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 피할 수 없는 여덟 가지 괴로움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귀한 꽃이다.
군대 2년은 나를 사랑하고
내 가족을 사랑하고
내 조국을 사랑하는 기간이다.
오늘은 우리가 살면서 겪어야 하는 여덟 가지의 괴로움(八苦)을 공부하겠습니다.
어느 귀족의 아들이 시골에 갔다가 수영하려고 호수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발에 쥐가 나서 물에 빠져 죽을 것만 같았습니다.
귀족의 아들은 살려 달라고 소리쳤고 그 소리를 듣고 부근에 있던 농부의 아들이 구해 주었습니다.
귀족의 아들은 생명을 구해 준 시골 소년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둘은 서로 편지를 주고받으며 우정을 키웠습니다.
시골 소년이 13살이 되어 초등학교를 졸업하자 귀족의 아들이 물었습니다.
“넌 커서 뭐가 되고 싶니?”
“의사가 되고 싶어, 하지만 우리 집은 가난하고 형제도 아홉 명이나 되어 집안일을 도와야 해. 둘째 형이 런던에서 안과 의사이지만 내 학비를 마련해 줄 형편은 못 되거든.”
귀족 아들은 시골 소년을 도와주기로 하고 아버지를 졸라서 시골 소년을 런던으로 데려왔습니다.
시골 소년은 훗날 런던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포도당 구균의 세균을 연구하여 페니실린을 만듭니다.
그는 1945년 노벨의학상 받은「알렉산더 플레밍」입니다.
그를 도와준 귀족 소년은 정치가가 되어 26세에 국회의원이 됩니다.
그런데 이 젊은 정치가는 전쟁 중에 폐렴에 걸려 목숨이 위태롭게 됩니다.
그 당시에 폐렴은 무서운 불치병입니다.
그러나 알렉산더 플레밍이 만든 페니실린이 급송되어 생명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시골 소년이 두 번이나 생명을 구해 준 귀족 소년은 바로 영국 총리「윈스턴 처질」입니다.
어릴 때 우연한 기회로 맺은 우정이 평생 계속되면서 두 사람의 삶에 빛과 생명을 주었습니다.
「갈릴지브란」의 책「마음 깊은 곳에」 나오는 글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살면서 겪는 여덟 가지의 괴로움을 공부하겠습니다.
생로병사 즉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네 가지는 누구나 피할 수 없는 괴로움입니다.
네 가지 괴로움에 또 다른 네 가지 괴로움을 더해 여덟 가지 괴로움이라 하여 팔고(八苦)라 합니다.
다른 네 가지 괴로움은 이렇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애별리고(愛別離苦)
싫어하는 사람과 만나야 하는 원증회고(怨憎會苦)
아무리 구하려고 애써도 구할 수 없는 구불득고(求不得苦)
오음(五陰) 즉 오온(五蘊)의 집착에서 오는 오음성고(五陰盛苦) 등 여덟 가지 고통입니다.
이 중에서 애별리고, 원증회고, 구불득고는 외부로부터 내가 겪는 고통이며, 오음성고는 내 안에서 생기는 고통으로 몸과 정신적 집착에서 옵니다.
결국, 팔고는 우리가 살며 일어나는 모든 고통을 의미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카필라국 태자로 태어났습니다.
태어난 곳이 룸비니이며 지금의 네팔의 타라이 평원입니다.
출가 후 공부하고 깨달으신 곳은 인도 땅이며 카필라국은 네팔과 인도 두 나라 국경에 있던 작은 나라입니다.
“나라를 위하여 왕위에 오를 왕자를 낳게 해주세요”
아버지 정반왕과 어머니 마야부인은 늦도록 아들이 없자 날마다 조상님께 기도합니다.
어느 날 낮잠을 자던 마야왕비가 태몽을 꿉니다.
부처님이 하늘에 도솔천에서 호명보살로 계실 때 태자로 태어나기 위하여 여섯 개의 상아를 가진 흰 코끼리를 타고 오른쪽 옆구리로 들어오는 꿈입니다.
그날 이후 마야왕비는 산기가 있고 열 달이 지나 산달이 다가오자 친정인 콜리국으로 해산하러 갑니다.
카필라국과 경계인 아름다운 숲에서 무우수나무를 붙잡고 석가모니 부처님을 낳았습니다.
산과 들에 꽃이 피고 새들이 노래하며 멀리 히말라야의 흰 눈이 바람에 날리는 아름다운 봄이었습니다.
아버지 정반왕은 아들이 무사히 태어난 한 이름 없는 숲이 고마워 마야부인의 어머니 이름을 붙여 룸비니라 부릅니다.
그러나 어머니 마야부인은 아기를 낳고 7일 만에 죽고 아기는 이모 마자파자파티 손에서 자랍니다.
태자는 자랄 때 골똘히 생각하는 사색하기를 좋아합니다.
태자가 성년이 된 어느 날입니다.
카필라성을 거닐다 이상한 광경을 봅니다.
동문에서 노인을 보고 사람이 나이가 들면 늙는다는 것을 알고, 남문에서 병든 사람을 보고 늙으면 병이 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서문에서 상여를 보고 사람이 죽는 것을 알고, 북문에서 출가한 수도자를 만나 깨달음을 얻기 위하여 출가를 결심합니다.
스물아홉 살에 아들 라훌라가 태어났다는 기별을 받고 시종 한 사람을 데리고 출가합니다.
카필라국은 작은 나라로 언제나 전쟁에 대한 두려움 속에 살았느며 대를 이을 아들을 낳은 후 출가를 하였습니다.
부처님의 출가 동기는 이처럼 모든 사람은 자기의 의지와 관계없이 태어나고, 태어난 사람은 나이가 들면 기력이 떨어지고 늙는 것을 알았습니다.
늙으면 병이 들고 병든 사람은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는 생노병사의 네 가지 괴로움을 알았습니다.
부처님뿐 아니라 그 누구도 자신이 늙고 병이 들고 죽는 것을 좋아하거나 초월한 사람은 없습니다.
새 생명이 태어나는 일은 축복이자 행복입니다.
예전에는 아기가 태어나면 대문에 금줄을 치고 축하합니다.
불교에서 중생이란 전생에서 잘하고 잘못한 결과에 따라 여섯 가지 죽은 후 태어나는 세계로 육도 중생이라 합니다.
육도란 중생이 죽은 뒤에 태어나는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 여섯 세계입니다.
지옥, 아귀, 축생은 나쁜 세계로 삼악도라 부르며, 아수라, 인간, 천상은 좋은 세계인 삼선도라 부릅니다.
육도중생 중 제일 낮은 곳이 지옥입니다.
⑴지옥 세계는 범어로 나라카(那落迦)라 부르며 고통스러운 곳 또는 사방이 꽉 막혀 빠져나올 수 없는 곳입니다.
⑵아귀 세계는 끝없는 소유욕에 욕심 많고 재물만 쫓아 싸우는 세계입니다.
배는 백두산만 하고 입은 바늘구멍처럼 작아 먹어도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고 돈이 아무리 많아도 만족하지 못합니다.
항상 배가 고프고, 많은 재물을 모아도 마음은 늘 가난하여 굶주리고 인색함에서 벗어날 수 없는 곳입니다.
⑶축생의 세계는 짐승들이 사는 곳입니다.
축생은 바르게 사는 길을 모르고 본능적이며 생명의 가치를 몰라 강한 것이 약한 것을 잡아먹는 약육강식의 세계입니다.
우리가 극악무도한 사람을 ‘짐승 같은 놈’이라 부릅니다.
성범죄와 도둑질과 살인 등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욕구를 억누르지 못하고 범행을 저지르는 사람이 축생입니다.
이처럼 삼악도는 좋고 나쁜 것을 구별하거나 세상의 도리가 무엇인지 모르는 세계입니다.
삼선도는 삼악도보다 착한 일을 많이 한 중생이 죽은 뒤 태어나는 세상입니다.
⑴아수라는 늘 싸움과 소란으로 혼란 속에 살면서 좋은 일을 방해합니다.
축생보다 좋지만, 아집이 강하고 사나워 싸움을 일삼는 사람입니다.
소리치며 욕하고 치고받고 싸울 때 아수라장이라 합니다.
자기의 주장만을 앞세우고 좋은 일을 방해하여 모든 일에 잘못된 결과를 가져옵니다.
아수라는 삼악도를 피하지만 인간보다 훨씬 못한 사람으로 악마의 마음을 갖고 살아갑니다.
⑵둘째는 인간의 세계입니다.
옳고 그름을 알고 희로애락 속에 살아가는 인간 모습입니다.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세 가지 나쁜 마음이 있지만, 성인처럼 훌륭한 마음을 가진 것이 인간입니다.
⑶가장 좋은 곳은 천상 세계입니다.
하늘 세계인 천상은 신들이 사는 곳입니다.
천상은 다른 종교에서 말하는 천당과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천상이 결코 최종목표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천상에 사는 중생도 죽으면 그가 천상에서 하던 행동으로 윤회하는 육도 중생의 세계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천상은 착한 일을 많이 해서 복을 지은 사람이 태어나는 곳으로 그 복이 다하면 다시 다른 세계로 가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천상보다 극락에 태어나기를 원해야 합니다.
극락만이 육도 윤회 없이 영원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살아있는 모든 중생은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 이렇게 여섯 가지 세상에 태어납니다.
우리는 극락으로 갈 때까지 태어나고 죽는 것을 반복하므로 태어나는 것도 괴로움입니다.
부처님은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생노병사를 해결하고자 6년간 고행하고 깨달아서 부처가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애별리고(愛別離苦)가 다섯 번째 괴로움입니다.
이 시간에도 집에 있는 부모 형제가 그립고 눈만 뜨면 함께 어울리던 친구들이 그립습니다.
여러분 중에 결혼하고 입대한 사람은 없겠지만 사귀던 여자 친구가 눈에 선하게 밟히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없는 것은 견디기 힘든 일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이 애별리고입니다.
싫은 사람과 만나야 하는 괴로움인 원증회고(怨憎會苦)가 여섯 번째입니다.
나를 못살게 괴롭히고 멸시하는 사람을 날마다 만나야 하는 괴로움도 참기 힘든 일입니다.
미움이 커서 저주하는 마음마저 일어나는 얄미운 생각을 내 마음에서 잘 다스려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피할 수 없으면 철저히 부딪쳐야 사는 길입니다.
제가 법문을 시작하기 전에 여러분에게 정근을 합니다.
내가 행복하기를,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행복하기를,
모든 이들이 행복하기를,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물론 나를 미워하는 사람과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까지 따뜻한 사랑으로 행복하길 빌어야 합니다.
벼의 껍질을 벗겨내고 쌀을 만드는 것처럼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해야 합니다.
아무리 구하려고 발버둥 쳐도 구할 수 없는 구불득고(求不得苦)가 일곱 번째 괴로움입니다.
돈을 주고 살 수 없고, 노력해 얻을 수 없는 괴로움입니다.
밤잠을 설치면서 노력해도 1등을 하지 못할 때의 괴로움, 단거리 운동선수가 0.001초 차이로 손가락 한 마디 차이로 순위에 들지 못할 때의 괴로움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집착에서 오는 고통인 오음성고(五陰盛苦)가 여덟 번째 고통입니다.
오음성고는 내가 원하지 않는 소리, 듣기 싫어도 들어야 하는 소음 등 내 안에서 거부반응처럼 일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자동차 브레이크 소리나 문을 여닫을 때 삐걱대는 소리, 비명 소리 등 좋건 싫건 들어야 하는 소리입니다.
부처님은 『앙구따라니까야』경전에서 좋은 친구와 진짜 친구를 아래처럼 7가지로 구분하였습니다.
첫째, 주기 힘든 것을 주는 친구
둘째, 다른 사람이 하기 힘든 일을 대신 해주는 친구
셋째, 참기 어려운 것을 잘 참아주는 친구
넷째, 자신의 비밀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는 친구
다섯째, 다른 사람의 비밀을 지켜주는 친구
여섯째, 불행에 처한 친구를 외면하지 않는 친구
일곱째, 손해를 입은 사람을 멸시하지 않는 친구입니다.
태산만큼 큰 금덩이를 가졌어도 욕심 많은 사람은 오히려 더 큰 욕심을 내고, 진실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한다. 『잡아함경』
살면서 고통 없이는 절대 명품 인생이 될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은 군대 생활 2년을 여러분을 명품으로 만드는 2년으로 보내기 바랍니다.
오늘 법문을 마칩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귀한 꽃이다.
군대 2년은 나를 사랑하고
내 가족을 사랑하고
내 조국을 사랑하는 기간이다.
※2023년 2월 12일 호국 태안사 일요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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