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
류윤
우리가 그토록
피하고 싶어하고 두려워하는
사후는
저리 찬연히 빛나고
황홀한 것인가하는
의문
잠자던 천마총에서
백일하에 드러난 출토의
부장품들
바람 한점 없이도
눈 앞에서 하늘거리는
환청의 금관,
금 귀고리
정밀한 장인의 손길로 빚은
다양한 장신구들
순장을 마다않았을 복종의
당대 귀족들이 넘치도록 누렷을
현세는 정말
미래로 까지 죽
다이렉트로 이어지는 것일까
아니라면, 그게 아니라면
무슨 연유로
수많은 민초들의 울력을 동원해
생전에 누렷을
밥그릇 크기의왕릉을
알박기로
서라벌 곳곳에
뒤집어 엎어놓앗을 것이며
반월성의
무한천공에
깨진 조각달을
애지고
막막한사랑의상징으로
오려 붙여둔 것일까
어쩌면 우리가 육안으로 볼수 없는...
허공을 경작하는
어마무시한 공중 정원이
저 가이없는
하늘 어딘가에는
분명 존재할지도 모를 일
모두의 지극한 믿음이
하늘에 가닿으면
반대급부로
반드시 해답이
지상에 비추일 것이라는
불심 하나로
신라는 서라벌 도처에 절을 짓고
석탑을 깎아 세우고
오늘도 무너진 왕조의 후예들이
응답없는 하늘로
저녁 연기같은기도를 풀어
올려 보내고 있는 지도 모를 일
영지 못
류윤
여기 액정이 깨지지 않은
출시 년도조차 불분명한
노트북이
멀쩡하게 낡은 채 놓여잇다
오늘도 아사달은
노트 북을 꺼내놓고
비번을 풀어보기위해
골몰햇으나 허사
문득,
번개 같이 스치는는 생각
부리나케 은행에 가서
다보탑이 아로새겨진
구리동전을 한자루 환전해다가
영지 못에
촤르르 쏟아부었다
미궁에 빠졌던
핵심 키워드는
바로 그것
그림자도 비치지 않는
무영탑에 대한 기억은
먹통이되었겟지만
이웃 다보탑만은
기억 재생되어
근사치로 실마리가 풀리리란 ...
비로소
천년을
동전의 앞 뒷면처럼
서로 마주 볼수 없었던
눈먼 아사달과 想死의 아사녀가
영지의 수량을
한꺼번에 머금은
범람하는 눈동자로
마주 섰다
그동안 착착 포인트로
쌓아놓은
말보다 눈물이 앞서는
천년의 그리움이
으스러지게 끌어안는
예정된 순서
객관의
영지라 할지라도
생물인지라
감정 이입으로
잔잔한 어깨로라도
소리없이 파문지을 것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