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24회 김만옥 동기가 매일신문사 주최 '매일시니어문학상' 시(詩) 부문에 당선되어 어제(2021. 7. 21.) 대구 대백프라자에서 열린 '매일시니어문학상 시상식'에서 수상했음을 알립니다
1) 김만옥은 부산세관에 근무하다가 정년퇴직 후, 시인으로 많은 좋은 시를 발표하였다, 시집 [당신이 내게 빌려준 시간 동안]이 월간 국보문학이 제정한 '예원문학상' 대상(大賞)을 수상한 적이있으며, 현재 부산불교문인협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 이번에 매일시니어문학상을 받은 시 '말이 가는 길'은 '말'에 관한 성찰이 철학적 깊이와 함께 공감을 주었다는 평을 받아 수상하였다
- 말이 가는길(2021년 제7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당선작) - 인산 김만옥
앞에서 하는 말만 듣고 살았습니다
앞에서 하는 말만 들어도 이렇게 힘든데
뒤에서 하는 말은 얼마나 아팠을까요
저 나무 저리도 굽어진 이유가
들을 수 없는 말을 듣기 위해 생을 구부린 걸까요
힘든 말 견디느랴 세월 따라 구부려진 걸까요
나에게 가장 먼 곳은 등 위였지요
늘 함께한다 생각했지만
언제나 몇 보 혹은 서너 걸음 뒤쳐져왔다는 것을
어긋난 이빨 사이로 새어나오는
색깔 있는 말들을 받아먹으며 알았어요
살며시 또 나를
가장 낯설게 하는 것은 거울이었어요
틈만 나면 바라보면서도
유리 밑에 깔린 미소는 찾아보지 못했으니까요
거울을 뚫을 수 있는 말은 없더라구요
거짓도 진실도 아닌 현실
그 현실의 벽에 매번 반사되고 말았으니
거울 속에 있는 난 외톨이가 될 수밖에요
거울도 등 뒤는 비춰보지 못하더라구요
말이란 생을 조곤조곤 뒤짚어 가는 일인데도
말(言)이 가는 길에는 곧잘 피멍이 들기도 해요. 끝
첫댓글 김만옥 동기생의 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만옥동기 얼굴이 생각나지를 않아서 미안한 친구야? 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