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테니스장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백제 왕궁 유적터가 있다. AD 600년경 서동 왕자와 선화 공주 이야기의 남자주인공 백제 무왕이 건립했다는 왕궁의 흔적이 남아있는 지역이다. 백제 왕궁터인 익산에는 금마, 왕궁리 등의 역사와 관련된 옛 지명이 그대로 남아있다. 백제 문화는 흔히‘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즉,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고 구별짓는다. 그런 배경속에서 2018년 전국체전때 조성된 완주테니스장이 검소하고 소박한 가운데 결코 전국 어느 테니스장에도 뒤지지 않게 조성하고 어느 정도 규모를 지니며 전북 지역 동호인랭킹대회와 전국동호인테니스대회 장소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익산 백제 왕궁터와 미륵사지가 넓은 평야에 자리잡고 있듯이 완주테니스장도 완주군청을 병풍삼아 멀리 그리 높지 않은 산세를 두고 자리잡았다. 전북테니스협회 정희균 회장은 "2021년에 실내테니스장 6면을 준비중"이라며 "자그마한 센터코트와 아웃도어 코트 등과 더불어 테니스 인프라를 1년내내 가동할 수 있는 터전이 된다"고 말했다. 그 인프라의 이용 확대 발전을 위해 지난해까지 순창에서 열었던 모악배전국동호인테니스대회를 완주테니스장에서 열었다. 정 회장은 내년에는 완주군의 대대적인 지원으로 동호인랭킹대회 부서를 늘리고 어린이와 가족들이 함께 테니스로 어우러질 수 있는 테니스 한마당을 구상하고 있다. 24일 완주테니스장에서 열린 제3회 모악배전국동호인테니스대회는 전북협회의 테니스 발전 구상의 출발점이 되는 듯 하다. 200여명이 넘게 출전한 전국신인부에 전북 지역 동호인은 물론, 전남과 광주, 충청권, 심지어 수도권에서 테니스 '검객'들이 일합을 위해 모여들었다. 모악배는 마치 백제 부흥을 위한 무사 선발을 위한 대회와 흡사했다. 1500여전에는 목검과 실제 검으로 겨뤘겠지만 이제는 카본, 그라파이트 등 신소재의 라켓으로 무기를 대신했다. 모악배는 매주 동호인대회를 진행한 전북테니스협회 이사들로 구성된 '달인'들이 대회 진행을 맡았다. 각 코트마다 진행요원이 배정되고 경기순서가 인터넷에 공지되어 선수들이 코트에 자기 경기시간에 맞춰 속속 등장시켰다. 지각 5분 1게임 페널티제를 적용해 제시간에 선수들이 코트에 출전했다. 워밍업은 5분. 진행본부에선 오후 3시 비예보로 인해 부지런히 대회를 진행했다. 5시부터 내리는 비로 완주대회장 하드코트에서의 경기는 중단됐지만 인근 포르테코트로 이동해 8강 일부와 4강과 결승을 인조잔디코트에서 마무리해 승자를 가렸다. 오랜 노하우속에 가랑비가 내리면 인조잔디에선 게임을 할 수 있다는 노하우가 대회에 적용됐다. 시상식은 완주대회장 환한 조명밑에서 마쳤다. 일사불란하게 대회가 마무리됐다. 백제 무왕이 이 모습을 보면 부국강성의 꿈을 이뤘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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