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구이 무시라, 무시라이, 꼬치가리 쪼끔만 발라라이~,
할머니의 소리가 들린다. 그때는 그말이 무슨말인지, 할머니는 왜 김장때마다 저러시는지...이해가 안되기도 했다. 엄마가 만들어주신 김장양념은 고소하고 향긋한 젓갈의 풍미가 내입에 잘맞아 짝짝 붙었다.맛있는데...
몇년전까지 내가 담근 김장김치도 참 맛있었다. 나도 엄마처럼 젖갈향이 찐한 김치를 좋아하는데 얼마전부터 김치가 익으면 손이 안가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김장을 하지말아야 겠다는..결심에 까지 이르렀고, 거기다 남편이 김치에 양념이 너무 많다며 타박이라도 할라치면 내속의 꼬라지라는것이 스믈스물 기어나온다. 그래, 사먹자!!
그런데 사먹는 김치도 입에 안맞기는 마찬가지다. 올해는 여러번 김치를 사먹었다.남편은 덜적한 김치가 맛있다고 잘도 먹는데 나는 그것도..그렇다.
올해도 김장때가 되자 이웃에서 한포기 혹은 두포기씩 김치가 들어왔고, 나도 살아온 연식이 있으니 젓갈이 맛있네, 배추가 맛이없네, 마음속으로 채점 비스무리한것도 해본다. 내입에 제일 잘맞는 김치는 창촌아지메 김치였다. 아지메김치는 젖갈향이 진하고 고소한것이 딱! 엄마가 해주시던 그맛이였다. 오늘은 창촌아지메 김치로 밥먹어야지..나는 생치를 참 좋아한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맛있는 김치가 올려진 저녁밥상위에서 내손은 허공을 맴돌고 있는것이다. 양념이 너무많다며 아쉬워하는 남편의 소리를듣고 나는 내가 나이를 많이 먹었다는것을 알았다. 그리고 할머니가 하셨던 말씀이 떠올랐다 . ' 에구 무시라 무섭다....그래, 그말이 그말이였어,
올해는 처음으로 슴슴한 김치를 담갔다. 작심하고 설렁설렁 양념을 묻혔다. 그동안의 습관이라는것, 김치는 빨개야 된다는 선입견을 버리는것이 의외로 어려웠다 김치도 나이가 있다는걸 .... 맛있게 익을 김치를 생각하니 마음이 뿌듯하다. 성공예감!
첫댓글 익혀서 나중에 먹을 김치는 젖갈이 많이 들어가면 군내가 나서 맛이 없게되지요 저는 그래서 김장김치는 양념을 늘 두가지로 한답니다 먼저 생치로 먹을건 마늘 젖갈등 양념을 좀 많이하고 뒤에 익혀서 먹을건 최소한의 양념만..젖갈은 전혀 넣지않고 다른 양념도 최소한으로, 물론 배추 숨도 사알짝 덜죽이고..그렇게 하면 묵은지 정말 맛나지요 아삭아삭하고 시원한 김치로ㅎ
김장 하시느라 수고하셨네요 맛난김치로 올겨울 건강하세요
ㅋㅋㅋ. 햇살님께서
동치미 담그시는 비쥬얼을 보고 음식을 잘하시는 분이시구나 알아차렸습미다.^^ 저도 올해는 김장을 여러가지로 해봤어요. 무우랑 섞어 땅에묻고,슴슴한김치, 굴김치, 생지~~ 콜라비깍두기도 담그고 콜라비 물김치, 갓김치등등, 나열해 놓으니 엄청많은듯 싶지만 조금씩 담궈봤네요. 나중먹을것은 숨을 덜 절이는것이 맛나는군요, 진작 알려주셨으면..ㅋㅋ 불량주부가 요즘 열일입니다. 날씨가 갑자기 넘 추워졌죠?.감기조심 하시구요~^^
맞아요.
저도 무시버요.
ㅋㅋㅋ, 무서워요.
그런데 방법을 바꾸는것이 쉽지 않아 이제서야.... 오늘 너무 추워요. 따뜻하게 지내세요~^^
저는
김장할때마다
고춧가루는 조금만~~을
외칩니다.
동네분들이 양념이
너무 묽으니
고춧가루를 더 넣으라고해서
제가 노~~를 외쳤어요.
고춧가루 범벅이 되면
정말 아깝습니다.
대신
젓갈은 넉넉하게 넣고요.
구수한 젓갈향이 안나면
김치가 아니므니다^^
맞스므니다.
저도 향긋한? 아니면 비릿
너므너므 좋습니다.
양념이 좀 묽어야지 되지면
고칫가리가너무많이 발려져서
저도 이제는 노 노~~예요ㅋ
어제는 콩을 삶아 메주를
만들었어요. 지금 삼년째
메주만드는데 이것이 시골살
이의 묘미가 아닐까? 이제는
메주틀도 하나 구입해야하나?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