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졸업전 대기업 근무하다가 지금은 공무원 되서 발령 기다리는데여..
시공회사 입사 전에는.. 대기업이 대세란 생각이었구..공무원 준비하는 칭구들.. 마음속으로 비웃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거 준비하는 칭구들.. 토익점수 터무니 없이 낮거나.. 아예 없었져.. 학점도 낮고..(그런경우는 드물지만.. 심지어 기사자격증 없는 칭구도 도전하더군여.. 물론 이런 칭구들은 경쟁률만 높이는 그런 부류였겠지만..)아무튼.. 우리 동기중엔.. 높은 토익에 학점 갖춘 사람들은 이름만 들으면 아는 시공회사 나 공사에 모두 졸업전에 갔습니다.. 저두 그 중에 하나였구..
연수 후 발령지.. 경북 모 해안가..(참고로 전 연고지가 서울입니다)국도 확장공사 현장에 발령 났습니다.. 연봉2600... 숙식비용 zero..유흥비 한 푼 안들이고 술먹고.. 어쩌다 단란주점 2차까지.. 학생때 꿈꾸던 그런 방탕한 생활이 현실로 다가오더군여..여기까진 좋았습니다.. 그러기도 6개월.. 이 생활도 지겹더군여.. 매일 새벽까지 술먹고.. 아침 6시 30분에는 무조건 일어나서 출근.. 더군다나 전 공사라서 바로 현장으로..몸이 안좋아진다는게 느껴지더군여..그 사이 집에 올라간 횟수..졸업식땜에 올라간 일 까지합쳐 딱 14번..여친.. 당연히 떨어져 나갔습니다..기습 폭설로 고속도로에 갖혀 10시간 있다가 겨우 집에 와서 잠만자고 또 내려가고.. 우리 현장 대리 과장님들.. 모두 처자식 있는데.. 현장으로 이사오기 전까지.. 집에 거의 못가고 전화만 열나게 하더군여.."별일없지? 애들은?" 젠장.. 전화로 물어보기만 하면..마누라가 바람을 피는지.. 머하는지 어찌 알고.. 애들은 아빠가 보구싶다고 칭얼대도.. 속수무책.. 더군다나 한 분 빼곤.. 전부다 단란주점에서 알게 된 애들이랑 노느라 바쁘고.. 우리 과장님은 거기다 한 술 더떠..그 지역 아줌마들이랑..바람피더군여..사모님 빼고 양다리..또..전 현장에 있을때 애인이 그 현장으로 찾아오기도 하고.. 그래도 원청이라 협력업체 애들보단 편했는데도 평균 퇴근시간 10시..어쩌다 설계변경 있으면 새벽3~4시... 협력업체는 더 심합니다..애들 2~3달 못버티고 도망가서 바뀌니 일이 연속이 안되니 공사과장이 거의 주임 대리하는일 다 하더군여..더군다나..거기 소장도 원청 기사한테 지시 받습니다.. 원청공사과장이 지시를 기사통해서 내리니까..
회의시간..소장님 항상 하는 말.. 술먹지 말고 공부해서 기술사 따라.. 기술사 못따면 차장진급 절대 못한다..본사 방침이다..라더군여...당연히 소장은 더더욱 힘들다..저 한테는 영어공부하라고 쪼고..
현장생활 하면서.. 발주처 공무원 많이 봤습니다..주기적으로 시공사 직원 불러다 문서정리하는데 부려먹고.. 현장오면 왕대접..소장..감리단장.. 아무리 목에 힘줘도.. 발주처 7급한테 꼼짝 못합디다.. 그러면서.. 하나 둘씩 들리는 공무원 합격소식..합격한 애들이.. 학교다닐때 저만 못하단 생각으로 다녔는데.. 걔들이 부럽더군여.. 그러면서... 저도 결심을 했고.. 사표내고.. 바로 정보처리 준비해서 한 번에 따고.. 공무원 준비해서.. 이렇게 합격하고.. 발령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 공무원 생활을 직접 해보진 않았습니다.. 제 합격소식 접하신 현장분들.. 그만둘다고 할 땐 공무원 배고픈 직업이라고 반대했었는데..지금은 모두들 잘 선택했다고.. 하시더군여.. 시공사 직원은 넘치는데.. 현장은 점점 줄고..그래서 재택근무자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앞으로 상황은 더 암울하고.. 적어도 공무원은 자기생활도 가질수 있고..죽도록 일할 일도 없습니다..이정도면 시공사 관두고 공무원 선택할 이유 되지않습니까?
첫댓글 제가 하고싶은 얘기를 딱 적어노셨군요...
이거 말고도 할 얘기 많은데.. 일단락 한겁니다.. 진짜 시공사 갈라는 후배있으면 뜯어말립니다..
참 님의 말씀에 동감이네요. 저도 현장생활 많이 한건 아닌데 공무원 되는 것이 백배 천배 낳을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