.
한번도 농약을 살포하지 않아서 나뭇가지에 노린재 벌레가 득실거릴 정도로 많이 달라 붙어 있어서 나뭇가지를 흔들어서 떨어지는 놈은 발로 비벼서 죽였다.
고추열매 절반 이상은 벌레가 열매속에 파고 들어가서 떨어지고 나머지 중에서 빨갛게 익은것은 벌레들 때문에 또 물러 버리고 수확한것도 표면이 매끄러운것을 거의 찾아 볼수가 없었다.
3물 고추수확인데 해충들에게 시달려서 마지막 끝물 고추처럼 거칠거칠하고, 비가 자주 내려서 일부는 탄저병에 감염된것도 있었다.
농약을 살포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지금까지 고추농사를 지으면서 올해가 수확량이 제일 작은것 같다.
수확한 고추를 수돗물에 세척해서 건조기에 넣고 집에 내려 왔더니 오후 1시반이 되었다.
점심식사는 냉동실에 있는 만두를 삶아서 먹고 쉬고 있는데 누님댁에서 저녁식사하러 오라고 해서 얻어 먹었다.
저녁에는 마을회관에서 개발회의가 있어서 참석했는데 다음달 마을 대청소 일정과 추석에 주민들에게 선물할 품목에 대하여 의견이 분분했다.
연로한 노인들의 바램이 마을기금을 조금씩이라도 나누어 달라고 계속해서 말이 나와서 나는 선물대신 마을 기금에서 일정금액을 나누어 주자고 했으나 이장과 의견이 달라서 연말로 미루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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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귀촌의하루
양상추와 당근씨앗을 파종하고, 고추를 수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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