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상가라는데 오히려 옆 건물이 더 한약상가같지?
옛날 한약방과는 사뭇 다르다...
손잡이 달린 단지에 다려서 삼베수건에 짜면서 그랬어...
약 짓는사람 다리는 사람 먹는 사람의 정성이 하나가 되어서 병이 낫는거야...
그 뿐인가...또 있지. 있어도 많이 있지...
한약漢藥에 한나라 한漢 자가 쓰였거든. 요즘 사젼에 보면 한수 한이라는 훈訓이 달리더군. 한약韓藥이라는 말도 쓰는 모양이야. 그러니까 옛 중원의 문화와 정신을 구축했던 조상의 기개는 짜부라질대로 짜부라들고 찌그러질대로 찌그러졌다는 이야긴데...
생각해봐...중원이 지금의 중국이 아닐 때 중원의 정신적 문화의 중심에 섰다고 생각하던 조상들이 산해경을, 신농 神農을, 한약을 중국의 정신문화로, 의술로 수입했을까...
옛날 한의원에 나무껍질로 만든 옷을 입고 약재를 입에 물고 있는 신농의 도상을 붙여놓고선, 이거 말이야, 중국에서 한방을 만든 사라민데 중국에서 사온 중국신화에 나오는 초상이래...그랬을까...
차암,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더니 한방에서 그 향긋한 한약 다리는 냄새가 사라지니까 조상의 체취도 사라지나봐...
훈습薰習이 사그라드니까 한반도가 덩달아 사그라들고 그 안에 사는 인총의 의식도 까무라치고...
신농할배를 읊던 한약방 할배의 구수한 조상이야기도 잦아들고...
참 쑬쑿하고...
삭막하다, 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