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오롯이 캠핑을 즐기고 싶을 때, 여자는 망설인다. 위험하진 않을까? 텐트는 어떻게 치지? 배낭 하나 메고 혼자서 자연으로 떠나는 베테랑 여성 캠퍼들에게 물었다. 초보 여성 캠퍼를 위한 솔로 캠핑 A to Z.
왜 혼자 떠날까?
“나만의 시간, 취향, 욕구를 자유롭게 즐기고 채울 수 있다.”
다른 이들의 스케줄에 맞춰 내 시간을 희생할 필요가 없다. 특별히 일정을 짜지 않아도 된다. 하루 종일 잠만 자거나, 평소에 읽지 못한 책을 실컷 읽고 올 수도 있다. 여자의 경우 친구, 연인과 캠핑을 할 때 복장이나 화장 상태에 신경을 쓰곤 하는데, 솔로 캠핑은 겉치레의 부담에서 자유로워 좋다.
“경제적이다.”
혼자 가면 필요한 게 적다. 캠핑 짐에서 음식이 차지하는 비율이 꽤 큰데, 1인분만 챙겨도 되는 솔로 캠핑은 비용도 배낭의 무게도 줄어 좋다. 오로지 나를 위한 식단을 짜는 일, 평소에 비싸서 주저했던 음식을 즐기는 것은 또 다른 낙.
“여유롭다.”
여럿이 캠핑할 경우 누가 재촉하지 않았는데도 마음이 급하다. 특히 캠핑을 끝마칠 때에 그런 애로가 좀 있다. 혼자일 땐 비싼 캠핑 장비들을 공들여 닦고 정리할 수 있는 여유가 허락된다. 서두를 필요가 없는 캠핑은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의 피로감을 덜어준다. “따로 또 같이 즐길 수 있다.” 솔로 캠핑이 꼭 ‘혼자’인 것만은 아니다. 캠핑장에 가면 같은 취향의 솔로 캠퍼들이 꽤 있는데 이들과 자db롭게 모여 놀거나 즉흥적인 포틀럭 파티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여자 혼자 선뜻 시도하기 힘든 오지에 갈 때 ‘따로 또 같이’ 캠핑법이 꽤 유용하다.
어디로 갈까?
1 남양주 팔현캠프
산 위로 조금만 올라가도 야생숲의 풍경을 만난다. 빽빽하게 들어찬 잣나무들이 뿜는 피톤치드에 흠뻑 젖을 수 있다. 서울에서 가깝고 가는 길에 대형마트가 있어 미리 장을 보지 않아도 되는 점도 편리하다. 전기가 산 중턱까지만 공급되는 점, 푸세식 화장실 등이 거슬린다면 고민해볼 것.
LOCATION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 팔현로 175번길 264
TEL 031-575-3688
WEB mmsd07.cafe24.com
2 남양주 별빛휴양림
캠핑장 편의 시설이 잘 구비되어 있고 관리 상태도 쾌적하다. 모든 사이트에 나무 데크와 전기 시설이 있다. 산 중턱부터는 차량 진입이 어려워 인구 밀도가 낮다. 호젓한 솔로 캠핑을 즐기고 싶다면 중,상부 사이트에 자리 잡길 권한다.
LOCATION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재재기로 553
TEL 010-5934-4367
WEB www.starlightforest.co.kr
3 양양 죽도오토캠핑장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캠핑을 하고 싶다면. 강원도 동해안에 위치한 대부분의 캠핑장이 군사 지역 인근이어서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반면 이곳은 모래사장과 방풍림 아래에 텐트를 치고 바다 전망을 즐길 수 있다. 공간이 다소 협소한 것이 흠. 특히 여름 휴가철엔 난민촌이 연상될 만큼 붐비니 참고할 것.
LOCATION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인구중앙길 88
TEL 010-2434-9737
WEB www.jukdobeach.kr
주의할 점
1 치안이 안전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고 해서 굳이 혼자 온것을 주변에 알릴 필요는 없다. 단, 응급 상황 발생 시엔 도움을 받아야 하므로 인적이 있는 캠핑장을 이용하자.굳이 오지에서의 호젓함을 고집하고 싶다면 휴대전화가 터지는 곳인지 체크할 것. 지형, 주변 환경 파악이 어려운 곳은 섣불리 가지 않도록 한다.
2 짐을 최소화할 것. 식재료를 집에서 손질해 가면 짐도 줄고 쓰레기 발생도 최소화할 수 있다. 짐을 쌀 땐 한번에 옮길 수 있도록 하나의 가방에 넣길 권한다. 여의치 않다면 짐의 개수를 최대한 적게 할 것. 야영지에서 짐을 옮길 때 여분의 짐을 지켜봐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3 화로대, 가스 랜턴을 사용할 땐 항상 예의 주시하자. 자리를 비울 때는 번거롭더라도 매번 소화, 소등해야 안전하다.
4 스피커를 사용할 때는 볼륨 작게 하기, 밤늦게까지 사이트의 조명 켜두지 않기, 다른 사람이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텐트나 타프 줄에 눈에 띄는 표시하기 등 캠핑 에티켓에 신경 쓰자.
5 음식물 혹은 음식물 쓰레기를 밖에 두고 잘 경우 야생 동물들이 냄새를 맡고 와서 파헤치는 경우가 있다. 입구를 잘 봉한 후 안전한 곳에 보관할 것.
텐트
텐트를 치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품이 선택의 기준. 별도로 타프를 치지 않아도 되는 전실이 있는 디자인, 팩 다운 개수가 적거나 혹은 팩 다운 없이 자립할 수 있는 구조, 폴 대 수가 적어 체결 시간이 빠른 제품을 추천한다.
추천
블랙다이아몬드 퍼스트라이트, 고라이트 샹그릴라3, 마운틴하드웨어 후플라4
침낭
침낭은 쌀수록 비지떡. 캠핑에서 체온 보존은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겨울에 캠핑을 하지 않더라도 동계용으로 구매하길 권한다. 내한 온도보다는 최적 온도를 기준으로 선택할 것. 침낭의 내한 온도를 높여주고 쾌적감을 선사하는 라이너를 넣어 사용하는 것도 요령이다.
추천
콜맨 사계절 침낭(내한 온도 -5~5도), 그래니트기어 Rock 500(-8도), UL V.1(-31도)
매트
지면의 냉기와 습기를 차단하는 매트는 침낭만큼이나 중요한 장비. 공간의 기초 바닥과도 같은 그라운드시트, 텐트 내부의 단열을 돕는 발포 매트 혹은 플란넬 매트를 얼마나 꼼꼼하게 갖추느냐에 따라 텐트 안의 안락함이 결정된다. 솔로 캠퍼에겐 패킹 시 부피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디자인을 권한다.
추천
엑스페드 다운 매트, 콜맨 인플레이터 매트, 헬리녹스 코트원
랜턴
최소한의 조명 기구만 사용한다. 연료 소모량과 광량은 비례하기 때문이다. 가스 랜턴의 경우 버너와 호환되는 제품을 권한다. 관리가 까다로운 휘발유, 가스 랜턴이 꺼려진다면 충전식 LED 램프를 추천한다. 백패킹 시엔 헤드 랜턴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추천
콜맨 노스스타LP(가스), 스노우피크 미니호즈끼(건전지), 크레모아 LED(충전식), 제로그램 싸이클롭스 헤드 랜턴(건전지)
테이블 취식용 테이블 1개, 머리맡에 놓을 수 있는 테이블 1개면 적당하다. 동선을 최소화하는 낮은 높이의 테이블을 추천한다.
추천 소토 ST-630 미니 테이블, 코베아 미니 테이블
의자 휴대가 간편하고 패킹 사이즈가 작은지, 테이블의 높이에 비례하는지, 그라운드 체어로 겸용할 수 있는지 등을 체크한다.
추천 카밸라스 고블러 체어, 얼라이트 메이플라이 체어, 헬리녹스 체어 원
버너 좁은 공간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불꽃이 큰 버너는 추천하지 않는다. 지면과의 거리가 짧아 안정적인 것, 빠른 시간 내에 물을 끓일 수 있는 것, 밑변이 작은 코펠에 적합한 백패커용 버너가 적당하다.
추천 젯보일 플래시, MSR리액터, 코베아 캠프1 호스 스토브
식사도구 설거지의 수고를 덜 수 있는 식판, 차나 국물이 있는 요리를 담을 컵, 다양한 용도로 사용 가능한 냄비와 프라이팬 하나면 충분하다. 기호에 따라 커피 드리퍼, 꼬치구이 판 등을 챙기면 요긴하다.
추천 콜맨 팩어웨이 쿠커 세트, 스노우피크 티탄 더블머그
난방도구 난방 도구는 옵션이지만 베테랑 캠퍼는 대부분 챙긴다. 전기장판을 가져갈 땐 릴 선, 멀티탭을 챙길 것. 가스히터를 쓸 땐 지면이 평평한지, 가연성 물질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수. 장비 손상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추천 코베아 센스 가스히터, 형제금속 형제난로
세면도구 가방, 마이크로파이버 타월, 우비 여성 캠퍼들은 개인 소지품이 많아 캠핑장에서 자잘한 것을 분실하기 쉽다. 카라비너가 장착된 파우치 하나에 세면도구, 화장품 등을 담으면 간수하기 좋다. 마이크로파이버 타월, 우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