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푸 온천1 - 기쓰키에서 기차로 벳푸에 도착해 이자카야를 거쳐 온천욕을 하다!
11일 6일 오이타현 남쪽 옛 분고 ( 豊後, 풍후 ) 번의 중심지 기쓰키 杵築 에 도착해
고성(古城) 을 보고는 북쪽과 남쪽 무사 거리 부케야시키 武家屋敦 를 걷습니다.
그러고는 상인의 거리 에 이르러 신마치의 가부키 극장 앞에는 배우들과
관람객들이 서로 뒤엉켜서는 인사를 주고 받는 모습을 구경합니다.
이제 벳푸 別府 로 가는 기차를 타러 기쓰키역 杵築駅 으로 가야하는데
버스 시간이 좀 남았는데다가..... 막차라 운행을 하는지 알수가 없네요?
해서 택시 를 탔으면 하는데 유럽과 일본의 중소 도시에서는 택시가 손님을 찾아
돌아다니지 않고.... 일정한 장소에서 대기 하는지라 전화 로 불러야 합니다.
그래서 내 수첩에다가 현재 위치 를 “商工會議所 상공회의소” 라고 한자 로 적고는
"일본어로 발음" 이 어찌되는지 알아야 하는데 거리에는 다니는 행인도 드문지라...
바로 옆에 있는 상공회의소 건물 로 들어갔더니..... 수위실 같은게 없고 그냥 사무실
인데, 모두들 바쁘게 일하거나 의논중이라 차마 말을 붙이지 못하고 망설입니다.
그러자 이때 나를 발견한 20대 여직원 이 바쁜 걸음으로 다가오니... 그 뒤에
50대 남자는 아예 달려 나옵니다. 아마도 상공회의소에 온 고객 이나
아님 민원인 으로 생각했던 모양인데.... 달려오는 그 서슬에 내가 놀랍니다?
해서 수첩 을 내보이며 택시 회사에 전화 를 하려는데 발음 이 어찌되는지
물으니 “ 쇼교카이쇼” 라고 말해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는 나옵니다.
밖으로 나왔는데 그때 문이 열리더니, 이번에는 30대 남자 직원이 종이와 볼펜 을
들고 뛰어 나오면서 한다는 말이.... 자기가 택시회사에 전화 를 걸어줄수도
있답니다. "다이죠부데스!" 버스를 기다려 보고, 안오면 우리가 직접 전화 하지요!
해서 여기 버스 정류소 에 교외인 기차역 으로 가는 마지막 버스가 10여분 남았는데,
기다려 보고는 오지 않으면 전화를 할 예정 이라고 하니 만약 일이 잘못되면
자기가 도와줄 수가 있으니 서슴치 말고 다시 상공회의소 사무실로 들어 오랍니다.
신신당부를 하고는 연신 고개를 숙이고는 돌아서 들어가네요! 마치 지금 버스가 없는게
"자기 죄" 나 되는 듯 합니다? 일본인들의 친절 이란..... 그동안 열서너차례 일본
여행에서 하도 친절한 일본인들을 많이 만난지라 별로 고맙다는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16시 23분 버스 는 시간에 맞추어 오기로 올라 타고는 모퉁이를 돌아 논밭을 지나서...
기차역 광장에 내리는데 맞은편 송옥 여관 은 원래 우리가 묵을려고 했던 곳 입니다!
역무원 에게 벳푸 가는 기차 를 물으니 1번 플랫폼 에서 출발 한다는데 의아한 것이...
우리가 나카쓰에서 올때 내린 곳이 2번 플랫폼 이니 거기가 맞는게 아닐까요?
왜냐하면 이 선로 기차는 나카쓰에서 여기 기쓰키를 거쳐서 남쪽 벳푸로 가니 말입니다?
옆 승객에게 물어도 맞다는데... 그 이상타? 그럼 여긴 외진 종점 같은 곳으로 기차가
들어왔다가.... 다시 같은 선로로 되돌아 나가다가 서로 갈라지는 모양 이네요?
기차는 남쪽 으로 달리는데 도중에 하교하는 대학생들 이 올라
타니 기차는 금새 엄청 혼잡한 통근 열차 로 바뀌고 맙니다.
5시 30분에 벳푸역 에 도착하는데 오늘이 11월 중순 이고 보니.... 이미
날은 어두워졌고 게다가 관광안내소 마저 문을 닫아 버렸네요?
하지만 일본에서 흔히 보는 역 광장의 무료 족탕 인 아시유 足湯 あしゆ
는 예전에 보았던 그대로 라...... 우릴 반기는 것도 같습니다?
이 도시 벳푸 에 예약없이 왔다면 간편하기로는 역 앞 대로변에 현대적으로 지은
비즈니스 호텔 인 스테이숀 이나 아사 가 대체적으로 무난하며......
산 언덕에 자리한 리조트 스기노이호텔 의 타나유에서 온천욕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나는 여기 벳푸가 세번째 인 데, 첫 번째 왔을때 묵은 역 앞 골목에
고풍스라운 민슈쿠 고카케 民宿 こかけ 를 생각해 보았으나.....
낡았기는 하지만 가격도 싸고 오래된 집에 고시계등 골동품
도 아주 많은 이른바 분위기 있는 집 이라 좋기는 하다만.....
울 마눌이 그간 일주일 넘게 빡세게 여행 한지라 피로를 풀고 싶다며 제대로 된
"온천욕" 을 하자고 말하기에 별도로 온천 을 찾기에는 너무나도 피곤하기로....
해서 여기 벳푸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최초의 온천탕 이자 여인숙 도 겸하고 있는
역앞 가까운 대로변 에 위치한 "고또온센" 高等溫泉(고등온천) 을 찾아갑니다.
우리나라 동네 목욕탕 처럼 입구에 할머니 한분이 지키고 앉아 목욕 손님 을 받고
있는데 하룻밤 묵고 싶다고 하니까 1인당 2,500엔 에 둘이니까 5천엔 이랍니다!
일본에는 싼 비즈니스 호텔 도 1인당 4~ 5천엔 은 받으니 이건 거의
공짜 수준 인데 방으로 들어가 보니 협소하고 낡은 데다가....
세면대와 화장실 은 복도를 지나 공동 으로 이용해야 하는 등 불편 하기는
하다만...... 온천탕 입욕료 200엔도 숙박객은 공짜 니 하룻밤 쯤이야!
그러고는 밖으로 나와 벳푸역 주변 을 한바퀴 둘러보며..... 내일 구로카와 온천 가는
버스 정류장 을 확인하고는 역 앞에 있는 이자카야 居酒屋(거주옥) 로 들어갑니다.
한 건물에 이자카야 체인점이 漁民(어민) 과 시로키야 白木屋(백목옥) 두집이 있기로
어민으로 들어가.... 닭튀김과 김밥이며 복음면 등 저녁을 겸한 안주 를 시키는데
기본 안주가 2인 합계 546엔이고 테이블 차지가 210엔씩이라 술까지 모두 3천엔 나옵니다.
이자카야 에서 맥주 를 마시다 보니 문득.... 소주 가 있으면
“소맥” 이라도 한잔 만들어 마셨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프리랜서 작가 노먼 밀러 씨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 온라인 판 에.....
“소주,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술” 이란 기사를 썼습니다.
“정한 비율대로 잔을 채운뒤 티슈로 덮개 를 만들어 씌운다. 손목을 이용해 획
돌리면 잔 안에 미니 ”허리케인“ 이 만들어 진다. 티슈가 젖어도
걱정하지 마라. 한국인들이 하듯 젖은 티슈를 천장에 던져 붙일 수도 있다“
미국 CNN 은 한국이 세계 어느나라 보다 잘하는 10가지 를 꼽으면서 높은 인터넷 보급률,
스마트폰 이용률과 자주 바꾸기 에 이어 “폭탄주가 오가는 회식문화” 를 들었습니다.
강남스타일과 젠틀맨 의 잇따른 인기로 국제스타가 된 가수 싸이 는 하이트 진로 모델 로
나서 소주 폭탄 제조법이 담긴 코믹 동영상 을 유튜브 를 통해 세게에 유포했다던가요?
미국 LA 다저스의 류현진 도 한인 타운에서 동료들과 갈비 파티 를 하면서...
테이블에 소주와 맥주 를 나란히 올렸고...... 할리우드의 액션스타
이병헌 도 함께 일한 미국 감독과 배우들에게 폭탄주를 전수 했다고 말했으니?
한잔 술 이 되어서는 고등온천 으로 돌아와 유카타 ゆかた 로 갈아
입고 공중 목욕탕 으로 내려가니.... 여긴
오래된 최초의 온천 이라 그런지 모터 돌아가는 소리가 요란 합니다.
하지만 여긴 벳푸 에서도 최초로 개발된 온천 이고..... 아직도
"온천수는 으뜸" 이라고 하니 몸을 푹 담그고는 피로를 풉니다.
호텔 방에 돌아오니 마눌이 텔레비전 을 보고 있으니....
우리 같으면 여성 아이돌팀 이 나오는데 무슨 노래 부르기 시합 일러나?
마치 군악대 같은 복장을 한 팀인데..... 배경에 “ ベスト 20 ” 와 “ カラオク”
그러니까 “베스트 20과 가라오케” 라는 글씨가 보이니 그리 짐작해 보는 것이라!
마치 우리가 극장에 앉아 무대를 바라보고 있는 느낌인데....한편의 공연을 즐기고는
잠자리에 드니..... 내일은 유후인 온천 을 거쳐 구로카와 온천 으로 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