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사는 지금, 2022년 3월까지 정착하며 살아가고 있다.
처음엔 도망으로 넘어온 제주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곳으로 넘어온 나는
모든 상황을 극복하고, 오히려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어쩌면 이 도망이 운명인 거겠지.
나와 맞는 주파수를 가진 제주.
나는 현재 이곳에서 미래를 그리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쿠아플라넷에서 만난 미구엘 슈발리에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3%2F10%2F20220310223324176_thumb.jpg)
![아쿠아플라넷에서 만난 미구엘 슈발리에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3%2F10%2F20220310223339235_thumb.jpg)
내 넋을 빼간 플러워혼
내가 아쿠아리움을 좋아했던 건 언제부터였을까? 내 기억엔 아마 어렸을 때부터인 것 같다. 그 기억이 이어지는 실을 따라 끝에 다다르면 부모님과의 기억이 떠오른다. 조르고 졸라서 갔던 아쿠아리움은 내게 천국과도 같았고, 바다를 여행하는 것과 같았다. 실을 따라 조금 더 근처의 기억으로 가보자. 그러면, 일본 오사카의 추억이 떠오른다. 가장 친한 친구들과 가장 완벽한 첫 해외여행을 보냈던 그 기억에 아쿠아리움이 있었다. 그리고 그곳엔 난생처음 보는 고래상어가 있었다. 이런 기억의 조각들이 아쿠아리움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제주에 살다 조금 지칠 때면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곤 했다. 이번에도 그랬다. 삶이 무료해지기 시작했고, 환기가 필요했다. 그렇게 떠난 아쿠아리움. 그곳엔 내 마음을 편하게 할 물고기들과 특별했던 미구엘 슈발리에가 있었다.
![아쿠아플라넷에서 만난 미구엘 슈발리에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3%2F10%2F20220310230312338_thumb.jpg)
![아쿠아플라넷에서 만난 미구엘 슈발리에5](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3%2F10%2F20220310230327456_thumb.jpg)
![아쿠아플라넷에서 만난 미구엘 슈발리에6](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3%2F10%2F20220310230345104_thumb.jpg)
아쿠아플라넷 제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로 95
자연과 인간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바다보다 넓은 꿈을 항해하는 이곳 아쿠아플라넷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아쿠아리움이다. 이는 63씨월드의 약 11배에 달하는 규모로 특히, 단일 수조로는 세계 최대급을 보유하고 있다. 500여 종, 2만 8천 마리의 전시생물 또한 세계 top 10급으로 어마어마하다. 교육과 문화, 엔터테인먼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어뮤즈먼트 테마파크를 표방한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제주의 앞바다를 재현한 초대형 수조 '제주의 바다'를 비롯해 해양과학 체험관, 대형 해양공연장 등을 운영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이용 안내 홈페이지 참조
![아쿠아플라넷에서 만난 미구엘 슈발리에7](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3%2F10%2F20220310230856213_thumb.jpg)
![아쿠아플라넷에서 만난 미구엘 슈발리에8](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3%2F10%2F20220310230914323_thumb.jpg)
![아쿠아플라넷에서 만난 미구엘 슈발리에9](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3%2F10%2F20220310230924820_thumb.jpg)
아쿠아플라넷 제주 여행기
어떤 마음이었는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그냥 다시금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손은 이미 예약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그만큼 지친 게 많다는 이야기겠지.. 서울에 살 때도 연간 회원권을 끊어 다닐 정도로 아쿠아리움을 좋아한 나인데, 그때에 비하면 양반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당일 바로 티켓을 예약했고, 곧바로 성산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아쿠아리움에 도착한 나는 네 시가 넘은 시간이라 공연을 보기엔 어렵다는 직원의 이야기를 들었다. 친절한 직원은 종합권을 취소하고, 아쿠아리움 입장권으로 바꾸길 권했고, 그 직원 덕에 꽤 큰 금액을 절약해 아쿠아리움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생각해 보면, 그 직원 덕에 아쿠아리움의 시작은 꽤 괜찮은 기분으로 맞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입장한 아쿠아리움. 나는 내가 좋아하는 작은 물고기들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생각해 보면 나는 아쿠아리움에서 인기 많은 상어, 가오리, 돌고래보단 작은 물고기들을 더 사랑했던 것 같다. 아니, 지금도 그 물고기들을 사랑한다. 나는 언제나 비주류(?)를 좋아했다. 극강의 인기를 자랑하는 것보단, 그 아래 중간의 것들을 좋아했고 그 습성이 이 아쿠아리움에도 묻어있던 것 같다. 처음엔 이 감정은 측은함에서 오는 건가 생각한 적도 있지만, 그건 아니었다. 이 감정은 동질감과 같았다. 그냥 나의 모습과도 같아서. 그래서 좋았던 것 같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여정에서 가장 꽂힌 물고기는 플라워혼이었고, 그 물고기에 꽤 오랜 시간 마음을 뺏겨 넋이 나간 사람처럼 오랫동안 서서 그들을 지켜봤다. (플라워혼은 맨 위에서 세 번째 사진에 있다.)
간단한 설명
플라워혼
시클리드과에 속하는 여러 물고기를 교잡해서 탄생한 혼혈 물고기로 화려한 무늬와 머리 위에 돋아난 큰 혹이 특징이다. 성체는 25~30cm까지 자라는 대형 시클리드로 수명은 8~10년이다. 우리나라에선 사람을 알아보고 잘 따르는 것처럼 보여 워터독, 물강아지라고도 불린다.
![아쿠아플라넷에서 만난 미구엘 슈발리에10](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3%2F10%2F20220310232454223_thumb.jpg)
![아쿠아플라넷에서 만난 미구엘 슈발리에1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3%2F10%2F20220310232505896_thumb.jpg)
![아쿠아플라넷에서 만난 미구엘 슈발리에1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3%2F10%2F20220310232513000_thumb.jpg)
![아쿠아플라넷에서 만난 미구엘 슈발리에1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3%2F10%2F20220310232523487_thumb.jpg)
플라워혼에게 한동안 혼을 뺏긴 나는 겨우 정신을 다잡고, 다른 물고기들에게 마음을 주기 시작했다. 제주의 아쿠아플라넷은 아쿠아리움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꽤나 완벽한 곳이었다. 그 이유를 묻노라면 여러 테마가 제대로 나뉘어 눈길을 끌고, 제주의 바닷속을 주제로 한 테마가 있어 제주의 식생을 제대로 파악하게 도와준다. 그냥 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배움이 있는 곳이 이곳 아쿠아플라넷이었다.
![아쿠아플라넷에서 만난 미구엘 슈발리에1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3%2F10%2F20220310232726103_thumb.jpg)
![아쿠아플라넷에서 만난 미구엘 슈발리에15](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3%2F10%2F20220310232734976_thumb.jpg)
또,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이 거대한 수조 또한 이 아쿠아리움의 매력이었다. 영화관에 앉아 언더 더 씨를 부르는 인어공주가 나올 것만 같은 이 장면은 놀랍게도 아쿠아리움의 수조다. 어찌 이 거대한 수조를 보고도 반하지 않을 수 있을까.
또 이번엔 아쉽게 보지 못한 공연 오션아레나도 이 아쿠아리움을 꾸미는 요소 중 하나다. 퀄리티 높은 공연이 아이들의 호기심과 어른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즉, 아쿠아플라넷이 원하는 목적 '어뮤즈먼트 테마파크'를 이뤘다고 말하고 싶다.
![아쿠아플라넷에서 만난 미구엘 슈발리에16](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3%2F10%2F20220310233049168_thumb.jpg)
![아쿠아플라넷에서 만난 미구엘 슈발리에17](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3%2F10%2F20220310233119770_thumb.jpg)
![아쿠아플라넷에서 만난 미구엘 슈발리에18](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3%2F10%2F20220310233125292_thumb.jpg)
DIGITAL ABYSSES 2021 미구엘 슈발리에
아쿠아리움 여정을 마치고 나온 나는 미구엘 슈발리에 특별 展을 만날 수 있었다. 디지털 심연이라는 이름의 이 전시는 해저 동식물 군이라는 주제로 자연에 대한 탐구를 컴퓨터 작업을 통해 재구성한 미디어 아트였다. 그 전시를 만든 작가 '미구엘 슈발리에'는 조명 설치작, 뉴미디어 작품, 그리고 조각을 통해 여전히 95%가 미탐험 상태인 심해와 같은 미지 세계로의 탐사를 제안했다.
시적이고 은유적인 방식으로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생명체, 그리고 인공 생물체라는 개념에 대한 물음과 생물 다양성 보전에 대한 필요성을 표명하며 인간과 자연의 공생 관계를 위한 조건을 재현하고자 했다.
![아쿠아플라넷에서 만난 미구엘 슈발리에19](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3%2F10%2F20220310233752324_thumb.jpg)
![아쿠아플라넷에서 만난 미구엘 슈발리에20](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3%2F10%2F20220310233758522_thumb.jpg)
![아쿠아플라넷에서 만난 미구엘 슈발리에2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3%2F10%2F20220310233808084_thumb.jpg)
환상과 현실이 넘나드는 작가의 예술적 산책은 해저 음악이라는 개념의 창시자인 미셸 레돌피가 작곡한 음악과 함께 볼 수 있었다. 음악과 함께 슈빌에가 재구성한 해저 세계는 꽤나 특별했고, 아쿠아플라넷과 잘 어울렸다. 작년에 진행했던 미니언즈 전시만큼이나 특별했던 슈빌리에 전시는 아쿠아플라넷을 꾸미는 하나의 요소로 자리 잡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