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佛像)은 토불(土佛), 목불(木佛), 금동불(金銅佛) 등
다양한 소재로 많은 불상이 조성되었지만,
목불(木佛) 중 침향으로 빚은 불상은 국내에서도 유일하게
전남 완도군 고금도 수효사에 봉안된 3 존불 뿐이다.
수효사의 침향 불은 진도 군내면 녹전리의 갯벌에서1,700여 년 동안 묻혀 있다가
세상에 드러난 침향으로 빚은 불상인데 국내는 물론
동서양을 통틀어유일무이(唯一無二)한 불상이 아닌가 사료된다.
이 침향으로 빚은 불상 조상(彫像)은 미륵불의 하생(下生)을 기원하는
민초들의 간난과 애환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역사적으로 재조명함과 동시에
미륵신앙에 대한 매향(埋香)과 매향비(埋香碑)를 통하여
당시의 시대상을 새롭게 조명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고금도 덕암리의 대성장이란 여관에서 일박하고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섰다.
날이 너무 더워서 걷기도 힘이 들어 모든 일정을 포기하고
이순신 장군의 유적지인 충무사만 들려보고 귀경하려고 하다가 먼
길 내려와 달랑 한 곳만 보고 돌아가기가 서운해서 숙소를 나서면서
가볼 만한 사찰이 부근에 없느냐고 주인에게 물었더니 수효사(修孝寺)를 추천하셨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불상이 있어 가볼만 하다고 하신다.
바다에서 건진 불상이라면 강화 보문사의 18 나한상(인천광역시 시도유형문화재 제29호)과
평택 심복사의 비로자나불(보물 제565호)를 참배한 적이 있어 어떤 불상인지 호기심이 났다.
네비를 찍어보니 20여 분 거리다.
이른 아침이라서 그런지섬 바람이 그런대로 선선하다.
고금도는 섬인데도 완도에서 두 번째 큰 섬이라서 그런지
수효사 가는 길은 논이 제법 광활하다.
사찰 경내에 다다르니 입구 바위에「대한불교 조계종 수효사」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전각을 둘러보니 종각이 보이고 대웅전과 극락보전
그리고 종무소와 요사채인 듯한 건물이 보인다.
신흥사찰이라서 그런지 전각이 단출하다.
먼저 대웅전을 참배했다.
주요 불상이라면 당연히 대웅전에 모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대웅전에는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을 협시로 둔
항마촉지인을 한 석가모니불이 봉안되어 있다.
협시로만 본다면 본존불은 아미타불로 보아야 하겠지만
근래에 지은 사찰은 불상을 이렇게 배치하고 있다.
아무리 보아도 특별한 것은 발견할 수 없었다.
참배를 드리고 있는데 보살 한 분이 법당에 들어오셨다.
사시예불 드리기는 이른 시간이라 법당보살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주지 스님이었다.
수효사는 비구니 사찰인 모양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스님은 소박하고 소탈한 모습에 학식까지 겸비하고 있었다.
스님의 풍모는 지금은 열반에 드셨지만 천상산 용주사의 옛 주지 스님과
너무나 흡사해서 왠지 모르게 호감이 느껴졌다.
스님은 수효사에는 갯벌에서 건져 올린 1,700년 수령을 지닌 침향목으로 빚은
3 불상을 조성하여 극락보전에 봉안되어 있다고 일러 주신다.
여관 주인이 바다에서 건져 올린 불상이란 침향목으로 빚은 이 불상을 말한 모양이다.
대웅전 법당의 신중탱과 칠성탱
산신탱
첫댓글 성불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